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지역신문에 부음 광고(an obituary notice)가 실렸다. 94세를 일기로(die at the age of 94) 사망한 한 할머니의 죽음을 알리는 글이었다. 자녀 삼 남매 중 막내아들(63)이 행복한 미소를 띤 어머니 사진과 함께(alongside a happy smiling photo of his mother) 부음을 게재한(run a death notice in the newspaper) 것이었다.
"제 어머니 조시 아넬로씨가 지난 ○일 집에서 평온하게 돌아가셨습니다(peacefully pass away at home). 어머니는 먼저 세상을 떠나신(precede her in death) 아버지께 68년 동안 다정하고 충실한 아내(a loving faithful wife of 68 years to my father)였습니다."
여기까지는 다른 부음들과 비슷했다. 고인에 대한 애정어린 헌사처럼 보였다(seem like a loving tribute to the deceased). 그런데 다음 문장은 여느 것들과 달랐다.
"유족으로는 그녀를 사랑하고 보살펴드린 아들 안젤로가 있고(be survived by her son Angelo), 그녀의 믿음을 배신한(betray her trust) 딸 닌파, 그녀의 가슴을 찢어놓은(break her heart) 큰아들 피터가 있습니다. 추도 미사(a memorial mass)는…."
막내아들이 신문 부음란(訃音欄)을 이용해(take advantage of the obit column) 큰형과 누나를 싸잡아 비난한(make a sweeping denunciation) 것이다. 가족 불화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publicly reveal their family quarrel) 말았다.
남매는 돈 문제에 휘말려(be entangled in money problems) 남남처럼 지내고(be estranged from one another) 있었다. 막내는 "누이와 매형이 휴가 여행을 가느라 어머니의 사회복지연금 수표들을 써버렸다(use their mother’s Social Security checks to go on vacations)"고 욕한다. "어머니가 신부전(腎不全)으로 돌아가실(die from a kidney failure)때곁은 지킨 것도 나 혼자"였다며 원망을 감추지 않았다.
누이는 누이대로 "막내가 어머니의 신용카드를 제멋대로 썼을 뿐 아니라 어머니 예금까지 꺼내썼다(dip into their mother’s savings)"고 되받아친다(deliver a counterblow against him). 큰아들은 이미 가족과 관계를 단절한(sever contact with the family) 지 25년이나 됐다.
막내는 "누구에게 앙심을 품고(be vindictive) 그렇게 쓴 것이 아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어머니가 말씀하셨던 것을 반영했을(reflect what she has said right up to the end)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언론 인터뷰에선 "직접 그런 말을 하신 적은 없다"고 번복했다.
남매는 서로 앙갚음을 하지(get even with each other) 못해 안달하는 지경이 됐다. 누이는 이튿날 같은 신문에 자신이 쓴 부음을 다시 실었다. 그러나 막내가 쓴 부음에 대한 변명이나 막내를 향한 원망은 늘어놓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말로는 "돈이 모든 악의 뿌리(the root of all evil)"라고 하면서도 행동은 돈이 모든 선의 원천인 것처럼(as if it were the source of all good) 한다. "(피부가) 흰색이든 검은색이든 중요하지 않다. 진짜 중요하고 유일한 색은 녹색(달러 지폐 색깔)"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