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개봉된 영화 중 같은 병실에서 만난 두 노인이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리스트를 만들어 실행에 옮기는 내용의 ‘버킷 리스트’(Bucket List)라는 것이 있었다. 뇌 종양에 걸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영국의 한 주부가 자신의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 남은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세 자녀를 둔 그녀의 리스트에는 “아이들 대학 가는 것 보기”도 들어있다.
- ▲아들 코너, 막내딸 엘리, 큰딸 홀리
또 다시 그녀 시각이 갑자기 흐릿해졌다(blur suddenly onece again). 번잡한 거리 한 가운데서 그녀 주변 차들이나 보행자들을 알아볼 수 없게(can not make out other cars or pedestrians around her on the busy street) 됐다. 누군가가 경적을 울렸고(blare a horn) 그녀는 멈춰섰다(pull over). 눈 초점이 다시 맞춰질 때까지(until her eyes refocus) 길 한 가운데 차를 세운 채 가만히 있을(stay calm) 수 밖에 없었다.
영국 서포크주(州)에 사는 안젤라 그레그(43)는 지난해 말부터 시력을 잃는 이상한 일들을 겪었다(be plagued with strange episodes of sight loss). 이상한 느낌에 여러 의학전문가들을 찾아가 본(visit various medical experts) 그녀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을 듣게(hear the terrible explanation like a bolt out of the blue) 됐다. 수술 불가능한 뇌종양(an inoperable brain tumor)이라고 했다. 암 종류는 아니지만(be not cancerous) 수막종(髓膜腫)이라는 것이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건강이 불확실한 상태였지만(hang in the balance) 세 아이들이 엄마 없이 커야 한다는(grow up without a mom) 불안감이 엄습했다. “내가 가고 나면(when I‘m gone) 누가 아이들을 돌봐줄 것인가(look after my kids) 생각하니 너무 슬펐다”고 한다.
의사들은 그녀가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확실히 알지 못한다고(be unsure how long she can survive) 했다.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 주연의 눈물을 자아내는 코미디영화 ‘버킷 리스트’를 보기(watch tear-jerking comedy movie The Bucket List, starring Jack Nicholson and Morgan Feeman) 전까지 그녀의 전망은 황량하기(be bleak) 그지 없었다.
영화에선 불치병을 앓는 두 사람(two terminally ill)이 암 병동을 빠져나와(escape from a cancer ward) 자신들이 죽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의 리스트를 들고(with a list of things to do before they kick the bucket) 여행길에 나선다(head off on a road trip).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안젤라는 자신의 인생 목표 목록을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decide to create her own list of life goals). 목록 중 수상스키, 승마를 포함한(including water skiing and horse riding) 몇 가지는 이미 실천에 옮겼다(have ticked off several already). 자신의 모습을 거의 알아보지 못할(hardly recognize herself) 정도로 전문가 메이크업을 받아보는 꿈도 이뤘다(fulfill her dream of having a professional makeup).
- ▲메이크업을 받고 있는 안젤라
안젤라가 죽기 전에 자신의 리스트에 있는 모든 것들을 이루기는 어려울(be unlikely to fulfill everything on her list)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살아있는 동안에는 열심히 살아보기로 결심(determine to live life to the full)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에 따르면, 10년 결혼생활을 했던 남편(her husband of ten years)은 2007년 3월 그녀를 떠나갔다. 스트레스로 피부에 건선(乾癬)이 생기고(trigger the skin condition psoriasis) 이마에 비늘처럼 벗겨져 떨어지는 붉은 부위가 나타나는가(red and scaly patches appear on the forehead)하면 등에 관절염도 생겼다(get an arthritis down her back). 하지만 그녀는 역경을 이겨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do everything to make the best of things) 있다.
올해 12살인 큰딸 홀리, 아들 코너(9), 막내딸 엘리(5)가 그녀로 하여금 극복할 수 있게(pull her through) 해주고 있다. 그녀가 기운을 차릴(get back on her foot) 무렵 사랑하는 아버지가 신장(腎臟) 질병으로 돌아가셔셔(die from kidney disease)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ever pick herself up)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겨우 이겨냈다.
그녀는 종양이 위험할 정도로 커질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to reduce the chance of her tumor getting dangerously large) 33차례나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have 33 sessions of radiotherapy). 그 와중에 영화 ‘버킷 리스트’를 보고 자신의 리스트를 계획하기 시작한(start to plan a list of her own) 것이다. 그 영화를 보고 인생이 아무리 어려워지더라도(no matter how difficult life becomes) 꿈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는(should never give up on the dreams) 생각에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남은 인생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to get the most out of her remaining life) 그녀의 ‘버킷 리스트’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적혀 있다.
-아이들 대학 진학 보기(see my children go to university)
-아이들 디즈니월드 데려가기(take choldren to Disney World)
-유언장 작성하기(make a will)
-내 장례식 준비(organize my funeral)
-내 인생 이야기 집필과 출판 보기(write my life story and see it published)
-치아 교정 및 미백(get teeth straightened and whitened)
-정말 좋은 남자 찾기(find a genuinely nice man)
-2012년 올림픽 티켓 구하기(get a ticket to the 2012 Olympics)
–뉴욕에서 크리스마스 보내기(Christmas in New York)
-훌륭한 요리 조리법 배워 디너파티 열기(learn to cook great food and throw dinner parties)
-성경 읽기(read the Bible)
-무개차(無蓋車) 타고 프랑스 돌아보기(drive through France in an open-top car)
–남아프리카 사파리 가보기(South Africa safari)
-돌고래와 수영하기(swin with dolphins)
-고래 구경(whale watching)
-살사춤 배우기(learn to salsa)
-더 많은 유럽 도시들 방문하기(visit more European cities)
–중국과 극동지역 가보기(go to China and the Far East)
–모리셔스 또는 몰디브에서 휴가 보내기(holiday in Mauritius or Maldives)
–영국 수막종 기금 모으기(raise money for meningioma UK)
-뇌종양 인식 높이기(raise awareness of brain tumors)
-헬리콥터 조종 해보기(fly a helicopter)
-라스베이가스에서 게임 하기(gamble in Las Vegas)
-골프 배우기(learn golf)
-콜로라도에서 스키 타기(ski in Colorado)
-브로드웨이 공연 보기(see a Broadway show)
-방갈로 하나 구입하기(own a bungalow)
박산
2009년 12월 23일 at 2:44 오후
조금 이르고 늦을지라도
누구나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겠지요
괄호 안 영어 재미있게 생각하며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