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원년은 2001년이 아니라 2014년?
과학적 근거(a scientific basis)가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지난 두 세기(世紀)를 되돌아보면(look back on the last two centuries) 새 세기는 01년이 되는 전환점에 시작되지(start at the turning point to 01) 않았음을 알 수 있다.
19세기와 20세기는 1814년과 1914년에 변곡점을 맞았다(enter the inflection point of history).20세기 첫 10년은 희망과 낙관론으로 차있었다(be filled with hope and optimism).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때까지는(until the outbreak of World War I) 19세기 발전이 계속 가속화할 것처럼 보였다(seem ever-accelerating).
1913년의 미국·유럽은 세탁기(washing machine), 가스레인지(gas stove), 전기조명(electric lighting), 옥내 화장실(indoor plumbing), 냉장고(refrigerator), 전화기, 라디오, 자동차 등의 발명·발전으로 풍요로운 삶을 향유하고(enjoy an opulent lifestyle) 있었다.
어린이 노동을 금지하고(ban child labor), 무상교육을 제공했으며(provide free schooling), 값싼 비료(cheap fertilizer)가 나와 작물 수확량을 3배로 늘려놓았다(triple crops). 삶의 질이 전례 없는 속도로 개선되고(change for the better at a pace never-before seen) 있던 차에, 1914년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던(fall into the bottomless pit) 것이다.
앞서 1814년엔 세계가 또 다른 의미의 새로운 전환을 맞았었다(take a new turn). 나폴레옹 전쟁 후 빈 회의(Congress of Vienna)와 오스트리아·프로이센·러시아·영국 사이의 4국 동맹(Quadruple Alliance) 협정에 의한 이른바 ‘유럽협조체제'(the so-called ‘Concert of Europe’)가 출범하면서 세계열강들은 피비린내 나는 전쟁에서 식민지 제국을 완성하는 단계로 넘어갔고(turn from fighting bloody wars to perfecting their colonial empires), 이후 최장 기간 전반적인 평화가 이어지게 됐다(make possible the longest extended period of overall peace).
이처럼 1814년과 1914년은 각각 역사에 극적인 변화를 남기면서(mark a dramatic shift) 19세기와 20세기의 진정한 시작을 알리는 해가 됐다.어떤 이들은 2001년 9·11 테러를 20세기를 덮고 21세기를 여는 중대한 구분점(the major break point)으로 보지만, 그건 터무니없는 생각(a far-fetched idea)이다. 모두 엄청난 충격을 받은(get the fright of our lives) 테러이기는 했지만, 본질상 21세기 시작이 아니라 20세기 끝자락 사건으로 봐야 한다.역설적이지만 21세기는 시작되지 않았다.
러시아의 옛 소련, 중국의 중화주의 복귀 야심, 이에 대응한 미·일 군사동맹 강화(enhancement of military alliance)와 일본 군국주의 발호, 북·중 관계 변화와 북·러시아의 새로운 밀월 등 심상찮은 현상들이 올해를 21세기 원년으로 기록하게 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