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민주 양당의 예산안 벼랑 끝 정책으로(owing to the budget brinkmanship) 미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폐쇄)에 들어가 80여만명의 평공무원들(rank-and-file employees)이 일시적으로 해고됐다(be furloughed). 여야 간 교착 상태가 지속되는 동안(over the course of the impasse) 임금을 받지 못해 온 가족이 고통을 겪고 있다(suffer distress).
이 같은 상황을 초래한(give rise to the current situation) 상·하원 의원들은 어떨까. 의원들의 세비(歲費·annual allowance)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의원들은 연간 17만4000달러(약 1억8700만원)의 세비를 받는다. 하원의장(House Speaker)은 22만3500달러(2억4000만원), 상원 원내대표(Senate leader)는 19만3400달러(2억800만원)를 받아간다.
그럼 하원 435명, 상원 100명 등 연방의원 535명은 국민의 고통을 나 몰라라 하고(take no account of people’s suffering) 있을까. 상당수 의원은 셧다운 기간 중엔 세비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고통을 함께하겠다는 것이다.
"법을 만드는 의원들이 그 법에 따르는(live by those laws)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당파적 싸움과 교착 상태 결과로(as a result of partisan bickering and gridlock) 빚어진 사태인 만큼 자선 재단에 기부하겠다." "의원들이 솔선수범해야(lead by example) 한다. 정치보다 국민을 우선시해야(put people before politics) 한다. 직분을 다하지 못했다면 그로 인해 야기된 위기 기간 중 세비를 받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의원들이 가장 기본적인 책임을 다하지 못해(fail to fulfill their most basic responsibility) 이런 사태가 왔는데, 무슨 면목으로 봉급을 받을 수 있나." "국민은 일을 하라고 우리를 의회에 보낸 것이다. 그 의무에 부응하지(live up to the obligation) 못한다면 애써서 일하는 국민의 세금으로 주어지는(be funded by the taxes paid by our hardworking people) 세비를 받을 자격이 없다."
"불확실성밖에 없는 상황에서(with nothing but uncertainty) 가족을 집에 남겨둔 채 임금도 받지 못하며(while receiving no pay) 근무하는 분들이 많다. 의원들이라고 그런 엄혹한 결과를 면제받을 수는(be exempt from its tough consequences) 없다." "국가 부채 감소를 위해 내 봉급을 재무부에 기부할(contribute my wages to the Treasury for national debt reduction) 것이다." "정치적 이해타산에만 매달린 의회는 왜 국민으로부터 머릿니보다도 못한 취급을 당하는지(be held in lower regard than head lice) 깨달아야 한다."
제이슨 스미스 몬태나주(州) 하원 의원은 한마디로 말했다. "의원이 별건가. 다른 사람보다 잘난(be better than anyone else) 게 아니다. 고통에서 예외가 될 아무런 이유도, 명분도(any excuse or any pretext)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