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4년 7월 16일

그대의 심장박동소리는 나를 인도하고…

심장박동을듣는기술 저자 얀필립젠드커(Jan-PhilippSendker) 출판사 박하(2014년07월01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사랑이란것을색깔로표현한다면어떤색이될까?

한때이런생각을하던때가있었다.

인간이만들어놓은많은색채의현란함속에한단어를표현해내는컬러가있다면당연히이것은무슨색깔이다라고정의를하는말들이있겠지만아직까지그런말들이구체적으로,국제적으로통합이되지않은것을보면사랑이란단어는그것을느끼는개인적인감정에따라드러낼수없는미지의색깔도나올수있지않을까싶다.

사랑을주제로다룬이야기와영화들,가사의오랜단골이되다시피한그단어를왜인간들은좀처럼자유롭게벗어나지못하고아직까지도선망과설렘의대상으로만들어놓을까?

지금이책의사랑은한마디로순수무결한지구상의그어떤흰색깔로도표현될수없는하얀색을들여다보는듯한느낌을받은책이다.

아주어릴적전래동화인지만화인지기억할순없으나,떠오르는이야기가있다.

앞못보는맹인과다리가불편한사람이한몸이되어여기저기구경을다니고구걸하면서살아가는과정을그린것인데이책에도이런형태의주인공이등장한다.

버마,지금은미얀마로불리는태생의아버지틴윈을둔줄리아는어느날평소와다름없는인사를나누고집을나선후홀연히방콕에서자취를감춘아버지와이별한지4년이흐른후엄마로부터아버지의유품을통해미얀마깔로란곳으로아버지를찾기위해나서게된다.

깔로에서우바란사람을만나게되고그가그녀의아버지로부터들은이야기를토대로아버지의청춘이었던멀고도먼이야기를토대로아버지의발자취를찾아나서게된다.

아시아특유의민간인들이믿는토속신앙내지는내려오는불길한징조를생활속에서살아가는사람들의정서가곁들여지면서태어날때부터불길한징조을보였던아버지의탄생은어머니마저그를버리고떠나게되고이웃인수치아주머니와살아가게된다.

특히그는영특함과신비한아우라를깃들인소년으로자라지만눈이보이지않는불행한삶을살아간다.

어느날미밍이란소녀를만나면서둘은끊을래야끊을수없는운명적인한팀이되는데,틴윈의보이지않는눈을대신해서미밍이그의등에올라알려주면태어날날적부터발이비정상적이기에걷기가힘든미밍을대신해그녀의발이되어주는,그의도움이그들을일심동체의우정과사랑을쌓아가게만드는원동력이된다.

어려운생활도,거침없는거리의불편한도로도,그둘에겐아무런장애가되지않았지만먼친척뻘인고모부의부름을받고앙곤에가게된틴윈은미국까지가게되는엇갈림의인생으로전환이된다.

딸의눈을통해어머니는자신과결혼했지만결코마음을주지않았다고생각하는남편에대한불만,자식들인자신에게조차자세한인생의내막을알려주지않았던아버지의인생을되짚어나가는여정은후덥지근하고텁텁한동남아시아의날씨와함께진정한사랑이란무엇일까?그힘을지탱해주는힘의원동력은무엇일까를생각하게된다.

보이지않는다는시각적인불편함은오히려남의심장박동소리를들음으로써상대방의상태를알아차리는비범함을지니게된틴윈의소리없는강한의지는눈을뜨게됬을때오히려자신만이갖고있었던청각의힘을잃어버릴까오히려눈을감고느끼게하는뒤바뀐아이러니를양산해내지만미밍을향한사랑은결코포기를하지않게하는힘이되기도한다.

아버지는약속대로미망의곁으로돌아오기위해많은시간을기다려왔고그자신의방식대로가족에대한사랑과미밍에대한사랑을모두관철시켰음을,진정한사랑이란그어떤물질적인풍요로움보다는보다진정으로우리가올바른사랑을보는방식에대한현실적인색깔의잣대를꼬집는아름다운이야기가동화처럼펼쳐진다.

-죽음은삶의끝이아니라삶의한과정이죠

미밍의곁에돌아옴으로써죽음이끝이아닌보다새로운길의연속임을일깨워주는아름다운두사람의이야기는무더운여름날에시원한청량음료보다는향기어린은은한차한잔의맛이느껴지는이야기란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