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소유주(actual owner)인 유병언(73) ㈜세모 전 회장 일가(一家)가 보유한 8개 기업의 자산은 5015억원. 검찰은 이들이 로비를 통해 탈세와 선박 무단 구조 변경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을(commit illegal acts including tax evasion, unauthorized structural alterations to the ship and so on)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look into the possibility) 있다.
외신들은 이번 선박 참사(maritime disaster)가 한국의 양면성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목숨을 걸고(risk their lives) 침몰하는 배에 기어오른(clamber aboard the foundering ship) 구조요원들, 어마어마한 조류를 무릅쓰고(in spite of the formidable tidal currents) 탁한 바닷물(murky seawater)에 뛰어든 해군 특공대원들과 수중 구조 전문가들(naval commandos and underwater salvage specialists), 만사 제쳐놓고(drop everything) 실종자 가족을 돕는 헌신적 자원봉사자들(devoted volunteers), 자기 가족 일인 양 애태우는(eat their hearts out) 국민의 단결심(spirit of solidarity) 등을 경이롭게 바라봤다(look in awe).
그러나 사고 현장 바닷물보다 더 혼탁한 기업 분야가 한국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drag down Korea) 지적도 덧붙였다. 세계 일류 기업들을 낳으며(spawn some world-beating companies) ‘영(零)에서 영웅’이 된 국가의 기관차(the locomotive of the ‘zero-to-hero’ nation)가 개혁 저항의 요새(a bastion of reform resistance)가 됐다고 했다. 일부 그룹 회장은 주주들에게 불투명하고 책임도 지지 않으면서(be opaque and unaccountable to shareholders), 온갖 로비·불법을 자행하며 관례적으로 법 위에 군림한다고(customarily be above the law) 의아해했다.
어쩌다 여론에 밀려 심판을 받게 되면 휠체어, 바퀴 달린 들것에 누워(in wheelchairs or lying on gurneys) 환자복 차림으로 법정 출두 모습을 보인다고(roll up for their court appearance dressed in hospital pajamas) 비아냥댔다. 그래서 회장님은 ‘chairman’이 아니라 ‘wheel-chairman’이라는 조롱 섞인 용어(a derisive term)도 소개했다. ‘아프니까 청춘’이고 ‘아프니까 회장님이다’는 말은 빠트렸다.
유병언 전 회장의 예명은 ‘아해(兒孩)’다. ‘아이’의 옛말이다. 시인 이상(李箱)의 시 ‘오감도(烏瞰圖)’에서 따왔다고 한다. 바닷속 세월호에 갇힌 아이들은 얼마나 무서울까. 오감도는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제1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라고 읊는다.
☞ http://edition.cnn.com/2014/04/21/world/asia/ship-captain-ro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