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선출 추기경단 비밀회의를 지칭하는(refer to the secret meeting of cardinals) 콘클라베는 중세 라틴어에서 유래된(stem from Medieval Latin) 단어다. ‘콘(con)’은 with, ‘클라베(clave)’는 key의 뜻이다. 열쇠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문을 걸어잠그고 내밀하게 만난다는(lock up the door and meet in private) 의미에서 비롯됐다.
그 콘클라베가 세 차례 검은 연기를 피운(give off black smoke) 끝에 흰 연기를 뿜어냈다(emit white fumes). 이미 알려진 대로 검은 연기는 새 교황 결정이 안 됐다는 것을 표시하고(signify no decision on a new pontiff), 흰 연기는 결정됐음을 나타낸다. 그럼 연기는 어떻게 색을 내게 될까.
연기는 완전히 타버리지 않는 것들 때문에(due to things not burning completely) 생겨난다. 공중으로 떠오르는(float in the air) 아주 작은 입자를 만들어낸다(produce tiny particles). 연기의 색깔은 입자 구성 성분에 따라 달라진다(vary depending on its components).
검은 연기는 미세한 탄소 조각으로 만들어진다(be made up of tiny bits of carbon). 이에 비해 흰 연기는 좀 더 복잡하다(be more complex). 연료 증기, 수증기, 무기물 재(fuel vapor, water vapor, mineral ash) 등으로 구성된다.
과거엔 검은 연기를 낼 때 개표가 완료된 투표용지와 함께(along with counted ballots) 젖은 짚이나 덤불(wet straws or clumps), 축축한 나뭇조각(damp wood chips)을 사용했다. 연료가 완전히 다 타버리지 않게 하기(keep the fuel from burning completely) 위해서였다. 불완전 연소가 돼야 어두운 색에 필요한 탄소 입자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문제는 젖은 짚이나 나뭇조각이 잿빛 연기는 내지만(evolve gray smoke), 새카만 연기는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당한 혼동을 초래하기도(lead to quite a bit of confusion) 했다. 흰 연기로 착각해 새 교황이 선출됐다며 환호하는 경우도 왕왕 벌어졌다(occur at times).
이런 혼란을 없애기 위해(in a bid to eliminate the confusion) 지난 2005년 콘클라베부터는 화학 화합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바뀌었다(move on to using chemical compounds). 검은 연기는 과염소산칼륨·안트라센·유황을 이용하고, 흰 연기는 염소산칼륨·락토오스·송진을 섞어 만든다.
하지만 연료가 바뀌었을 뿐 첨단기술 시대에도(even in the age of high technology) 교황 선출 여부는 아직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2m 높이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 표시에 의존하고 있다(rely on the smoke signals).
그럼 콘클라베의 결정이 한밤중에 나올 경우엔 어떻게 하나. 굴뚝에 조명을 비춰놓는다(shine spotlights on the chimney). 또 낮이든 밤이든 흰 연기가 나올 때는 성 베드로 대성당의 종이 울리게 돼 있어(be set ringing) 눈을 감고 있어도 새 교황 탄생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