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데산티아고-
처음이말을들었던것은TV에서소개하는여행지안내프로에서처음접했다.그후신문에서모대기업간부가한달간의휴가를내고완주했단기사를접하고더욱흥미를느끼게됬다.종교를믿는사람으로서평생에한번은꼭가봐야할장소중의하나라고도하고,그간접해왔던이슬람성지순례나이스라엘의성지순례는많이들어왔어도스페인의이곳은내겐무척새로운느낌을주는곳이었다.그저배낭에필수품만챙겨서무작정걸어서가는긴여정의길속에서느끼는감정은어떤것일까무척궁금했다.
그러던차에이책을읽게됬다.작가서영은_소설가이자소설가인남편김동리의부인인정도만알고있던내겐이분의이여행순례기가나와의처음만남이다.그간의이분의작품을아직읽지를못하고있던상태에서이여행기는소설가로서어떤필체로우리에게다가올수있는지도궁금해일까?아니면타종교에대한순례기라서흥미를느꼈던것인지도모른다.
국내에서차지하고있는소설가로서의위치,각종심사위원으로서의소설을선정하는책임감,개인적으론가족내에서일고있는여러힘든관계속에서계획은하고있었지만선뜻나서지않았던산티아고순례기를치타란제자와함께동행하면서그여정을담아낸책이다.
세번째나다녀온치타이기에길을훤히알고있었고,필요한품목이무엇인지에대한충고,헤어스타일까지조목조목알려주는대목은준비과정에있어서도버리기쉽지않은버림의자세를배우게한다.국내에서지칠대로지친그녀이기에고독하라,지칠만큼고독하라란구절이걷는산티아고의길을가면서내내뇌리에떠나지않을말인듯읽는내내나도함께그여정을시작했다.
처음도착한베트남에서의망고먹은일이나,프랑스에도착해서레스토랑에서망고처리한일은여행의전초전인것만큼신선함을느끼게되나점차이룬에서도착해본격적인크리덴셜소지카드를발급받음으로써본격적인묵상의길을시작하게된다.
이후여행에서갖가지에피소드를엮은감상을적어내려간이순례여행기는치타와의서로다른감정공유때문에겪는갈등의묘사가군데군데나온다.여행은혼자만의길을감으로써보다자신의내면을알수있는계기도되지만동행인이있다면본격적인갈등의구조도겪게마련인이절차를작가는솔직한자신의감정을보이고있다.치타의관심이알베르게에머물면서박물관,미술관,미사를하는것이라면작가는자신의뜻대로흘러가는감정에맡겨서자연적인현상을느끼고자신이믿는하나님에대한말씀을느끼는체험적인것에중점을둔점이서로간의갈등을야기시킨다.이를모자를사라는말로비유해서돌려말하는치타의감정을긴장하는내내유지시켜가면서때론서로길이어긋나다음날경찰까지대동하게한사건으로번지게되지만결국은같은길을가는동료로서같은길을바라보고치타의모자를구입하란권유를받아들이는자신의태도변화를더함이없는글로표현한다.
오비에도에서카페에들러김동리와의인연,무심히대했던엄마에대한불효의한,형제자매에대한인연의개인적인감정들이모두한꺼번에폭발한느낌을준다.
먼저간사람들의배려,혹은이길을가라고표시해준노란화살표방향이알려준대로가는동안작가의내면의하나님말씀을듣는경험은그녀를기존에있었던집착에서놓아버림을알게해준새로운인생의제시방향이아니었나하는생각이든다.한국에와서40일간의기도기간이나,조카에게짐을벗어나게해준일,김동리와의인연을모두다시새롭게시작하고자하는데있어서용기를준계기가아니었나싶다.
(개인적으로꼭한번은들러가고싶은장소다.)
결국누구나인생에있어서마음한구석엔저마다의화살표가들어있을거란생각이든다.화살표의색깔이노란색이건,빨강이건,흰색이건간에자기만이품고있는화살표를갖고있음에도정작현실에서그것을꺼내어서대담히새로운인생의좌표로사용하기엔우리네의현실이각박하고그것을벗어나기어렵단것을염두에둔다면이작가의산티아고순례기는몸부림칠정도의고독이란친구를함께동행으로함으로써그간자신의주위와자신의각오를다지는이정표가아니었나싶다.
종교적인차원에서자신을돌아보는방법에는여러가지가있을수가있다.템플스테이에서자신과의묵상,묵언,108배와탑돌이를함으로써혼탁한자신의맘을다스리는법,성지순레를통한예수님의발자취와선교의발자취를더듬어봄으로써심신한신앙을돋우는일등이모두여기에속하지만순수한자발적인육체적인자신의몸만이용해서(때론버스도이용하기도하지만…)자연과더불어서가는길도또한많은생각을하게해줄것같은생각이들었다.
가는내내조용하던길의침묵이점차목적지에도달하면서사람이많아지고,오히려경건해야할미사에참석한사람들의기념의식절차를보는과정은동요없는맑은샘에돌하나가던져주는작은파문의느낌을들게해준다.
지금도이런순례기를계획하고있는사람들에겐도움이될듯한책이지만,읽는도중내가믿고있지않은종교다보니곳곳에하나님과만난다는얘기나,책속에인용이되는성경의이야기는이야기의흐름에적지않은방해를받았단생각이다.같은종교인들이봤더라면좀더심도있는이야기순례가될듯도싶지만내가읽어가기엔좀지루했단느낌이다.
하지만전반적으로노란화살표가제시해준길을따라나선이들의동행기는우리가사는인생의연장선이고,그연장선에서과연어떤다른노란화살표가제시를해준길로들어서기까지설레는맘으로가는짧다면짧고,길다면긴막간의길통과의례식을거치면서더욱다부진나로거듭나게하는길인것만은틀림없다는사실이란생각을한다.
간간히작가가지나쳐오는길에서느끼는감상을적은구절은읽는내내나도같은생각을했었다는일종의공감을느낄수있어언젠가기회가된다면더늦기전에한번은꼭도전해보고싶은맘이들게한다.
*****자동차로달리는속도로무엇을진정으로바라보는것은블가능하므로편안함을추구할때우리는그만큼잃는것이많다.
*****노란화살표선택이아무것도,그누구도일단존재했던모든것은절대로완전한무(無)로돌아가는일이없다는것을나는믿는다.완전한무(無)란없다.다만,잃음을내포한없음.없음을내포한있음이계속생성과소멸의수레바퀴를돌리고있는것이다.없는것은다만"나였던존재"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