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어떻게 이런 경우가… 성폭행 피해자 돕기 기금 마련을 위한 로또에서 성폭행 전과자(a convicted sex offender)가 1등으로 당첨되다니…”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알래스카에서 추첨된 50만 달러(약 7억원)짜리 로또에서 올해 53세인 알렉 애소크라는 남성이 1등에 당첨됐다. 문제는 주(州) 사상 최고액이 걸린 이번 로또가 성폭행 피해자들을 돕기(aid victims of sexual abuse) 위해 마련된 것인데, 당첨자가 성폭행 전과 3범이라는 아이러니가 벌어진 것.
애소크는 지난 1993년 2건의 미성년자 성폭행으로 기소된(be convicted of two counts of sexual abuse of a minor) 데 이어 2000년에 또 다시 성범죄를 저질러 구속됐었다. 1993년에는 4년형, 2000년에는 6년형을 선고 받았다(be sentenced to four years in prison in 1993 and six years in 2000)
지난 10일 당첨금을 받으러 간(come forward to claim his winnings) 그는 로또 주최 측(the organizer of the lottery)에 “당첨금으로 우선 집부터 사고, 일부는 성폭행 근절을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자선단체(a nonprofit charity) ‘Standing Together Against Rape’에 기부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첨금이 주 역사상 최고액이라고 발표했던(bill the jackpot as the largest in state history) 이번 로또 주최 측은 지난 9일 당첨자 추첨을 했으나(draw the winning ticket) 애소크가 나타날 때까지 당첨자가 누구인지는 알지 못했다(the winner remained a mystery)고 밝혔다.
애소크는 한 지방 TV 방송국에 가서 당첨 로또 티켓을 자랑하며(show off the winning ticket) 자신이 당첨자임을 처음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는 주 성범죄자 기록부(the state’s sex offender registry)에 전과 3범(three-time convicted sex offender)으로 올라있음이 한 TV 방송에 의해 공개되면서 이내 공공의 적(a common enemy)이 됐다.
그는 방송을 통해 “과거를 청산하고(liquidate the past) 인생을 뒤바꿔보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work hard to turn the life around)”며 “당첨금 일부를 다른 사람들 돕는 데 사용(use part of the winnings to help others)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런 말로 주민들의 분노를 달랠 수는(mollify the public’s wrath) 없었다. 주민들은 “어떻게 범죄자에게 행운이 돌아갔느냐”며 분개하고(be morally indignant) 있다.
급기야 그에게 린치를 가하는(lynch him) 사건까지 벌어졌다. 13일 애소크는 앵커리지 시내에서(on a downtown Anchorage street) 한 젊은이로부터 쇠몽둥이 세례를 받았다(get beaten with a metal pipe).
21세 정도로 추정되는 백인 남자(a white man believed to be about 21)가 쇼핑몰로 들어가던 애소크에게 다가가 로또에 당첨된 사람이 맞느냐고 물은(ask if he is the lottery winner) 뒤 “맞다”고 하자 쇼핑을 마치고 나오던 그의 머리를 8~10차례 두들겨 팼다(strike 8 to 10 times)는 것.
폭행을 가한 남성을 조사 중인 경찰은 “강도짓 기도는 없었던(be no attempt at robbery) 것으로 조사됐다”며 “성폭행 전과자가 로또에 당첨된 것이 못마땅해 저지른 증오 범죄(hate crime)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애소크는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생명에 지장이 없는(be not life-threatening) 것으로 진단돼 지난 13일 병원에서 퇴원(be discharged from the hospital)했다. 하지만 이후로는 또 다른 폭행을 당할까봐 두문불출하고(confine himself at home) 있어, 결국 50만 달러의 당첨금은 교도소의 영치금(money kept in custody)이나 다름없는 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