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왕자와 백인 처녀의 흑·백 러브스토리
올 후반기에 세기의 로맨스 영화가 개봉될 예정이다(be due to be released). 왕위를 포기하고(abdicate a throne) 사랑을 택한 영국의 윈저공과 미국인 이혼녀(divorcee) 심프슨 부인 얘기가 아니다.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흑인 왕자와 영국 백인 처녀의 흑·백 러브스토리다.

남자 주인공은 영국 보호령(protectorate) 베추아날란드의 왕자였던 세레체 카마(26). 1947년 옥스퍼드대학 유학 중 댄스파티에 갔다가 로이드 보험회사 직원인 백인 여성 루스 윌리엄스(23)에게 첫눈에 반한다(fall in love at first sight). 루스가 춤 신청을 한 카마의 손을 받아 쥐면서 사랑을 싹 틔운다(kindle their love). 그때만 해도 그들의 사랑이 엄청난 정치·외교적 소동을 일으킬 것이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한다.


[윤희영의 News English] 흑인 왕자와 백인 처녀의 흑·백 러브스토리

카마는 바망와토 부족의 차기 족장(chief in waiting)이어서, 귀국 후 같은 부족 여성과 결혼을 해야 한다. 그러나 격렬한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이듬해 곡절을 무릅쓰고(despite twists and turns) 결혼식을 올린다(tie the knot). 그러자 족장 자리를 노리던 작은아버지가 영국 정부와 합세해 카마를 축출하려(oust him) 한다. 백인 부인을 단념하거나, 부족 땅을 포기하고 고국을 떠나라고 압박을 가한다(exert pressure on him).

두 사람의 결혼은 마침 인종차별정책 아파르트헤이트를 도입하려던 남아공과 영국의 외교적 위기도 불러온다(stir up a diplomatic crisis). 남아공 총리는 그들의 결혼을 구역질 난다고 맹비난하면서(denounce their marriage as nauseating) 영국이 결혼을 용인할(condone the matrimony) 경우 영연방 와해를 각오하라고(prepare for a collapse of the Commonwealth) 강력히 항의한다(make strong representations to Great Britain). 그러자 영국 정부는 고위 정치인을 루스의 사무실로 보내 “아프리카에 건설된 대영제국을 무너뜨리려(bring down the British Empire) 하느냐”고 다그친다.

다음 해 두 사람은 귀국하지만, 족장 자리를 노리던 작은아버지의 함정에 빠지고 만다(be caught in his trap). 임신한 루스를 남겨둔 채 런던으로 불려가 족장 지위 권리를 포기하라는(give up all claims to the chieftainship) 협박을 받는다. 카마는 이를 거부하고, 결국 부부는 5년간 국외 추방 명령을 받는다.

금지된 사랑 때문에 망명생활을 해야 했던(be forced into exile because of the forbidden love) 카마는 1956년 귀국 후 왕위 포기를 선언한다. 대신 최초의 민주선거를 제안, 보츠와나로 개명된 국가의 첫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이후 1녀 3남을 낳으며 세기의 사랑을 이어갔고, 그 아들 중 한 명이 지난해 방한했던 세레체 이안 현 보츠와나 대통령이다.

카마는 1980년 59세, 루스는 2002년 78세로 세상을 떠났다. “사랑을 하다보면 가시에 찔리기도 한다. 그런 사랑 없이는 장미를 얻지 못한다.”(닥터 수스·미국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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