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와 현대를 이어주는 이야기

일곱성당이야기 저자 밀로시우르반(MilosUrban) 출판사 열린책들(2014년06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자신의이름을타인에게쉽게말하지못하는부끄러움을갖고있는주인공은그저K라고불리길원한다.

학창시절부터현재보단중세,그것도중세에중요한위치를차지하고있는인물들보단실제생활을엿볼수있는그런작은발견에대한기쁨을간직하고대학에진학하지만이마저도적응에실패,중퇴를하고경찰에입문하던차,체코의현재가있기전구체제에서활동하던,지금은시청에근무중인여인을신변보호하란임무에착수하지만그녀가죽은시체로발견이되면서경찰을그만두게된다.

어느날길을가던중성당의종탑에남자가다리에밧줄이뚫고지나간형태로거꾸려매달려종을치고있는것을발견한후경찰에신고를하게되고이어서서장인올레야르주의제안으로인해성당에대해후원을하는마티아슈그뮌드와라이몬드프론슬릭의사설경찰직을수행하게된다.

체코에연륜있는가문출신의후손인그뮌드는로제트란여경찰을K에게소개를하고그는그녀의매력에빠지지만웬지모를감정을느낄뿐,그것을확인하지못한채,다리만걸려있는채로발견이된또다른살인사건과함께두소년의시체도발견이되면서그뮌드의목적인총7개의성당을중세시대로복원하려는것과이중에여섯개는K가익히알고는있지만나머지한개의성당은어디에있는지…

이것과맞물려살인범이누구인지에대한조사를벌인다.

자신도모르는과거를들여다볼수있는능력을지닌K를중심으로그가보고느끼는감정을그대로받아들이는그뮌드의행동과책의반전을제시하는구성이고딕느와르란책설명답게책의분위기는섬뜩하기도하고,딱딱한분위기속에연이어터지는사건의실마리를잡고주인공K가체험하는환상적이면서도호러적이며,진실인지,거짓인지,좀체감을잡을수없는미로적인성격을지닌흐름을유지한다.

여기서이책을읽기전에우선은역자의설명을일단읽고난후에책을정독하는것이낫단생각이든다.

우리가알고있는체코는과연어떤역사를가지고있으며이책이출간된연도인1998년당시의체코의상황을이해하면서읽어야만책의내용에나오는중세의고딕성당이나로마네스크성당이나그밖의체코의역사에서지울수없는인물을통해조금이라도쉽게접할수있단점에서이책이주는느낌에적응하기가수월하기때문이다.

(체코방문시찍었던성당의겉.안의모습들)

어느나라를방문하면의례그나라의위대한성인몇명쯤은설명해주는부분들이있다.

나역시도세계사의한단면인종교전쟁이란부분에서흘려들었던그당시의인물을바로이렇게책에서접할줄은몰랐지만여기서중세의성당이갖는의미는주인공이나그뮌드에겐역사적인건물의해체로인한안타까움과현대적인건물의개발로인한그소중한자리를대신하고있는콘크리트건물에대한비교가작가의글을통해현재의체코란나라의분위기를조금이나마짐작할수가있다.

전통적인것을보수하고유지하며그것을후대에까지이어간다면더할나위없는최선의방법이당시의종교개혁과맞물려중세의종교적인건물의파괴를지휘한얀후스란위대한인물과그추종자들에의해벌어진성당의해체를두고이를다시현대로이어지면서다른현대식건물을지향하는건축업자들을대상으로살인을저지르는범인의끔찍한방법엔동의할수는없지만그범인이갖고있는이상향내지는노스텔지어에대한것을대입해본다면그자신스스로가이루어내고자하는중세의소중한유산을복구하려는노력엔또다른역사를보는감을느끼게된다.

체코가낳은’움베르토에코’란평가를받는저자의이력처럼책은에코적인느낌이물씬풍긴다.

요번서울국제도서전을방문해사인회도있었던저자의책이었던만큼체코에대한관심을다시가지고읽게된책이었다.

유럽의성당에대해선자세히는모르지만체코만이갖는역사적인성당의묘사,그에얽힌다양한체코란나라만이갖고있는풍경의묘사들은동유럽권의색달랐던문학을접했단점에서신선함을주는책이다.

(프라하의대표적인전경)

책의반전내용은생각지도못했지만어쩌면이것이야말로작가가말하고싶었던현대속의중세를간직할도있는방법을제시한것이아닌가하는생각이들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