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기운이 완연하다(be in the air).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It is approaching late autumn).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런데 왜 유독 가을은 영어로 ‘autumn’ ‘fall’ 두 개 이름을 갖고 있을까.
봄을 뜻하는 ‘spring’은 ‘잎이 돋아남’이라는 ‘spring of the leaf’에서 생겨났다. 여름 ‘summer’는 수학 용어(a mathematical term)로 ‘합계’ ‘총계(total)’를 의미하는 ‘sum’과 빛을 뜻하는 라틴어 ‘mer’가 합쳐져 만들어졌다고 한다. 직역을 하자면 ‘완전한 빛(total light)’, 햇볕이 가장 많은 계절(the sunniest season)’이라서 그리 부르게 된 듯하다. 겨울 ‘winter’는 ‘물의 계절(time of water)’을 뜻하는 독일어에서 나왔다. 낮은 기온과 함께 비와 눈을 표현하던(refer to the rain and snow as well as low temperatures) 단어가 ‘winter’로 굳어졌다.
영어 종주국인 영국에서 봄과 가을은 오랫동안 여름과 겨울의 부차적인 개념으로만 여겨졌었다(be long viewed as secondary to summer and winter). 14세기 말까지는 봄·가을이라는 영어 단어 자체가 없었다. 봄은 그냥 여름의 일부, 가을은 겨울의 일부일 뿐이었다. 가을을 굳이 표현하려면 그저 ‘harvest(수확·추수)’라고 했었다.
‘autumn’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은 16세기 무렵 라틴어 ‘autumnus’에서 파생된 프랑스어 ‘automne’, 스페인어 ‘otoño’, 이탈리아어 ‘autunno’ 등이 차용되면서부터다.
‘fall’은 16세기 중반 영국에서 ‘autumn’과 동의어로(as a synonym for autumn) 사용되기 시작했다. 봄과 가을이 서로 연계돼 존재감을 얻어가면서(gain popularity in conjunction with each other) ‘잎이 돋아남’ ‘잎이 떨어짐(fall of the leaf)’으로 지칭되다가 이내 더 간결한 표현인 ‘spring’과 ‘fall’로 짧아졌다(be soon shortened to the more succinct fall and spring).
‘autumn’과 ‘fall’은 17세기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간 영국인들을 따라 함께 미국으로 들어갔다. 이후 왕실과 귀족들이 지배하던 영국에선 폼을 잡느라 라틴어 파생인 ‘autumn’을 선호했고, 실용주의를 추구한 미국에선 간단하고 직설적인 용어 ‘fall’을 쓰게 됐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한 것은 가을을 ‘증가하다’ 어원의 ‘autumn’이라고 하는 영국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고(fall in circumstances), ‘떨어지다’ 어원의 ‘fall’을 사용하는 미국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the world’s only superpower)으로 올라섰다는 사실이다.
정인우
2012년 10월 17일 at 11:41 오전
좋은 공부 했습니다 ..
그러나.. 감사지 못 해요 ..
시골 농촌이 지금 너무 어렵고 힘 들어서 요 …….
감값이 무척 비싸요 !
감값이 조금 내려 가면 ……..
감사 드릴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