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敎場)에서 태어난 경찰들

교장 저자 나가오카히로키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4년10월06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영화중에서한때"폴리스아카데미"란시리즈가있었다.

유머가섞인영화로기억되는데,신참서부터고참까지,생생한현장에서발생하는에피소드들을통해시종일관웃음을연발시켰던것으로기억이난다.

남의떡이더커보인다고내가실제로몸담고있지않은타인의직업생활을들여다본다는것은그들나름대로의고충과보람,여러가지상황에서맞닥뜨리는불가항력적인사건들을보면서일말의고마움과위안을삼기도하게하는바,이러한영향을주는직업군중에서아이들이가장좋아하는것중에하나가바로경찰관이아닌가싶다.

흔히보는도로에있는경찰서부터집에서가까운파출소의경찰관,오토바이를타고마라톤경주에서보여주는길안내겸선수들보호차원의경찰까지,,,그직업군의세계도정말많은분야와계급이있음을보여주는책을만났다.

바로"귀동냥"을읽어본독자라면반가워할저자의작품이다.

제목교장이한문이아니라면언뜻학교의교장선생님을연상시킬정도로흔하게쓰여지는제목은아니지만그래서그런지더욱새롭게다가옴을느끼게된다.

총6개의에피소들을묶은이야기가하나의큰틀로잡히고각기다른사연들때문에경찰을지원하게된제98기경찰모집에응시해모인수련생들을대상으로그들을가르치고진정한경찰관으로만들어지기까지의거의모든과정들을보여주는책이다.

여기엔가자마계장이라불리는,교육생을훈련시키는교관을중심으로그로부터배우는일련의수련생들(경찰지원생)들의동기의식,경찰관으로서의불심검문의교육과정,소방과진압과정에서부터자신이꿈을꾸는진로방향(형사,방범쪽계통,사이카라불리는경찰)을위해엄격한규율과정과이를이겨내려는혈기넘치는청춘들의모습들이참신하게다가온다.

인생은내뜻대로되는계획성있는것이아니기에어쩌면여기저기에서이런저런사고를일으키게되면퇴학신청서를내야하는서슬퍼런일을가슴에심고교육을받지만이마저도자신의꿈을접고또다른새로운지원분야를꿈꾸는젊은이의모습이아직도아른거리게만든다.

사건수사에있어독단적인힘이아닌조력자의필요성을두사람의교우의이야기를빌려들려주는대목은의미심장하다고생각한다.

전체동기중에서뛰어남을보인사람도있지만나이도많고다른사회경험을한탓에성적의압박감을견디지못하고유혹에빠져경찰수련생으로서의위기를간신히넘기게되는,그런와중에알게모르게교육생하나하나의행동과말을모두알고있음으로서경찰관의자질을선별해내는가자마란인물의창작성있는표현은작가의전체적인글의줄거리중에서중심을잡아가는독특한이미지를연상시키기에만족감을준다.

우리가흔히알고있는경찰관이란직업이이책을통해서,다른것도그렇지만결코만만하게볼직업은아니며그들나름대로의뚜렸한소신이있었고,모든절제된행동과강령,특히가장기억에남는부분은글을씀에있어서사실적인것만인정할수있고,창작물은결코있어서도안된단,엄격함을주지시킨사실이다.

왜글쓰기에있어서이렇게유독사실성만을강조할까?

자신들의하루일과를적어낸글들중엔간혹가다상상의글이곁들일수도있는점을간과하지않고바로퇴학처리시킨다는것은,어쩌면한사람의고귀한생명자체를다룬다는것에있어서의사란직업,죄의유무를판결하는판사와검사,변호사란직업외에도경찰이란직업자체도한사람의목숨을결정지을수있는막중한책임론을인식시킴이아닐까?

지금까지쉽게그저건성건성길에서호루라기를불며교통정리를해주시는경찰관이나방범순찰하는경찰관들이나,형사사건에참여하는경찰관이나,그들모두이런과정을겪고서한명의국민을생각하며일하는진중한자세의경찰관탄생을시키기위함이아닐까하는생각을해보게되는책이다.

수련생들의하나하나가가진뛰어남을존중해주면서때로는말한마디의채찍질로단금질을하는가자마의나중의비밀을알게되는에피소드들도재밌지만이모든수련의과정을마치고자신들스스로겪어온일들을쓴문집들의내용은읽어내려가면서하나하나의등장인물들이떠올려지고성숙한경찰관으로서의또새로운날을기대하는글들이가슴뭉클하게다가오는책이다.

책안의각차트마다나오는소제목과그안에서그려진총알이발사된때부터총알의연속성있는동작의슬로우모션처럼연결연결해보이는것도아주인상적이다.

롤로코스터처럼때론시련과힘에부쳐총알의방향이내손을떠나는순간까지정신집중을요하는자세가필요하듯,온전한경찰관으로거듭나무사히졸업을마친98기의등장인물들모습을실제보고싶어지게하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