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업체 ‘Mr. Gamez’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제 한국은 시간 엄수를 중시하고(put a lot of value in punctuality), 늦는 것을 무례함의 표시로 여기는(view being late as a sign of disrespect) 국가가 됐다. 최소한 10분 일찍 도착하는 독일, 열차조차 1분만 늦어도 문제가 되는 일본 수준이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그리스에선 최소 30분 늦게 도착하는 것이 보통이다. 오히려 시계를 들여다보는 행위가 무례한 것으로 간주된다(be deemed discourteous). 가나에선 정확한 시간을 정해봐야 아무 의미가 없다(be meaningless). 그날 하루 중 아무 때(at any point during that day)라고 보면 된다. 인도인은 시간 엄수를 미덕으로 여기지(regard punctuality as a virtue) 않는다. 이쪽에서 시간을 지켜줘 봐야 화답받지 못한다는(be not reciprocated)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bear it in mind).
러시아에선 시간 준수는 아랑곳 않고 기다려주는 인내심(patience to wait)을 더 중하게 여기니 말할 나위도 없다. ‘모로코 타임’도 세계적으로 악명 높다(be globally infamous). 1시간에서 하루쯤 늦는 것은 당연시한다. 카자흐스탄은 신랑이나 신부가 결혼식장에 늦게 나타나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과거 ‘코리안 타임’은 왜 생겨났을까. 서두를 것 없는 농경 사회(agricultural society)였기 때문이다. 또 하루 24시간이 아니라 2시간 단위의 자시(子時·23~01시)부터 해시(亥時·21~23시)까지 십이간지(十二干支)를 사용한 십이시제(時制)를 썼던 탓이다. 15분을 1각(刻), 30분을 2각, 45분을 3각, 60분을 정각으로 세분하긴 했는데, 그래서 15분 늦는 정도는 이해하는 습관이 이어졌었다. ‘일각(一刻)이 여삼추(如三秋)’라는 말은 지금 시간으로 치면 ’15분이 3년 같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