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 19㎝의 ‘골리앗’ 니콜라이 발루에프(러시아)를 물리치고 WBA 세계헤비급 챔피언이 된 ‘다윗’ 데이비드 헤이(영국)가 자그마한 키의 어머니로부터 줄펀치를 맞고 ‘넉다운’됐다. “세계챔피언이 되는 과정에서 경거망동했다”는 꾸중 세례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무릎을 꿇은 것.
헤이는 7일(현지시각)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WBA 헤비급 타이틀매치에서 자신보다 28㎝나 큰 발루에프를 판정승으로 누르고(win on points), 2003년 은퇴한 레녹스 루이스 이후(since Lennox Lewis retired in 2003) 첫 영국인 세계 헤비급 챔프 자리에 올랐다(become the first British heavyweight world champion).
헤이는 ‘다윗과 골리앗’ 대결로 불린(billed as David versus Goliath bout) 이번 경기에서 ‘골리앗’ 발루에프에게 놀라운 승리를 거둔 뒤(after his remarkable victory against “Goliath” Valuev) 의기양양 집으로 돌아왔다(return home triumphant). 그러나 어머니는 따뜻한 포옹 대신 ‘카운터 펀치’로 아들을 맞이했다.
- ▲ ‘골리앗’ 발루에프에게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다윗’ 헤이(오른쪽).
어머니 제인 헤이(50)는 아들이 ‘다윗과 골리앗’ 타이틀 전을 앞두고 너무 무례했던(be too rude before the ‘David and Goliath’ title bout) 것에 잔뜩 화가 나(be furious) 있었다.
어머니 제인은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의 단독 인터뷰에서(in an exclusive interview with the Daily Mail) 29세 된 아들을 호되게 꾸짖었다고(give her 29-year-old son a stern rebuke) 밝혔다. 타이틀 전을 앞두고 “발루에프는 내가 본 가장 추악한 녀석(be the ugliest thing I‘ve ever seen)이다. 반지의 제왕 등 이상하게 생긴 사람들이 나오는 영화들을 봤지만(watch Lord of the Rings and films with strange-looking people) 사람으로서 그와 같은 모습은(for a human being to look like he does) 너무나 소름 끼쳤다(be pretty shocking)”고 말한 데 대해 크게 나무란 것이다.
- ▲ 승리한 뒤 포효하는 헤이(오른쪽)
헤이는 ’동쪽에서 온 짐승‘ 별명을 가진 발루에프의 가슴과 등의 덥수룩한 털을 비아냥대며(taunt Valuev, nicknamed the ’Beast from the East‘, about the matted hair on his chest and back) “냄새가 썩 좋지 않았다(do not smell too sweet)”고 말했었다.
사우스뱅크대학교 사서(a librarian at South Bank University)로 일하는 어머니 제인은 집으로 돌아온 아들을 앞에 앉히고 말했다. “그렇게 인신공격적이 되지 않으면 안 됐느냐(Could you not just be so personal).” “그에게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고 꼭 말을 했어야(have to call him smelly) 했느냐.”
어머니는 “그를 추악하다고 부르는(call him ugly) 것은 옳지 않은 짓이었다”고 타일렀다. “그는 추악한 사람이 아니라 단지 덩치가 큰 사람(be just a big man)일 뿐”이라며 아들의 경거망동(rash and thoghtless action)을 탓했다.
모정은 그런건가 보다. 어머니 제인은 언론을 통해 아들을 호되게 나무랐다고 밝히면서도 아들의 ’나쁜 놈‘ 이미지에 대해선 오해를 바로잡으려고(set the record straight about her son’s ‘bad boy’ image) 애를 썼다.
헤이는 앞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어린 시절의 ‘수 많은 싸움질’에 대해 언급한(speak of ‘lots of scraps’ during his childhood) 적이 있었다. 어머니 제인은 “헤이는 길거리를 배회하지 않았다(never used to hang around the streets)”며 “헤이가 길거리 운운한 것이 마치 마구 자란 것처럼 들릴(sound like he was dragged up) 수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강변한다. 택시 운전기사인 자메이카 출신 남편(Jamaica-born husband) 데론이 어디에나 그를 태우고 다녔기(used to drive him around everywhere) 때문에 “길거리 불량배들(street rogues)과 어울릴 일이 없었다“고 옹호했다.
- ▲ 생후 9개월 때의 헤이와 엄마 제인.
어머니는 아들이 ”열성적인 보이 스카웃(a keen Boy Scout)“이었다고 극구 한 마디 더 보탰다. ”그 아이가 어릴 때 정원 뒷쪽에서(out of the back of the garden) 연기가 나서 가보면 거기서 계란 요리를 하고(be cooking eggs out there) 있었다”며 “그냥 놔두면 계란 요리만 하고 있을 아이”라고 감쌌다.
한때 베르사체의 모델로 일하기도(work as a model for Versace) 했던 헤이는 지난해 결혼을 해 낳은 18개월 된 아들에게 캐시어스라는 이름을 지어줬다(name his 18-month-old son Cassius). 자신의 우상인 무하마드 알리의 원래 이름인 캐시어스 클레이(Cassius Clay, the original name of his idol Muhammad Ali)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헤이의 부모는 아들의 세계 타이틀 전 때 링 사이드에 있지 못하고(be not at the ringside) TV로 경기를 지켜봐야(have to watch the title fight on television) 했다. 올해 54세인 아버지가 척추 연골 2개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be recovering from an operation to remove two discs from his spine) 상태였기 때문이다.
어머니 제인은 “엄마로서 아들의 복싱경기를 지켜보는 것은 끔찍한 일(it‘s awful as a mother watching your son in a boxing match)”이라면서 “가슴이 쿵쾅거렸지만(be pounding) 경기가 시작된 후 아이가 제 페이스대로 가고 있는 것을 보고 한 숨 돌렸다”고 말했다.
제인은 “아들이 스포츠에서의 성공에도 불구하고(despite the sporting success) 집에선 누가 가장(家長)인가를 잘 안다(be aware who is the boss at home)”면서 “문신을 하지 못하도록 한(forbid him to have tatoos) 부모의 말도 잘 지켜주고 있다”고 대견해 했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 “말 안 듣고 팔에다가 문신을 하면 그 팔 잘라버릴(cut his arm off)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