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WP_Widget에서 호출한 생성자 함수는 4.3.0 버전부터 폐지예정입니다. 대신
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미안하다’ 사과할 때의 예법 - 윤희영 기자의 뉴스 잉글리시(News English)
‘미안하다’ 사과할 때의 예법

comfort

 

‘네 덕, 내 탓’이라는 말이 한동안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더니 요즘엔 온데간데없다(vanish into thin air). 말인즉슨, 서로 ‘고맙다’ ‘미안하다’고 하자는 마음 치유 ‘힐링’ 표현이다. 그런데 ‘고맙다’와 달리 ‘미안하다’는 말은 선뜻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미안하다’고 말하는 데도 예법이 있다. 분노와 상처를 없애자고(remove anger and hurt) 하는 말인데, 자칫 잘못 했다가는 아니 한 만 못하게 된다. 사과는 간략해야 한다. 설명을 덧붙이지(make an additional explanation) 말아야 한다.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be deeply ashamed of myself). 나는 인간쓰레기(a scum of the earth)이다”라는 식으로 지나치게 자신을 비하하는(excessively humble yourself) 것도 되레 더 기분을 상하게(feel worse) 한다.

“용서해주겠느냐”며 대놓고 용서를 구하는(ask for forgiveness)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상처받은 쪽(the hurt party) 입장에선 협상 카드처럼 비친다(be viewed as a bargaining chip). 즉각적인 화해를 요구하며(demand instant reconciliation) 다그치면 압박감을 느끼고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feel rushed and wronged). 사과에도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공허하거나 무성의하다는 느낌이 들면(feel empty and half-hearted) 진정한 사과(an authentic apology)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런데’ ‘하지만’ ‘그러나’는 덧붙이지 않는 것이 좋다.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님을 내보이는 것이다. 변명을 늘어놓는(keep making excuses) 것처럼 비쳐 원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cancel out the original message) 진정성을 망가트린다(undo the sincerity). 설사 억울한 것이 있다 하더라도, 토를 달지 않는 것이 낫다.

‘~했다면’이라는 표현도 쓰지 말아야 한다. ‘내가 말을 심하게 했다면…’ ‘기분이 상했다면(feel offended)…’과 같은 전제를 덧붙이면 진정한 유감의 표현(a genuine expression of regret)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사과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는 책임지는 것에서 빠져나가면서(slither away from taking responsibility) 상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shift it to the other person) 느낌을 주게 된다. 무조건 ‘미안하다. 앞으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단도직입적으로(in a downright way) 말하는 편이 낫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르윈스키 스캔들’이 터졌을 때 “잘못했다. 모든 게 내 책임”이라고 사과해서 탄핵을 피해갈 수 있었다(steer clear of an impeachment). 반면 트럼프 현 대통령은 성희롱과 관련해 “오래전 일이고… 혹시 누군가가 불쾌했다면(feel unpleasant)…”이라고 둘러댔다가 십자포화를 맞았다(get caught in the cross fire).

영국 팝가수 엘튼 존의 노래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미안하다는 말이 제일 어려운 것 같아)’가 새삼스럽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