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TheBees:랄린폴장편소설
저자
랄린폴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RHK)(2014년10월06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방송에서동물들의세계를다룬다큐멘터리를즐겨보곤하는데,고감도의촬영기술의발달로인한그들의생태계를통해인간과는또다른삶을들여다보는재미는교육적이면서도진화에따른그들만의삶의방식에서우리들은생활에밀접한용품개발이라든지약품들을응용해서발명을해생활하는데도움을받고있다.
그런면에서부지런하면서전체주의의행동으로서일목요연하게생활을하는대표적인것들중에선개미와벌을떠올리게된다.
개미하면일단베르나르베르베르의작품을따를수가없을만큼세밀한작품으로기억이되는데그만큼작가의노고가엿보이는작품이아닌가싶어좋아한다.
이에비교할수있는작품을만났다.
바로벌의일생을다룬책인만큼그동안에사실적인카메라에빗댄생활로보여지던것을문학이란글을통해서다른시각에서볼수있었단점에서읽는동안다른느낌을받게한다.
벌중는오직여왕벌만알을잉태하고탄생하는책임을갖고있다.
벌의여러계층중에가장최하위이면서말을하지못하는청소병이라불리는플로라-
이플로라중에서717로명명이된벌하나가부화에서깨어나면서곧바로상위층인여사제세이지자매의눈에띄게되면서자신의역할과는다른새로운모험에뛰어들게된다.
처음엔모유수유방이라고불린곳에서부화되어모유실로옮겨진유성벌의수유를담당하는법을시작으로벌집안의여러곳을구경하기도하면서호기심을억누르지못한다.
하지만이곳은<수용하고,순종하고,봉사하라>로되뇌이면서생활하는집단국가이기에이런호기심은용납자체가안될뿐더러가장가혹한벌인기형으로태어난벌은바로생식경찰로부리는벌에의해그자리에서죽임을당하는곳으로플로라717은자신의이런감정을드러내지않으며살려고애를쓴다.
무시한천적인말벌의공격에용감하게나서싸우게됨으로써여왕을알현하는영광과함께보급병이라불린벌이죽어가면서자신의지혜를넘겨줌으로써더욱강한지혜를터특하게된플로라717은청소병에서보급병으로신분상승을하게된다.
작가의벌에대한글을옮겨놓은것을보면은유가넘치면서사방에자연의현상으로이루어진계절에맞게피어난꽃들속에서꽃물을흡수해자신의벌집으로날르는보급병들의묘사들,수벌들의하는일없이수발을들게하고음식에대한탐욕의모습들,월동준비를하는과정에서한겨울을나기위해서로가엉겨붙어서꼼짝안하고한덩어리가되어겨울을나는모습,거미줄을치면서은밀하게유혹하는거미에대해자신의노화된몸을보며스스로죽음을자처하는벌들의행동과표현들은생동감이넘쳐흐른다.
이와중에모자란식량에대비해여왕의명에의해수벌들을죽이는개체수죽이기,오직여왕만이알을낳을수있단금기를깨고하나의일벌인플로라717이남모르게알을탄생시키는과정,그가운데모성애를느끼며주위의위험을무릅쓰고생명의모유수를준행동들은소재는벌이지만인간들의생활을그린협소판으로도그려냈다고볼수가있다.
태어난자체가못생기고몸집은과도하게크며신분은최하층인청소병하나의일생을그린이책은인간들끼리도못나게생긴사람들을무시하는경향,금기시하는사항에대해선암묵적으로라도알려하지말란세태에대해오히려호기심은자신의위치를위험에빠지게할수도있다는집단적인가학현상,인간에의해자신들의보금자리가흔들리고죽어가는동료들을보는묘사들은또다른인간들이다른인간들의삶을파괴하는장면을연상시킨다.
책겉문구를보니바로개미와동물동장을연상시킨작품이라고한말이맞단생각이든다.
동화같으면서도인간의삶을대조시킨듯한이작품에서삶은어떤고난이닥쳐도지속됨을,자신의딸을몰래잉태하고그딸이다시새로운왕국의여왕으로등극하게되는여왕의혼인장면들이한일벌의탄생에서자신의피붙이가또다른새로운세계를여는과정들로여과없이사실적으로그려졌단점에서인상이깊게남는작품이다.
