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눈썹을 길고 짙게 해주는 약(eyelash-lengthening and thickening drug)이 나온다. 이름하여 ‘라티세’(Latisse). 보톡스를 생산하는 미국 제약회사 앨러간이 개발한 이 약은 지난 26일(현지시각)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냈다.
라티세는 여러 가지 면에서 발기부전 치료제(impotence treatment pill) 비아그라와 유사하다. 약효 대상의 굵기와 길이에 효능이 나타나는 것도 그렇지만, 탄생 배경도 비슷하다. 다른 약품의 부작용(side effect)을 연구하다가 엉뚱하게(?) 신약으로 개발됐다.
또 약을 사용하면 약효가 나타나고, 사용을 중단하면 약효가 없어진다는 점에서도 같다. 다만 비아그라는 먹는 알약인데 비해 라세티는 ‘환부’에 직접 바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비아그라는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약을 복용한 환자들에게서 발기 현상(a phenomenon of getting erection)이 일어나자 아예 연구 방향을 바꿔 발기부전 치료제로 개발한 약이다. 라티세는 녹내장 치료제(glaucoma treatment) ‘루미간’(Lumigan)이 속눈썹이 길고 짙어지는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점에 착안한 신약이다. 부작용을 일으킨 유효 성분(an active ingredient)은 ‘bimatroprost’라는 물질.
라티세는 하루 한 차례 처방을 쓰는 치료제(a once-daily prescription treatment)다. 눈 하나에 하나씩 사용하는 1회용 도구(a sterile single-use-per-eye disposable applicator)를 이용해 윗 속눈썹 밑부분에 발라준다(be applied to the base of the upper eyelash).
비아그라는 약효가 떨어지면 발기 상태가 원래대로 돌아간다. 라세티도 마찬가지다. 일단 사용을 중단하면(once the treatment is stopped) 속눈썹 길이와 굵기가 치료 이전으로 점차 되돌아(gradually return to where the eyelashes were prior to treatment) 간다.
라티세를 개발한 앨러간은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판에 들어가면 전 세계 최고 판매규모(global peak sales)가 연간 5억달러를 상회할(can top ＄500 million a year)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최근의 경제적 상황 때문에(due to the recent economic situation) 초기 성과(initial uptake)는 요란스럽지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부작용을 통해 탄생한 라티세에게도 또 부작용은 있다. 충혈된 눈(blood-shot eyes), 눈 가려움증(itchy eyes), 눈꺼풀 피부의 색깔 변화 등이 수반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티세가 FDA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앨러간의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급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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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