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가 우는 것은 비가 올 징조다(The crow’s cry bodes rain). 저기압 접근으로 고온 다습해지니(become hot and humid owing to the approach of low atmospheric pressure) 눅눅하지 않냐고 서로 떠들어대는 거다(make an uproar).
제비가 땅 가까이 날면 비가 온다. 모기 등 곤충이 자연 지물 뒤로 숨으니까(shelter themselves behind natural features) 이들을 찾느라 낮게 날아다닌다. 개미들이 집 입구 주변에 흙 둔덕을 쌓는(build columns of dirt around the entrances) 것도 비가 올 것을 예감하기(have premonition of rain) 때문이다.
그런데 다가오는 비의 냄새를 맡고(smell rain coming) 비를 예견하는(predict rain) 사람도 있다. 바람에서 신선하고 향긋한 냄새가 난다고 한다. 여기에는 과학적 근거(a scientific basis)가 있다. 바람이 구름에서 오존을 가져 내려와 그 사람의 코에 불어넣기 때문이다.
번개의 전하(電荷·lightning bolt’s electrical charge)는 대기 중의 산소와 질소 분자를 분해하고(split oxygen and nitrogen molecules in the atmosphere), 이들은 재결합해 산화질소가 된다(recombine into nitric oxide). 그리고 이 물질이 대기 중의 다른 화학물질과 반응을 일으켜 오존이 되는데(interact with other chemicals to form ozone) 여기서 희미하게 염소를 연상시키는 톡 쏘는 냄새(a sharp smell faintly reminiscent of chlorine)가 난다.
그들에 따르면 일부 식물은 건기 때 기름을 분비한다( secrete oils during dry periods ). 이 기름은 부족한 물 공급 상황에서 경쟁을 제한하기 위해( in a bid to limit competition for scarce water supplies ) 종자발아(種子發芽)를 억제하는( inhibit seed germination ) 역할을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기름이 건조한 돌과 땅에 축적되고, 여기서 나온 화합물이 비가 오면 합쳐져 공기 중에 방출된다( be mixed and released into the air ).
또 흙속에 서식하는 방선균(放線菌)이라는 박테리아( soil-dwelling bacteria known as actinomycetes )가 만들어내는 지오스민이라는 화학물질이 있다. 박테리아가 포자를 형성하면서( produce spores ) 생성되는데, 이 물질이 비가 땅에 떨어질 때 다른 향 좋은 화합물들( other aromatic compounds )과 결합해 기분 좋은 페트리커 냄새를 만들어내는( combine to create the pleasant petrichor scent ) 것이다.
갓 씻은 여인에게서 나는 듯한 이 풋풋한 비 냄새, 향수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그런 향수 나온 지 이미 오래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