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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창제의 비밀

천강에비친달 저자 정찬주 출판사 작가정신(2014년09월3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학창시절국어시간에들어있는교과과정중에초성,중성,종성에대한내용이들어있는챕터를공부한기억이난다.

지금은사용되지않은글자에대한유래서부터한글의고유한독창성있는글자의내막까지공부하고쪽지시험을본기억은수업시간의초조함을연상시키기도한다.

얼마전한글날이지나갔다.

우리가읽고,쓰고,말하기,듣기란영역에서독자적인글자를갖고있다는자체는대단한자부심을갖게하고이는타나라의언어학자는물론이요전공분야가아닌사람들조차인정을받는독보적인체계의글자임은틀림이없다.

한글을발명한세종대왕에대한업적은그래서더욱잊을수가없고일정한글이없어읽을줄도몰라고생하는백성들의심정을헤아린넓은혜안은두고두고칭송받아마땅하다.

그래서학교에서도어릴적책을통해서우린세종대왕이한글을집현적학자들과같이만든줄로만알았고,나또한이책이아니었다면한글탄생에얽힌비밀을영원히알지못했을지도모른다.

조선건국의이념은억불숭유정책이다.

고려말의혼란했던,정치에깊이관여도했고종교가가진독자적인활동에서벗어나개인의그릇된욕심을내비친승려들의행동으로말미암아이성계는이를견제하고고려에서벗어난신생왕조의기틀을다지기위해거리를둔정책의일환이었기때문에어쩌면당시의시대분위기로는당연한것으로받아들여함을느끼게된것이아닐까한다.

그렇지만실제알고보면왕권가의사람들은불교에대한교리와자신의거처를유교란것에적을두지못했음을알수있는대목들이간간히눈에뛴다.

이성계만해도건국초기에무학대사가있어한양천도라든가왕권이양에있어서도충고를받아들였단점에서쉽게불교를저버리지못했음을알수가있다.

이성계와무학대사의찰떡궁합이있었듯,세종에게는천상의화합파트너인신미대사가있었다.

아버지의불충과불효때문에가문이쓰러지게되자조선의정책에반한것임에도불구하고출가를했던신미대사는스승인함허대사밑에서공부를하게되고세종의어머니인원경왕후의4재를지내기위해흥천사에온세종의눈에독경을하는모습이맘에들어이후세종의부름을받게된다.

당시조선의상황은일본의끊임없는불교경전,그것도해인사에있는팔만대장경을달라는요구와왜구의침입과일본에잡혀있는조선백성들을데려오기위한정책때문에골머리를않고있던때였다.

유생들의거침없는불교배격때문에팔만대장경을넘겨주란압력에도불구하고신미대사와마주한세종은신미대사의한마디에결단을내리게된다.

""전하,모든백성이대장경이나유가의경전을볼수있도록한자가아닌우리글자를만드시옵소서"

이를계기로본격적으로당시에경전의교과서라할범어를알고있던신미에게한글창제에대한명을내린세종은이를비밀리에부치게되고이는곧자신의후계자인문종을비롯,세조,안평,정의공주까지불교에귀의하면서조심스레일을돕는체계를갖추게된다.

중국의한자를기본적인글자로알고있고이를저버리고자신들의독자적인글자를만들던타국에대한비난을일삼던유생들과학자들을교묘히따돌리고독자적으로한글을만들기까지의고된과정을그리고있는이책은그간우리가알고있었던한글창제의실지주인공은세종이제시한범어에서창작하란창(創)과제(制)의신미가함께한결과물이었던셈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후세대의우리들은신미대사에대해선그다지알지못한다.

훈민정음의반포를할당시만해도신미의존재에대해선그저왕이불러서내불당에서독경과왕실의가족들이필요로한존재로만인식이되어야함을,그래서오로지한글창제에대한이해와반포시기는반대를하는신하들의집념을꺽기위해서라도그가실제적인주도자역할을한사람이었음을비밀에붙여야했던안타까운사연이숨어있었던것이다.

역사에서는그나마실록을통해그의존재가드러나고있고이를토대로작가가쓴글이기에사실적인부분들이드러남으로써한글에대한이해와그고된산고의과정들을좀더알기쉽게한점이두드러진다.

책에선세종의월인천강지곡을비롯해그후에여러작품들을오늘날까지도알수있게한공로가들어있다.

왜한글이필요한지에대한깨우침을일찍이간파했던세종의창안계획과맞물려불교경전에대한보존의필요성을내뱉은말을계기로본격적으로불경도알기쉽게만들어보자는취지에서출발했던한글이이젠우리나라고유의언어이자말이요,그어떤소리도그대로표현할수있는독창성을갖고있단점에서만일유생들과신하들의거센반발에손을든세종이었다면지금의우리나라말은과연있었을것인가?하는생각을해볼때땀이흐르게된다.

어느나라든지속국을만들때는그나라의언어부터차단시켰단점을주지해볼때우리나라의고된역사를생각해보면우리나라말과글을지키기위해노력해온그동안의학자들노고가눈에밟히게되고신미대사가없었더라면과연세종의뜻을제대로이해하고수행했을신하가있었을까?하는가정도생각하게된다.

얼마전인도네시아의한섬에위치한한부족의말을한글로표현할수있게지원을하게된사연을본적이있는데,그후이마저도여러사정이겹쳐지원마저중단이되게생겼단안타까운소식을접하게됬다.

이런지원들을끊임없이이어지게함으로써한글의독창성을알리고타나라에서필요로한다면서로돕는시스템으로나아갈때그보람을저멀리세종대왕과신미대사는웃으며바라보지않을까도생각해보게되는오늘,한글날이다시없이소중하게느껴지는날이고그감사한마음이더욱강해지게해주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