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솔제니친’이 쓴 단편소설들
요즘 세계 출판계에선 북한으로부터 밀반출된 단편소설 모음집(a short story collection smuggled out of North Korea) 한 권이 단연 화제다. 오는 4월 런던도서전시회를 앞두고 영어·불어·독어·스페인어·아랍어·중국어·일본어·네덜란드어판 출간 계약이 이미 끝났다.

소설책의 제목은 ‘고발(The Accusation).’ 북한에 사는 ‘반디’라는 필명의 작가가 쓴(be written by a pseudonymous author ‘Bandi’) 단편 7편을 묶은 것으로, 국내에선 2014년 조갑제닷컴을 통해 출간됐다. 조선작가동맹 소속 ‘반디’의 인척이 탈북하면서 빼내온 육필 원고(his handwritten manuscripts)를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가 입수해 알려지게 됐다.


[윤희영의 News English] '북한의 솔제니친'이 쓴 단편소설들

필명 ‘반디’는 그의 존재를 특종 보도한(get a scoop) 월간조선이 북한의 암울한 현실을 밝힌다는(shed light on the gloomy realities) 의미에서 ‘반딧불이’를 따서 붙였다. 200자 원고지 750장 분량의 원고는 ‘탈북기’ ‘유령의 도시’ ‘준마의 일생’ ‘지척만리’ ‘복마전’ ‘무대’ ‘빨간버섯’ 등 7편으로, 빛바랜 원고지에 연필로 쓰여 노끈으로 묶여 있었다고(be tied up with a string) 한다.

함경도에서 태어난 그는 이미 탈북한 독재정권 비판자들(defected critics of the dictatorial regime)과 달리 현재 북한에 살면서 반체제 소설을 썼다는(write dissident tales) 점에서 각별하다. 또 그의 부조리주의 풍자 방식(his absurdist approach to satire)은 옛 소련과 동유럽 반체제 작가들을 연상시켜 ‘북한의 솔제니친’으로 불린다(be labelled the North Korean Solzhenitsyn).

그의 소설들은 반당분자로 처형된(be put to death) 아버지를 둔 남편의 노동당 입당을 위해 비서 간부에게 몸을 바치는 아내(탈북기), ‘1호 행사’ 때문에 손녀의 다리와 자신의 허리뼈가 골절된 할아버지(복마전), 여행의 자유가 없어 어머니 임종도 못 하는(stay by his mother’s deathbed) 아들(지척만리), 김일성 사망 직후 장례식에 동원된 인민들(무대), 창문으로 보이는 초대형 김일성 초상화에 아이가 경기를 일으키자(go into convulsions) 커튼을 쳤다가 수용소로 끌려간 일가족(유령의 도시), 독재정권을 전복한다는(overthrow the dictatorship) 가상의 혁명 이야기(a fictional account of a revolution)(빨간버섯) 등 섬뜩한 북한 실상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explicitly depict their gruesome actualities) 있다. ‘반디’는 이들 단편소설 외에 시 50편을 ‘지옥에서 부른 노래’라는 제목으로 한데 묶어 보냈는데, 그 서문에 이렇게 썼다.

“북녘땅 50년을 말하는 기계로, 멍에 쓴(be under a yoke) 인간으로 살며, 재능이 아니라 의분으로(with righteous indignation), 잉크에 펜으로가 아니라 피눈물에 뼈로(with tears of blood and bones) 적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