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이 무사히 끝났다(end without mischance). 난이도(difficulty level)가 예년에 비해(compared with other years) 비슷했네, 어려웠네, 설왕설래한다(argue back and forth).
시험 난도 하면 영국 옥스퍼드·케임브리지 대학이 특이하고 까다로운 문제로 악명 높다(be notorious for their odd and tricky questions). 응시생 모두 성적이 출중하니(be outstanding) 호된 질문 공세에 준비가 덜 된 학생들을 걸러내기(filter out applicants less prepared for a tough grilling) 위해서다.
‘계란은 어떤 모양인가’라는 문제도 있었다. 타원형이라는 ‘정답’을 듣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명료한 추론(clear reasoning)을 보고자 하는 것이다. ‘달팽이도 생각을 할까’라는 문제엔 사고(思考)에 어떤 장치가 필요하고, 연체동물(mollusk)도 그런 것을 가질 수 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황당한 질문을 해놓고(ask ridiculous questions) 현명한 대답을 기다린다.
럭비공을 홱 던져서 놓치거나 얼굴에 맞으면(drop it or be hit in the face) 불합격, 받아내면 합격, 받아서 떨어뜨린 뒤 튀어오르는 공을 교수에게 되차면(drop kick it back) 장학생으로 뽑는 식이다.
"지금 이 순간 옥스퍼드 건물 위로 비행기가 몇 대 날아가고(be flying over Oxford at this moment) 있을까. 학생이 까치라면(if you were a magpie) 우선 무엇을 할 것이며, 그 이유는 뭔가. 출신 학교를 인류학적 관점에서 묘사해보라(describe your almamater from an anthropological perspective). 성공적 혁명을 준비하려면(organize a successful revolution) 무엇부터 하겠나. 이 세상의 모래알(grain of sand)은 총 몇 개라고 생각하나. 자네 자신의 머리 무게를 측정해야 한다면(measure the weight of your own head) 어떻게 할 텐가. 학생이 오렌지라면, 씨 있는 것과 없는 것 어느 쪽이 좋겠나, 그 이유는 뭔가. 전능한 신(an omnipotent god)이 있다고 했을 때 그 신은 자신이 들 수 없는 돌을 만들 수 있을까 없을까. 산에 올라가는 게 도덕적으로 잘못된(be morally wrong) 것이라는 가정 아래 설명해보라. 누군가가 가로등 기둥과 충돌했을(crash into a lamppost) 때 그것이 전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말해보라. 개미를 떨어뜨리면(drop an ant) 어떤 일이 벌어지나. 지구 반대 끝까지 구멍을 뚫고(drill through the Earth all the way to the other side) 그 구멍에 뛰어들면(jump into the hole) 어떻게 될까. 인간의 다리가 두 개여서 불리한 점들을 설명해보라. 자네는 소설이 되고 싶나, 시가 되고 싶나, 그 이유는 뭔가."
케임브리지대학의 한 교수가 물었다. "자네는 이 질문이 질문이라고 생각하나." 약삭빠른 학생(a wily student)이 냉큼 대답했다(reply on the spot). "네, 제 대답이 정답이라면 그 질문은 질문입니다." 럭비공을 되찬다고 찼는데…, 붙었는지 떨어졌는지 소식이 없다.
☞ http://molivam42.wordpress.com/2008/12/14/40-oxbridge-interview-questions/
hyyoon (
신주영 (
관조자/觀照者
2013년 11월 9일 at 8:59 오후
읽기만 해도 문제에 부딭는 것 같았습니다.
나라면 아마 합격 못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