다만,의인화했다고해서그런진몰라도벌들의세계에서도종교적인색채가두드러진말들은이건아니다~라는생각도들게되고추운겨울날동료들을위해위험을무릅쓰고인간들이사는세상속으로들어가꽃물을담아가려는희생정신은하나의희생정신이모든것들을살릴수도있다는깊은감명을남긴장면으로기억이된다.
하늘에서가끔보게되는붕~하고날아가는벌들을보게되면이젠좀다르게볼것같다.
저벌은무슨의미로서로상호교환을하는중이지?내스스로가이렇게묻게되진않을까?
처음이책을접했을때"꿀벌마야의모험"이나애니메이션"꿀벌대소동"이생각나기도했지만이와는좀더깊은차원의인간과벌들의관계를다시들여다보게된작품이아닌가싶다.
은유적인표현이많기에(사실적인부분에서많이사용된점)읽는면에선빠른흐름을보이진않은작품이었기에좀더쉽게글을풀어냈으면좋지않았을까하는생각이든작품이다.
신의손
저자
모치즈키료코
출판사
황금가지(2014년09월12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흔히창작의고통이란말을많이듣는다.
실제작품으로나오기까지그고된작업은일반인으로선상상하기힘든어려움을수반한다고들하는데,그럼에도여전히손에서필치의손을오늘도여전히놓치않는작가들의열성이다시금생각나게하는책이다.
어느날출판사편집장으로근무하는미무라는내과의사히로세의전화를받게된다.
자신의환자중다카오카마키란여성이있는데,자신이쓴작품이라며보여준것이초보작의자품치고는완벽할정도의프로성작품이었고,특이한것은바로미무라를지목하면서꼭이작품을보여주란부탁을받았다는것-
그것의제목은"녹색원숭이"란작품이었고이를본미무라는놀라게된다.
바로3년젼행방불명이된,천재적인재능을지닌기스기교코의작품이었던것-
그런데어째서이작품이다카오카란생면부지의여성에게나온것일까?
바로그시기에별볼일없는여류작가혼고모토코는[꽃의사람]이란작품으로좋은호평을받은데이어출판기념까지하게되는경사를맞게되지만누군가로부터그작품은도조된것이란경고성말을듣게되면서불안에휩싸이게된다.
한편기베미치코라는여성은일반주간지취재를하는기자로서3년전유괴된채행방불명이묘연한남아의사건을취재하고있던차,한때동료였던다카오카로부터위의사건을듣게되고사건해결을위한제의를받게되면서이두갈래의사건은전혀상관이없을듯보이는것같은설정이시시각각묘한스릴과함께긴장감을풀어놓지못하게한다.
기스기교코는천재라고말할수있는여성이었다.
자신의작품,그것도오로지쓴다는행위외엔타작가의작품도자신의작품조차도한번쓰면되돌아보지않는특이성때문에자신의진가를알아줄미무라를찾아갔던것이었고바로그자리에서미무라는그녀의재능을알아봤지만현실의세계와자신안에간직되어온괴물과의싸움에서항상고독을안고살아가던여자였다.
불륜의관계를가지고있었지만그것을표현해내는말조차도싫어했고,그녀가남긴작품들을찾아서사건의해결실마리를찾아가는의사히로세의집념,그녀의존재자체가지닌이미지가훼손될까봐사건에참여를할수밖에없었던미무라란두남성의사랑방식은결국엔이도저도아닌기스기교코란여인이가진뿜어낼수밖에없었던광기를감당해낼수없었던사람들로비쳐진다.
자신들만의방식으로그녀를자신이원하는형태로남아주길바랬던두남성의집요했던사랑의결말은창작에대한자신의괴물과힘겹게싸워왔지만현실에서는그마저도용납을할수없었던어느한천부적인재능을가진여인이가진창작열을빗대어스릴과함께보여주는작품이다.
그녀는종종그렇게말했다.
