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소련을 붕괴시키고(force the Soviet Union to collapse) 냉전에 종지부를 찍어(put an end to the Cold War) 세계질서를 재편한(reshape the world order) ‘커플’이다.
두 사람은 닮아 보였다(look like peas in a pod). 마냥 다정해보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완전히 딴판이었다(be as different as chalk and cheese). 사사건건 으르릉거리며 싸웠다(fight like cat and dog). 대처는 쉼 없이 말하고(talk nineteen to the dozen), 레이건은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듣는 편이었다. 대처가 전화로 고함을 쳐대자(thunder at him down the phone line) 레이건이 수화기를 처들어 방안 가득한 보좌관들에게 듣게 했다는(hold the receiver up for his roomful of aides to hear) 일화도 있다.
1982년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를 침공했을 때 레이건은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아 해결하면 되지(get round the table and sort it out) 않느냐"는 입장이었다. 대처는 "당신 같으면 알래스카가 공격당했는데 가만있겠느냐"고 맞받아쳤다(snap back). "아니, 그거야…." 더듬거리던(stumble on) 레이건은 서둘러 통화를 끝냈다(bring the call to an end). 레이건은 1983년 그레나다 공격을 대처에게 비밀로 했다. 나중에 전화를 하자 "친절하게 전화까지 주셨네요" 하고는 끊어버렸다.
대처는 레이건이 자신보다 지적으로 열등하다고 생각했다(think him her intellectual inferior). 그러나 ‘철의 여인’도 힘 앞에선 어쩔 수 없었다. 한 번은 레이건이 정색을 했다(straighten his face). 눈을 마주하고 노려봤다(look her in the eye and stare her down). 어색한 침묵(an awkward silence)이 흘렀다.
이후 대처는 거리끼는 것이 있어도 말을 아꼈다(keep quiet about her reservations). 레이건은 소련이 역사의 잿더미가 될 운명임을(be doomed to the ash heap of history) 간파하고 핵군축 협상을 벌였다. 대처는 미국이 먼저 굽히고 들어갈(blink first) 것을 우려했다. 그러나 레이건은 상대보다 한 수 앞섰다(outfox the enemy). 새 군비경쟁 여력이 없던(be unable to afford a new arms race) 소련이 무릎을 꿇었다(back down). 베를린장벽이 무너졌다.
대처가 광부들의 파업 등으로 시달릴 때면 ‘당신을 생각하며’ 연서(a ‘thinking of you’ billet-doux)가 백악관에서 날아들었다. "당신은 잘 해낼 것이오."
"론은 그야말로 영웅이었다(be nothing less than a hero). 따스하고, 재치있는, 지적으로 저평가됐던(be intellectually underrated) 분이다". 대처는 14살 연상인 그를 늘 ‘로널드’의 애칭 ‘론’으로 불렀다. 2류영화 카우보이였던 ‘론’은 2004년 세상을 떠났고(pass away), 식료품상 딸이었던 대처는 외로운 말년을 보내고(spend her lonesome latter years)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