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가진자, 그러나 모든것을 가질 수 없었던 자의 사랑

왕은사랑한다세트 저자 김이령 출판사 파란미디어(2011년08월11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충렬왕과안평공주(후에원성공주,제국대장공주)사이에태어난원은어릴적절친인종실수사공(종친에게주는정일품의명예직)왕연의삼남인왕린과절친이다.

원이화려한공작스타일의얼굴이라면린은한마리의백학에비유를할만한뛰어난외모의미소년들이다.

어느날시전에서한미소년이무뢰배와싸우는것을보고린이그소년을도와주게되고자신들의위구르어를알아듣는것을원이이소년에게반하게되면서자신들이있는금과정에찾아올것을부탁한다.

원을먼저궁궐로보내고잠시스치듯지나간형인왕전의모습을본왕린이비밀화합에들어간장소를보고뒤를쫓는한편미소년도자신의아비가그장소에들어간것을보고쫓게되면서둘은흑철릭이쫓아오는것을피하면서서로불신의대상이된다.

그미소년의이름은왕산-

왕족영인백의외동딸로서공녀로차출될것을염려한거부상답게집안의외진곳에별채를따로마련해산적의칼부림으로얼굴에흉터가있단소문을내면서바깥출입을금지당한상태였다.

하지만변복을하고자신의시녀인비연으로하여금자신의방에있게하는수법으로빠져나오는행동을일삼던차에그녀는린의정체를파악하기위해서금과정에오게된다.

그곳에서자신의정체를말하게되면서셋은절친한친구사이가될것을약속하지만여전히린의의심증은풀리지않고아버지로부터자신의혼사대상이바로린의윗형인왕전이될것이란말을들은산으로선아주난감한상태가된다.

몽골제국의지배로부터헤어나올줄모르는충렬왕의여색을탐하는행동과환관,간신들에둘러싸여정비인자신의공주를내쫓고원을낳은몽골공주를정비로삼은것에분한맘을갖고자주적인고려를세우고자한왕전은응교송인과만남을갖음으로써그의계략에휘말려점차사건에빠진다.

송인은자신이발굴하고색을키웠던옥부용을환관최세연을통해충렬왕에게바침으로써본격적인원을해치우고왕전을왕으로내세움으로써허수아비왕뒤에실질적인세도를누리기위한계획의발판을다져나간다.

아버지와아들사이의사냥일은린의의견대로교묘히부딪치지않는선에서마무리가되는가운데옥부용은비연에게접근,자신들의뜻과합세한무석이란남자를내세워그녀의가슴을설레게만들고,산대신공녀로차출이된린의여동생단은그사실을안원의첫정비로된다는소릴듣게된다.

팔관회가있던날여인의옷차림으로나타난산은단을위협하는무리들과싸우던중시전에서싸우던무뢰배인개원과염복에게납치를당하게된다.

단의외침으로린은산을구하게되고단은원에대한사랑을더욱키워가게되고,원은자신의세력을다지기위해서황실에서제2의비를맞을것을결심하면서비로소산에대한자신의감정을확인하게된다.

다른곳에선자신의혼인을서두르려는아버지를피해무석을믿고도망치지지만무석의배신으로산채두목대정유심이있는곳에갇히게된다.

그곳에서유심의딸인송화로부터자신들이삼별초의일원이며무석이자신의남편임을알게된다.

린의도움으로구출이된산은둘의마음을확인하게되고산채에있던사람들을자신이데리고있던사람들과어울리게살게하면서그들의신분세탁에힘을쓰게된다.

하지만린과산의관계를알아차린원은이미아비가죽고없는산의위치를보호하고자한단명목하에왕에게혼인을금지시키되재산을왕가에서지켜준단것으로,또왕족간의결혼을금지시키는법을이루어낸다.

원과린이원왕조에입조를가기로결정이되고산은린에게향낭주머니를선물하면서이별을맞게되지만린이구휼미를싣고오는일을맡게되면서다시고려에들어오게되자산을만나러간다.

린을감시할겸같이출발한원의시위인장의는우연히삼별초란신분을나누는사람들의말을엿듣게되지만린의부탁으로원에게발설하지않는다.

하지만이사건으로인해서원은장의,린,산에대한배신으로그들을반역자로처신하고그과정에서린은엄청난몽둥이찜질로인해서정신을잃는가운데색목인에게노예로팔려나간다.

산은산대로궁궐내의밀실에갇혀있다단의결심으로탈출하게되면서송화일행과함께원나라대도에서객주의일로터전을삼아살아간다.

