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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와 허상이 구분되지 않는 사랑의 이야기들

미스터폭스,꼬리치고도망친남자 저자 헬렌오이예미(HelenOyeyemi) 출판사 다산책방(2014년10월0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처음엔밀당을하는사랑이야기인줄알았다.

단,그런형식의소재로서어떻게이야기를풀어나갔느냐에따라,저자가말하고자하는색다른사랑이야기를상상했던나에겐제대로뒤통수를맞게한책이다.

책제목자체가꼬리치고도망을쳤다고했으니당연히여자들을꼬시고책임을지지않는어떤바람둥이이야기인줄알았던내착각도한몫을했지만책을읽는도중도대체무슨이야기를하려고한거지?라고하면서읽은적이거의없었던터라더욱그랬다.

저자의이력을보니나이지리아출신으로영국으로이민을갔고그곳에서교육을받은후촉망받은작가라고한다.

기존에이미출간된책도있지만이책으로인해상도타고얼마전엔방한까지했다니,가능성이많이기대되는작가이기도하단생각이든다.

책의내용속남주인공인미스터폭스는작가이다.

작가지만자신의작품속에서여자들을죽인다는것이특징으로,그가자신만의상상속에서만들어놓은메리폭스란여성과의베틀을통해작품의세계를경쟁한다.

메리폭스가현실에서그의곁에나타나말을하고사랑을그리고,즉그가만들어놓은작품의세계와는정반대의세계를만들어놓은형식이다.

그런데글흐름이정말이상하게돌아간다.

흔히들주인공이가상의인물과의대화를한다면좋아~그럼이제부터시작이다.하는말조차도없이갑자기별개의글들인여덟편이나오고그중간에작가의아내인대프니와의부부관계를다시금되짚어보는형식의글들이겹쳐지면서몰입을하는데전혀새로운경험을하게만든다.

총여덟개의단편으로봐도무방할정도의독립된이야기근간을이루는것은바로’푸른수염’의동화를환상과리얼리즘으로결합한새로운시도의글을보였단점이다.(뭔우연인지아멜리노통브의푸른수염을읽자마자바로이책에서푸른수염을접하다니…이런겹치는우연이있기도있네…)

전래동화에서나오는푸른수염의주인공으로대체되는미스터폭스에대항한다양한변주의여자들이각기다른글들을통해나오면서메리폭스가실존인물인가할정도의착각성을느끼게하고아내대프니까지메리폭스를만나면서실제의인물로대하는장면에선더욱혼란을가중시키는,작가의글쓰기는기존의익숙해있던글을읽고있었던나에겐이해하기가솔직히까다로웠고나중에서야번역자의해설서를접하면서비로소조금씩아~이런이야기였어?하면서그챕터를다시읽어보게한책이다.

각챕터마다독특한설정과기존작가의작품을통해새로운변형의해석을시도했다는점에선신선하게다가온책이었던만큼상상했던대로알콩달콩밀당의이야기를상상했던독자라면실망이클수도있겠단생각이든다.

그리고여기에메리폭스에대한의심을하게된부인대프니와미스터폭스사이와의화해시도와열린결말의설정은갑자기이야기가이어지다뚝끊어지는느낌도들게하지만사랑이란이야기의새로운시도해석을한문학작품이란것을생각한다면찬찬히읽어보는것도좋겠단생각이드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