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의 새 전략에 대응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struggle to counter Russia’s new tactics). 우크라이나를 공략하면서 변칙적 전술을 구사하고(make use of unorthodox tactics) 있기 때문이다.
톨스토이는 ‘전쟁과 평화’에서 나폴레옹군(軍)을 교란했던 러시아의 ‘빨치산 작전(partisan campaign)’을 빗대 “칼을 내려놓고 몽둥이를 들었다(drop the sword and pick up a club)”는 표현을 썼다.
푸틴 대통령이 이 전법의 현대판인 ‘하이브리드 전쟁(hybrid war)’을 전개해 서방국가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친(親)러시아 반군을 앞세운 은밀한 전쟁(a covert war)도 우발적 술책(an opportunistic ploy)이 아니다.
미리 궁리해온 새 전술로 경직된 북대서양조약기구의 군사적 억제력 약점을 까발리며(lay bare the weakness of NATO’s ossified military deterrent)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으리라는(wear a contented smile)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냉전 이후 세계가 변곡점에 서게 됐다는(be at an inflection point) 경고다.
푸틴은 장기적 목표의 신축적 전략에 맞춰(in concert with a flexible strategy with long-term objectives) 군사력 사용은 최소화하면서 광범위한 적대행위를 꾸준히 실행에 옮기고(invariably execute a broad range of hostile actions) 있다. 비군사적 수단들을 은밀히 이용하면서 현지 주민들을 ‘제5열(적과 내통하는 집단)’로 작동시켜(fire up the local populace as a fifth column) 힘을 보태게 한다.
우크라이나에선 2008년부터 가스관을 볼모로 정책 입안자들을 회유해왔다(cajole policy makers). 암암리에 ‘스네이크’라는 악성 컴퓨터 파괴 소프트웨어(a virulent computer malware)로 정부 시설을 포함한 모든 컴퓨터시스템에 침투, 각종 기밀에 마음대로 접근해왔다(have an unfettered access to all sorts of secrets). 수천명의 변장한 후방교란 특수부대(disguised spetsnaz squads)도 잠입시킨 상태다.
불가리아는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된 범죄조직들(criminal organizations linked to the Russian intelligence agencies) 및 부패한 정치권을 이용해 언제든 ‘접수’할 수 있는 상태라고 한다. 발트해 연안 옛 소비에트연방 및 동유럽 국가들에도 ‘제5열’을 구축해놓고, 에너지·식량 관문을 장악해 목줄을 죄고 있다.
심지어 서유럽 환경단체들에 자금을 댄다는 설도 있다.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성을 지속시키기(preserve their dependence on Russian energy) 위해 셰일가스 시추기술이 확산되지 않도록 방해하게(hinder the spread of fracking) 부추기기 위해서다.
또 국회의원, 금융인, 공무원, 기업인을 뇌물이나 조직범죄로 얽어매는 등 유럽 지배층에 깊숙이 파고든(deeply penetrate within the European establishment) 상태라고 한다.
독일이 러시아 경제제재 강화에 주저하는(be reluctant to increase economic pressure on Russia) 것도 일부 고위 정치인이 포섭된 탓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러시아의 새 전쟁기술은 우려 단계가 아니라 이미 먹히고 있다.
☞ http://www.ft.com/cms/s/2/ea5e82fa-2e0c-11e4-b760-00144feabdc0.html#axzz3Cy5w4cJ6
☞ http://www.novinite.com/articles/162995/FT%3A+Bulgaria,+Baltics+Face+Threat+from+Russia%E2%80%99s++%E2%80%98Hybrid+War%E2%80%99+Tact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