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손
흔히창작의고통이란말을많이듣는다.
실제작품으로나오기까지그고된작업은일반인으로선상상하기힘든어려움을수반한다고들하는데,그럼에도여전히손에서필치의손을오늘도여전히놓치않는작가들의열성이다시금생각나게하는책이다.
어느날출판사편집장으로근무하는미무라는내과의사히로세의전화를받게된다.
자신의환자중다카오카마키란여성이있는데,자신이쓴작품이라며보여준것이초보작의자품치고는완벽할정도의프로성작품이었고,특이한것은바로미무라를지목하면서꼭이작품을보여주란부탁을받았다는것-
그것의제목은"녹색원숭이"란작품이었고이를본미무라는놀라게된다.
바로3년젼행방불명이된,천재적인재능을지닌기스기교코의작품이었던것-
그런데어째서이작품이다카오카란생면부지의여성에게나온것일까?
바로그시기에별볼일없는여류작가혼고모토코는[꽃의사람]이란작품으로좋은호평을받은데이어출판기념까지하게되는경사를맞게되지만누군가로부터그작품은도조된것이란경고성말을듣게되면서불안에휩싸이게된다.
한편기베미치코라는여성은일반주간지취재를하는기자로서3년전유괴된채행방불명이묘연한남아의사건을취재하고있던차,한때동료였던다카오카로부터위의사건을듣게되고사건해결을위한제의를받게되면서이두갈래의사건은전혀상관이없을듯보이는것같은설정이시시각각묘한스릴과함께긴장감을풀어놓지못하게한다.
기스기교코는천재라고말할수있는여성이었다.
자신의작품,그것도오로지쓴다는행위외엔타작가의작품도자신의작품조차도한번쓰면되돌아보지않는특이성때문에자신의진가를알아줄미무라를찾아갔던것이었고바로그자리에서미무라는그녀의재능을알아봤지만현실의세계와자신안에간직되어온괴물과의싸움에서항상고독을안고살아가던여자였다.
불륜의관계를가지고있었지만그것을표현해내는말조차도싫어했고,그녀가남긴작품들을찾아서사건의해결실마리를찾아가는의사히로세의집념,그녀의존재자체가지닌이미지가훼손될까봐사건에참여를할수밖에없었던미무라란두남성의사랑방식은결국엔이도저도아닌기스기교코란여인이가진뿜어낼수밖에없었던광기를감당해낼수없었던사람들로비쳐진다.
자신들만의방식으로그녀를자신이원하는형태로남아주길바랬던두남성의집요했던사랑의결말은창작에대한자신의괴물과힘겹게싸워왔지만현실에서는그마저도용납을할수없었던어느한천부적인재능을가진여인이가진창작열을빗대어스릴과함께보여주는작품이다.
넘치는글쓰기에대한정열을감추지못했던여자-
신의손이라불릴정도의인정을받았음에도자신이하고자했던것을실천했고주위의사람들마저끌어들여야했던여자-
그로말미암아남겨진사람들에게영원히지워지지않을존재로남게한여자,기스기교코란인물을통해출판계의여러가지상황들,창작에대한고통과괴물을뛰어넘어서고자신만의색채를느낄수있는작품으로탄생하는과정까지,(결국기스기는그괴물과함께였지만….)그럼에도읽고난후에기스기교코가꼭그렇게해야만했을까하는광기의실체에대해선이해가가지않는부분도더러있었다.
전작인대회화전(http://blog.chosun.com/monjardin/7147917)을읽은독자라면이작가의처녀작을다시읽을수있다는기회와함께내개인적인생각으론소재와구성면에선물론차이가있지만이작품보다점차일취월장의발전을했다는느낌을준대회화전에더점수를두고싶단생각이든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