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파이브’에 얽힌 슬픈 이야기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 선수들은 연신 ‘하이 파이브’를 하며(slap high-fives)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하이 파이브’는 손을 벌려 머리 위로 치켜올리고(raise open hands above head level) 손바닥을 함께 마주치는(slap their palms together) 동작.이 동작을 ‘창시’한 사람은 류현진이 활약 중인 LA다저스의 선수였던 글렌 버크라는 것이 정설(widely-accepted theory)이다. 1977년 10월 2일 다저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벌일 때였다.
6회말(in the bottom of the sixth inning) 더스티 베이커가 3점 홈런을 쳐내 동점을 만들었다(hit a three-run home-run to tie the score). 당시 더그아웃에 있던 버크가 뛰어나가 두 손을 머리 위로 쳐들고(thrust his hands over his head) 홈으로 들어오는 베이커를 맞이했다.
베이커는 이상한 자세로 환영해주는 버크에게 어찌해야 할지 몰라 자신도 두 팔을 들어 손바닥을 쳤다(smack his palms). 이어 타석에 나선(go to bat) 버크 본인도 홈런을 날렸고(clout for the circuit), 이번엔 베이커가 똑같은 동작으로 축하해줬다. 이것이 효시가 된 것이다.1952년생인 버크는 고교 때부터 만능 선수로 각광받다가(get the limelight as an all-round athlete) 1972년 드래프트 때 다저스에 선발돼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embark on his professional career).
셔츠 안에 수건을 집어넣고(stuff towels under his shirt) 안짱다리로 뒤뚱뒤뚱 더그아웃을 돌아다니며(waddle bowlegged around the dugout) 감독 흉내를 내는 등 익살을 부려 팬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선수가 됐다. 둘레 43㎝ 이두박근(43㎝ biceps) 등 타고난 체격 덕분에(in virtue of a gifted physique) ‘킹콩’이라는 애칭도 얻었다(earn the nickname ‘King Kong’).그런데 동성애자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편견과 오도된 분노의 소용돌이에 만신창이가 됐다(be thoroughly hurt in a spire of prejudice and misdirected anger). 절친한 친구가 팀 동료들에게 무심코 말해버린(blurt out) 것. 동료들로부터도 배척을 당한 그는 방출됐고, 새 팀에서도 조롱과 멸시를 당하다(be mocked and despised) 27세 나이로 끝내 야구계를 떠나야 했다.
삶은 더욱 처참해졌다(get more wretched). 동성애자 소프트볼 리그에 들어가 나름 안정을 찾았지만 또 한 번 비극적 전기를 맞게 된다(take a tragic turn). 1987년 과속 차량에 치여 오른쪽 다리가 네 조각 났다. 우울증에 빠져 마약에 손을 댔고(spiral into a depression and turn to drugs) 돈이 떨어지면 도둑질까지 했다.
결국 감옥살이를 하다가(be put behind bars) 무일푼으로 풀려나(be released penniless) 노숙자가 된 그는 구걸을 하고 친구들로부터 얻어먹으며 연명하다(barely manage to stay alive panhandling and mooching off friends) 1995년 5월 30일 세상을 떠났다. 에이즈까지 걸린 상태였다.한 신문의 부고기사는 “하이 파이브를 만든 그가 누구의 하이 파이브도 받지 못한 채 쓸쓸히 세상을 등졌다(turn his back on the world all by himself)”고 마지막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