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 살던 밸 패터슨(59)씨가 10일 식도암으로 사망했다(die from throat cancer). 아내가 매일 24시간 곁을 지키며(keep close to him for every hour of every day) 극진히 간호했지만(nurse him devotedly)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breathe his last).
그는 말기 암 막바지 즈음에(in the final stages of terminal cancer) 자신의 부음기사를 직접 써서(write his own death notice) 죽은 뒤 신문에 실리게 했다. 다음은 간추린 내용(an abridged version).
‘즐거웠습니다(have a fun). 많은 좋은 분과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건 제게 영광이었습니다(be an honor for me to keep friends with many great people). 감사합니다. 특히 한 가지, 아내와의 오랜 사랑과 우정(my long love and friendship with my wife)은 제 영혼을 온전하게 지켜주었습니다(keep my spirit whole).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사랑했습니다(love her more than words can express).
그리고 저, 박사 아닙니다. 융자받은 대학 학자금을 갚으러(pay off my college student loan) 갔는데, 교직원이 내 서류를 엉뚱한 더미에 넣어놓았습니다(put my documents into the wrong stack). 2주 후 박사 학위증이 우편으로 날라왔습니다(come in the mail). 사실 저는 대학도 졸업하지 못했습니다.
3년가량 다니다 말았습니다(only have about three years of college credit). PhD(박사)가 무슨 약자인지도 모릅니다(do not know what the abbreviation stands for). 함께 근무했던 모든 분께 사과드립니다. 일하면서 늘 여러분을 웃게 해드린(always make you laugh at work) 걸로 대신 용서를 빕니다.
암의 고통은 이루 형언할 수 없었습니다(be beyond description). 하지만 애정을 기울여 저를 돌보고 위로하며(lovingly care for and comfort me) 제 고통을 함께 해주는 아내를 바라보는 것에 비하면 그 아픔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pale in comparison to watching my wife share my pain).
제가 암에 걸리는 바람에 사랑하는 아내의 시간을 10년 이상 앗아버렸습니다(rob my beloved wife of more than a decade). 저는 도둑놈이었습니다. 아내에게서 그 많은 것들을 빼앗기만(steal so much from her) 했으니까요. 모두 고마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문복록
2012년 7월 25일 at 10:33 오전
도둑이 아니라 강도라도 이정도의 남편을 둔 여성이면 평생 행복하다 ㅏ..아…어찌 세상은 이래공평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