Notice: WP_Widget에서 호출한 생성자 함수는 4.3.0 버전부터 폐지예정입니다. 대신
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다섯살 손녀와 할아버지의 선문답 데이트 - 윤희영 기자의 뉴스 잉글리시(News English)
다섯살 손녀와 할아버지의 선문답 데이트

미국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한 할아버지의 글이 잔잔하면서도 깊은 감동을 주고(touch you quietly yet so deeply) 있다. 다섯 살짜리 어린 손녀와 해변가 작은 집 옆 그물침대에 나란히 누워(lie side by side in a hammock) 나눈 대화 내용이다.

"잠들었나(fall asleep) 했다. 녀석이 일어나 앉으며 물었다. ‘할아버지 몇 살이야?’ ‘예순여섯.’ 눈이 휘둥그레졌다(open her eyes wide with surprise). ‘그렇게 많아?’ 마음은 19살이라고, 좀 아쉬워하는 뭔가를 덧붙이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be tempted to add something a little wistful). 거울을 들여다볼(look into the mirror) 때 그 속에서 나를 되쏘아보고 있는(stare back at me) 노인이 누구인가 놀라곤 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윤희영의 News English 일러스트

그냥 입을 닫았다(press my lips together). 그리고 가만히 몸을 숙여(lean down) 손녀의 머리 위에 입을 맞췄다. 자식들, 그 자식들의 자식들을 키우며 앞뒤 돌아볼 겨를 없이 비틀거리며 살아온(stumble headlong through a life) 43년, 그 숱한 이야기를 덧셈 뺄셈도 아직 배우지 않은(have not yet learned addition and subtraction) 어린 손녀에게 들려줘 봐야 뭐하겠나 싶었다.

어깨에 바짝 다가붙은(snuggle up to my shoulder) 손녀에게 할아버지 같은 질문을 했다. ‘너 이다음에 크면 뭐가 되고 싶어?’ 입에 넣었던 엄지손가락을 빼면서 웅얼거렸다(withdraw the thumb slipped into her mouth and mutter). ‘체조 선수랑 발레 댄서(a gymnast and a ballet dancer)….’

그리고 몇 분이 지났을까. 지나가던 바람이 녀석의 머리카락을 내 얼굴에 불어놓고(blow wisps of her hair across my face) 갈 때 불쑥 말했다. ‘할아버지, 나 삼십 살 되고 싶어.’ ‘삼십살?’ 고개를 끄덕였다.

‘어째서(How come)?’ 한동안 대답을 하지 않는다. ‘왜 삼십 살이 되고 싶어?’ 내 곁에 안기면서(nestle in under my wing) 말했다. ‘할아버지 죽을 때 나 어린 거 싫어.’

아득히 저 멀리 부서지는(crash far off in the distance) 파도가 보였다. 아무 소리도 하지 못했다. 그냥 헛기침을 했던(clear my throat) 것 같다. 자기가 얼마나 어린 건지, 내가 더 이상 주변에 없으면(be no longer around) 얼마나 슬프게 될지 알고 하는 말일까. ‘삼십살’이라는 나이를 대기 위해 계산을 한(do the math to come up with the age of thirty) 근거는 뭘까. 내가 죽을 때 어린 게 싫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설명해보라고 하지 않았다. 손을 잡고 걸어(walk hand in hand) 주방으로 갔다. 토마토 치즈 샌드위치 두 개를 만들었다. 동맥경화를 일으킨다는 마요네즈를 듬뿍 발랐다(slather artery-clogging mayonnaise on them). 녀석이 돕겠다며 의자 위에 올라섰다. 집게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뱅뱅 말아돌리는(twirl her hair with an index finger) 게 제 어미가 그랬던 것과 영락없이 똑같다(be just like her mother used to do)."

2 Comments

  1. 관조자/觀照者

    2013년 11월 17일 at 9:44 오후

    禪問答 답게 너무 짧았습니다.   

  2. 단동무니

    2013년 11월 18일 at 11:17 오전

    보통은 영어표현 앞 우리말만 읽고 영어표현을 나름 맞춰가보며 기사를 읽는대요, 이번엔 맞춘 답이 하나도 없네요.ㅎㅎ.

    아직 손자.손녀가 없지만 내 손녀가 그랬다면 울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에고~ 코 끝에 매달린 콧물 좀 닦아야 겠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