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주재 영국과 미국 외교관들이 잇달아 섹스 스캔들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고 있다. 두 외교관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관련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 세계적 망신을 당하고 있다. 러시아 정보기관의 ‘미인계’에 걸려들었다는 분석이 많다.
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 2등 서기관인 유부남 외교관 카일 햇처(the married envoy, a second secretary, named Kyle Hatcher)는 매춘부와 함께 있는 모습을 확연히 보여주는 동영상(a footage apparently showing him with a prostitute)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be released on the Internet) 섹스 스캔들에 휩싸였다(be embroiled in a sex scandal).
- ▲카일 햇처 서기관
2개의 러시아 신문은 약속이라도 한 듯 햇처(35)가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요원이라는(be a CIA undercover agent) 미확인 주장들(unconfirmed claims)까지 곁들여 보도했다. 이번 섹스 사건(this sex sting)은 두 명의 여성과 함께 매춘업소 침대에 있는 사진이 찍혀(being filmed in a bed of massage parlor with two women) 외무부에서 사직(quit the Foreign Office)한 모스크바 주재 영국 외교관 제임스 허드슨(37)의 지난달 사건과 아주 흡사(mirror the incident last month) 하다.
두 외교관 모두 러시아의 새로운 미인계에 걸려 의해 비디오에 찍혔다(be caught on video in a new Russian honeytrap)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미국 대사관 측은 최근의 분명한 미인계 사건에 대해 언급을 거부하고(refuse to comment on the latest apparent honeytrap) 있다. 햇처가 여전히 직무를 담당하고 있는 지(still remain in his post), CIA 요원이라는 주장이 맞는 지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햇처가 등장하는 4분10초짜리 동영상(the footage, lasting four minutes and ten seconds)은 영국 대사관 부영사(a deputy consul) 허드슨의 동영상과 같은 러시아 인터넷사이트에 올려졌다(be posted on the same Russian website).
동영상에는 가정적인 남자로 알려져 있는(be known as a family man) 햇처가 자신의 휴대폰으로 3명의 러시아 여성에게 전화를 거는(make calls from his mobile phone to three Russian women)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햇처를 닮은 한 남자(a man resembling Hatcher)가 한 침대방에 모습을 보이고(be shown in a bedroom), 숨겨진 카메라가 있는지 확인하는(check for a hidden camera) 모습이 나온다.
- ▲햇처 서시관이 방 안에 몰래카메라 있는지 살펴보는 모습
하지만 자신을 찍고 있는 몰래카메라는 찾아내지 못한다(miss the spy lens that is filming him). 그리고 얼마 후 어두침침한 가운데 더블침대에 한 여성과 같이 있는 장면이 나온다(be seen with a woman on a double bed in semi-darkness).
이와 관련, 서방 외교관들은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와 이즈베스티야 등 이번 스캔들을 보도한 2개 러시아 신문이 동영상에 관한 정보를 제공 받은 것이 분명하다(be apparently tipped off about the footage)고 믿고 있다. 옛 소련국가안보위원회(KGB)의 후신인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이 배후에 있을 것(the FSB counterintelligence service, the former KGB maybe behind it)이라는 얘기다.
프라우다지(紙)는 햇처의 업무 중 하나가 미국 정부를 대신해 러시아 종교단체들과 연락을 책임지는(be responsible for liaising with Russian religious groups on behalf of the R.S. government)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독교, 이슬람 및 유대교 단체들의 성직자와 교구들과 소통하면서(communicate with priest and parishes of Christian, Muslim and Judaic communities) 모스크바와 다른 도시들의 불법화된 장소들을 방문하곤(visit X-rated addresses in Moscow and other Russian cities) 했다는 것이다.
이어 이 신문은 “햇처가 단순한 외교관이 아니며(be not just a simple diplomat) 미 국무부가 아니라 CIA에 의해 러시아에 파견됐다(be sent to Russia not by the State of Department but by the CIA)는 의혹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신문인 이즈베스티야는 “햇처는 영국 외교관(허드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as in the case of the British diplomat) 누군가가 접근해 동영상에 관해 얘기해 주면서(be approached and told about the footage) 공갈 협박해 아마도 러시아를 위해 일하도록 하려는 기도가(an attempt to blackmail him, possibly into working for the Russians)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신문은 “햇처가 외교관 수칙에 따라(follow his diplomatic instructions) 미 대사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을 것”이라면서 “미 대사관은 즉각 경찰에 신고했을(immediately call in the police) 것이고, 이를 알게 된(find out about this) 협박자들이 온라인에 비디오를 올려 대응했을(respond by putting the video online) 것”이라고 풀이했다.
범죄조직이 비디오테이프와 공갈협박 배후에 있을(a criminal ring might be behind the tape and blackmail)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서방외교관들(Western diplomats)은 러시아 정보기관에 의한 냉전시대 미인계 책략 회귀를 더 의심하고(be likely to suspect a return to the Cold War tactic of honeytraps by the Russian secret services) 있다.
앞서 해롤드 윌슨 전 영국 총리는 1960년대에 총리가 되기 전(before becoming prime minister in the 1960s) 비즈니스맨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했다가 섹스 함정에 걸려들었었다는(become a victim of a sex sting attempt) 주장도 있다.
가장 유명한 케이스의 하나(one of the most famous cases)로는 지난 1968년 조프리 해리슨 당시 모스크바 주재 영국 대사가 ‘풍만한 몸매의 금발’로 알려졌던(described as ‘a blonde of ample proportions’) 대사관 가정부 갈리아로부터 유혹을 당한 후(after being seduced by his embassy maid Galya) 본국으로 소환 당한(be recalled to his country) 사건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