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공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살육전(internecine war), 미국의 이라크 공습, 우크라이나 친(親)러시아 반군의 여객기 격추, 중국 윈난(雲南)성의 강진(severe earthquake) 등 세계 곳곳에 재앙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만약 디즈니 만화영화 주인공들(animated characters)이 이런 암울한 현실 세계에 살았다면(live in the grim real world) 어찌 됐을까.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애니메이션 아티스트 제프 홍(35)씨가 인어공주, 신데렐라, 밤비 등의 처참한 모습을 그린 그림이 논란을 일으키고(arouse a controversy) 있다. ‘그 후로 쭉 불행하게(Unhappily ever after)’라는 제목이 달린 이 그림들은 ‘꿈이 이뤄지는 곳(where dreams come true)’이라는 디즈니의 모토를 무색케 하는(put it in the shade) 만화영화 주인공들의 절망적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describe their desperate scenes).
인어공주(Princess Mermaid)는 유출된 기름으로 뒤덮인 채 해변에 쓸려나와(be washed up on a beach covered in oil spill)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have a pained look on her face) 있다. 곰돌이 위니 더 푸는 울창한 숲에서 끄집어내져(be plucked from the thick forest) 삼림 벌채로 파괴된 곳에 내버려진 채(be dumped in an area of deforestation) 울고 있다.
신데렐라는 누더기가 다 된 무도회 드레스를 걸친 모습으로 한밤중 지저분한 골목에 숨어(lurk in a dirty alley at night with her ball gown in tatters) 두려움에 떨고 있고(tremble with fear), 미녀와 야수의 주인공 벨은 더 예뻐지겠다며 얼굴에 (수술 부위) 표시를 한 채 성형외과 의사 방에 앉아(sit in a plastic surgeon’s room with her face marked up) 거울을 들여다보고(look in the mirror) 있다.
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손에 수상한 액체 병을 들고 거리를 배회하는(wander around the streets with a suspicious-looking bottle of liquid) 모습인데, 움푹 팬 수척한 얼굴(her hollowed-out and gaunt face)은 헤로인에 중독된(be addicted to heroin)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런가 하면 중국을 훈족(族)으로부터 구한 설화 속 소녀 목란(木蘭)을 각색한 만화영화 주인공 뮬란은 스모그에 찌든 길거리를 걸어다니다(walk around the smoggy streets) 마스크를 쓰고는(be forced to wear a face mask) 황망해한다. 아기 사슴 밤비는 목이 잘려(get beheaded) 박제 벽걸이 장식이 돼 있고(turn into a taxidermied wall trophy), 꼬마닭 주인공 리틀 치킨은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가게 앞에 서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공포에 떤다(quiver with horror).
이 모든 그림은 참혹한 인간 세상을 빗대고(allude to the horrendous world of human beings) 있다. 홍씨는 자칫 동심에 상처를 줄 이런 그림을 그린 이유에 대해 “누구나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는 만화영화 주인공들의 가슴 아픈 모습(heart-wrenching scenes)을 통해 피폐해진 우리 세상에 경종을 울리고(raise the alarm) 싶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