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속적인 연속극(vulgar drama)을 soap opera라고 한다. 1920년대 말 미국에서 가정주부들을 주요 대상으로 한 라디오 연속극이 비누 회사 광고로 제작되는(be sponsored by soap manufacturers) 경우가 많아 생겨난 이름이다. ‘최순실 게이트’를 외신들은 soap opera보다도 더 저속하다고(can’t get any more coarse) 이죽거린다(make invidious remarks).
그런데 21년 전에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아버지 최태민의 관계가 실제로 드라마화된(be actually dramatized)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attract public attention). MBC가 1995년 30부작으로 방영한(run 30 episodes) ‘제4공화국’에 그런 장면이 나온다. 이 미니시리즈는 1972년 10월 유신 이후 박정희 시대와 10·26 사건, 12·12 쿠데타, 광주민주항쟁 등을 거쳐 제5공화국이 출범하는 격변의 시대(turbulent times)를 다뤘다.
유튜브를 통해 공유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become a topic of conversation) 것은 드라마 1회에서 따온 1분36초짜리 동영상이다.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과 독대해(have a private audience with the President Park) 큰딸 박근혜와 최태민의 문제 많은 관계에 대해 상의하는(discuss their problematic relationship) 장면〈사진〉이다. 최태민과 너무 많이 어울려 다녀(hang out with him too often) 염려된다는 김 부장의 말로 시작된다.
박정희 : 그 최 뭣인가 하는 목사(Choi-something priest) 얘기요?
김: 예, 그렇습니다. 그 사람이 큰영애의 후광을 업고(ride on her favor) 지나친 짓을 하고 있습니다(commit deeds that cross the line).
박: 아니, 무슨….
김: ‘구국여성봉사단’이라는 것은 허울뿐이고(be just a facade), 업체에서 찬조금을 챙기고(accept donations from firms),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meddle in different interests), 여자 문제까지(womanizing issues)…. 저 여기 보고 내용입니다(Here are the details in the report).
박: (보고서는 쳐다보지도 않으며) 내 그 문제는 대충 들어서(have roughly heard about the problem) 알고 있어요(be aware of it). 근혜 말은 그게 아니던데…. 오늘은 이쯤에서 그만둡시다(Let’s wrap this up for today). 가보세요(You may go).
김: 네.
1995년에 방영된 드라마에서조차 이처럼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의 관계를 다뤘다는 것은 당시 권력층과 주변 인물들은 이미 진작부터 문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었음을(know full well the magnitude of the problem) 보여준다. 그리고 이후에도 20여년간 그 soap opera는 알게 모르게 계속 이어져 왔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