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4년 10월 9일

페이퍼 엘레지…과거,현재, 그리고 미래의 종이의 역할은?

페이퍼엘레지 저자 이언샌섬(IanSansom) 출판사 반비(2014년09월01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주위엔항상있지만그존재에대한가치는물론소중함까지잊어버리게되는것들중엔어느것들이있을까?

공기,물이가장떠올릴수있겠고그밖에각자의취향대로나올법한여러가지사물이나손에잡히지않는무수한많은것들이떠오를수있을것같다.

그런의미에서종이란단어가주는느낌은그옛날,종이를채발명해내지못하던시절로거슬러올라가보면그나름대로의생활방식에적응할수있겠지만막상현재의우리가사는세상에선생각조차도하기힘든치아빠진잇몸의상태를연상할수있을것같다.(내경우엔그렇다.)

일단기상하자마자화장실에서사용이되는화장지부터,신문을걸쳐직장에서끼적끼적메모라든가전화를하면서의미없는그림까지그히는행동들,포스트잇,퇴근길에필요한사소한것의포장도대부분요즘엔이런종이류천국이다.

그런의미에서일단저자는종이박물관에오신것을축하한단말로첫서두의장을연다.

제목자체가주는엘레지란말에,더군다나종이를다룬글속엔어떤엘레지가있는가하는생각에접어든책이었다.

우리가알고있듯이종이는중국의채륜이란사람이발명해냈다고는하지만이마저도확실한근거로할수없다는것이책말미에중국둔황근처의유물을발견하면서그연대가채륜이살았던시대를앞서간다는사실로밝혀졌지만,이를차지하고라도종이가갖는역사는우리인간들의역사와한몸인채로거듭태어남을알려주는책이다.

종이가탄생하기까지의여러차례의공정을거치는과거의예부터현재의기계를이용한대량생산에이르기까지,종이가부여하는가치는실로셀수없을만큼의복잡성과단일화된획일성의공정을거치지않고서는우리가제대로사용하기어려움을보여준다.

그렇다면종이는우리인간에게해를끼치는악의존재인가?아닌가?에따른선례들은인간의탐욕과시대상과맞물려확실하게그렇다아니다로말할수가없는묘한시점에다다른존재가아닌가싶다.

초창기종이의귀한희소성때문에평범한사람들은쉽게접근하기조차어려웠던품목이기계화와종이의재료의다양성,그리고뭐보다구텐베르크의활자발명때문에그가치의소중함이널리보급되게되었고,이는곧지도제작에이르면서국가별로영토쟁탈전은물론부동산투기사업까지일어나게되는사례,책에빠져흔히말하는"탐서벽’에대한사람들의심리를들여다보듯그려낸글들은책을좋아하는사람들이라면바로수긍을하지않을수없게만든다.

이런종이의변천사는건축에도이용이되면서아무리기계로건축의심도있는것(오토캐드를이용한사례)을그려낸다하지만결국엔모든기초의근원은종이에서시작된다는점,종이로패턴을만듬으로써옷까지그범위를넓혀가는과정,지폐의등장으로인한정부의간섭과그로인한경제활동까지쥐락펴락하는전과정들의뒤엔바로종이라는실체가있었음을,쉽게간과하기쉬운세세한부분들조차조사한저자의글들은지루함을모르게한다.

이외에도우리의신분을구속한다는점이다.

바로여권과신분증-

신분증에드러난사실하나만으로도내가속한범위를알수있고여권하나만으로도소속된국가를알수있게한점들은종이의편리성이면에이런강제적인규율에한몫을했음을인정하지않을수없게한다.

이에더나아가종이의발전은바로종이접기에서그빛을더욱발한다.

다양한종이접기의기원과함께오늘날보드게임에서조차그출발점이바로종이에서시작됬고이는곧각종놀이에필요한인간들의오락프로의한종류로발전했음을,사진이나영화는말할것도없다는사실이읽으면서흥미를더해준다.

현재종이의가치를두고환경보존가들의말들은새겨둘만한여지를남겨둔다.

초창기의순수하게만들던종이의시절은점차각종화약약품이첨가가되면서다른곳으로흘러들어감으로써환경오염은물론그동안숲만이라고생각했던그장소에서살아온나무들의무차별적벌채에다른환경의무너짐은인간의필요에의해만들어지고있고,종이란한가지의실체로인해거기에더해진인간들의탐욕과욕망,그리고이제는지구전체의환경까지걱정하게만드는지경에이르렀단내용은지구의환경보호는곧내자신과우리후손들의장소임을다시한번일깨워주는환경책이기도하다.

발달된전자기기의덕에이젠종이책도사양길로접어들게될지도모른단소리가나온다.

전자책의등장,지금도간단하게다운받아무거운책을들고다니며읽는수고보다는가볍고종이책이주는활자처럼여길수있는발전된기계는과연종이를물리치고책의자리를대신할수았을까?라는물음엔,솔직히개인적으론아직까지도전자책보단종이책을선호하는사람으로서종이의존재는계속될것이란생각을한다.

영화아바타처럼실제로종이책과분간이될수없을정도의느낌과촉감을모두동반한기기들이나타난다면모를까,글쎄그럼에도불구하고여전히종이가갖는매력은쉽게인간들과한몸이다시피해온세월이있기에다른것들처럼잊혀지진않을것같은생각이드는데,여러분들이의향은어떠신지?

한가지아쉬운점이있다면동양권내에서의일본의비중이크다는점이다.

저자의일본에대한연구가많아서인진모르겠지만한구절정도(한지라든가한국의고유놀이의등장)만나오는우리나라의종이만드는과정이나한지의우수성정도를몰라본저자의글내용이많이아쉽게다가온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종이는실체는보잘것없어도그안에의미를가득담는다.물질이면서환영이다.망가지기쉽지만영속적이다.-서문에서

종이에대한가장적절하고정확한지적이아닐까싶은이대목이책을덮고서도여전이뇌리에잊혀지질않는다.

종이가갖는매력에빠져보고싶으시다면이책을꼭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