린의행방을쫓기위해장의와함께타클라마사막으로까지가게되지만그곳의사람들로부터다시돌아가란말을듣고다시돌아오게된다.

한편린은베키란여자아이의노예로살다가원의사촌인카이샨의수하로들어가게되고카이샨으로부터원이자신을배신할시에직접죽이란명을받게된다.

원의왕이죽게되면서정세는누가주도권을잡느냐에따라서고려의운명도갈라질틈을타서송인은송인대로원이다시는고려에오지못하게할백지상태의원의옥새가찍힌것을원의조정에보내게되고단으로부터산의거처를알게된후그녀를붙잡아두다결판을내기위해원이카이샨을만나러오는그곳에산을데려간다.

대도에서도움을받은베키의행동으로풀려나게된산과그녀의행방을모른채원과카이샨의화해를위해애를쓴린은그자리에서송인이원과의결판을통해서목숨을저버린것을확인,산이있는곳을알게된그방향으로말을돌린다.

드디어해후한두사람앞에나타난원은둘을다시쫓아가기전에도망가라고한후이별을고한다.

참으로긴로맨스이야기다.

로맨스이기전에한나라의국왕으로살다간후일충선왕으로불린원의생활과그자리에오르기까지의궁내에서벌어지는다툼을그리고있는역사소설이란느낌도든다.

풋풋한감정으로시작한청소년기의세사람의행로는오직자신만바라보길원했던원의바램에도불구하고린과산이정인으로서만남을이어가자그녀를갖기위해서,린의배신감같은감정을느낀분노의감정은복수의칼날을가진사람으로변하게만든다.

산의모습을찾기위해대용품격인예스진을다루는과정이나오직누이로서만생각이된다는단에대한감정은모든여인들에게깊은상처를남기는나쁜남자이기도하다.

둘사이를갈라놓기위해한행동도양날의비수를감추고그간살아왔던비열함과냉혹함속에서도어느누구하나믿지못하는궐내에서그나마오직자신만을믿고따르던친구를잃었단감정,산이린보다자신을먼저봐주지않았단점에서심한좌절감을느끼게도한한없이약한모습의인간적인모습도보인다.

실제적으로아버지와대립함으로써아버지의행적이아닌오로지고려란나라의개혁을위해서끊임없이행동을한그의행동엔어쩔수없는정략결혼의정치적인이행도보이지만결국엔무비의말처럼진정으로사랑한사람으로부터는친구이상의그무엇도얻을수없었던인간의모습으로남는다.

원나라의정세에변화를직접몸으로느끼고당한흔적따라서오랜세월이흐른후에린과산의아들을다시만나그들의아들임을느껴가는과정은한편의인생의길을그림으로보는듯한감동을준다.

신부의차별없이누구나공평한,아무도알지못하는,한번빠져나오면다시는갈수없는외진사막의한마을에터전을일구고살아가는그들의모습을상상하는원의모습은진정으로모든것을가지고는있었으나자신이진실로원했던친구간의우정,산에대한자신의감정은가질수도받아들이길거부당한한왕이슬픈이야기란생각도든다.

비록그가질투와배신에자신의한때의감정으로두연인을헤어지게하지만10여년의인고의세월을겪어낸린와산의아름다운사랑이야기는흔한인스턴트식사랑으로도배되는현대의사랑과는또다른진한차의순수함을느낄수가있어서모처럼진지한로맨스다운책을접했단느낌이들었다.

책을덮고서이런생각을해보게됬다.

역사서엔나오진않지만혹원이린과산의아들로부터받은방울을따라서시위진관과함께잠시나마그들이살고있던그마을을방문해한때나마자신과어울렸던,이미늙어버린자신들의모습을보고싶어하지않을거란산의말을인정하면서도,그래도그들이진정한우정을나누던시대가있었다고,그시절로다시돌아갈수만있다면얼마나좋을까를회상하면서진한차한잔을두고서두런두런얘기를속삭이진않았을까하고말이다.

제목에서암시하고있듯왕의사랑은과거가아닌여전히저세상에서도그들을사랑하고있는것은아닌지…

고국인고려에서조차도진정한고려인으로서의인정을받지못하고반은고려인,반은몽골인으로서고국의미래를위해애를썼던충선왕은그렇게우리들곁에서살아숨쉬고있다.

사족을붙이자면드라마로나와도아름다운이야기일것같단생각이많이든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