‘손가락이멋대로움직여요.더이상내것이아닌기분이들어요.혼자서말을하고,의식이생겨나요.몰랐던말이화면에나타나고,그게신기하지도않죠.인물들의움직임,대화,이미지가언어화되어색이입혀지고,분위기를느낄수있어요.무엇하나놓칠수없어요.그저내손가락의움직임을따라쫓아가는거죠.
피로한줄도몰라요.
배고픈것도몰라요.
머릿속이가스가충만한듯긴장되고,손가락감각이외의모든게사라지죠.누군가가전원플러그를뽑고,나는나자신으로부터분리돼요.’(p.117)
넘치는글쓰기에대한정열을감추지못했던여자-
신의손이라불릴정도의인정을받았음에도자신이하고자했던것을실천했고주위의사람들마저끌어들여야했던여자-
소설을쓴다는것은의식과무의식사이를떠다니는말들을잡는것이라고.그리고소설가란마음속에괴물을한마리키우고있다고.그괴물을키우면서작가가되고,그괴물에잡아먹히게될때자살한다고….라고요.-p50
그로말미암아남겨진사람들에게영원히지워지지않을존재로남게한여자,기스기교코란인물을통해출판계의여러가지상황들,창작에대한고통과괴물을뛰어넘어서고자신만의색채를느낄수있는작품으로탄생하는과정까지,(결국기스기는그괴물과함께였지만….)그럼에도읽고난후에기스기교코가꼭그렇게해야만했을까하는광기의실체에대해선이해가가지않는부분도더러있었다.
전작인대회화전(http://blog.chosun.com/monjardin/7147917)을읽은독자라면이작가의처녀작을다시읽을수있다는기회와함께내개인적인생각으론소재와구성면에선물론차이가있지만이작품보다점차일취월장의발전을했다는느낌을준대회화전에더점수를두고싶단생각이든책이다.
포로수용소
저자
자크타르디(JacquesTardi)
출판사
길찾기(만화)(2014년09월2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어렸을적외할머니는자주일제시대와6.25의당시생활들을이야기하셨다.
우는아이들이눈물을뚝그칠정도의악날하고무서웠던존재로인식이되던일제순사의이야기며,학교시절일본선생님으로부터일본말을배우고일본의국가에해당하는기미가요를배웠던기억들,이어서6.25의처참하고쓰라렸던고생담은비단우리할머니만겪어온것은아닐것이다.
그시대에사시던분들은모두이런경험들을통해일제라면~공산당이라면~머리를절레흔드시던분들도이젠세월의흐름을이기지못하고한두분씩하늘로가시게된현재-
나만하더라도이런역사적인사실들을직접경험한분들의입을통해서알게됬고학교에서도배우게됬지만지금의어린세대들은그한가지의다리를건너뛰어서듣게되는교육시스템과책만으로접하는시대다.
역사란승자의기록이란말이있듯이물에탄듯,술에탄듯,이현령비현령의비유처럼진실과왜곡이란두양갈래의길에서아직까지도그진의에대한일부양심있는국가를제외하곤여전히오리발을내미는일부의그릇된국가들행동을보게된다.
국가의체계속에서그안에서하나의국민이란자부심하나로,오로지나라의안보를위한단생각하에자원입대하는사람들이있었는가하면강제징집이란명에의해,서로각기다른뜻을가지고는있었다하나결국엔오로지나라를구하고자했던행동의하나임을우리는알수가있다.
여기한사람,그흔한역사란바퀴속에서도알려지지않은,아주평범했던남자가있다.
이름은르네타르티-
독일의공습으로인한자신의나라프랑스를구하고자자원입대를하면서전차병으로전선에
뛰어들게되지만이내프랑스는1940년6월,독일의침공으로약한달만에파리까지함락이된다.
치열한전투속에독일군에잡혀서소위말하는포로수용소에갇히게되고금방풀려날줄알았던그안의생활은거의5년이란세월을보내게된다.
수용소안의생활상은르네의아들이자저자인자크타르디가노년에이른아버지의입을통해서들은이야기와아버지가당시를회상하며적은글들을토대로어린자신의모습과아버지의대화를통해당시의이야기속으로가는형태를취한다.
자신의이름인르네란이름이간단한수용번호로불리게된절차서부터처음입소할때부터의비인간적인차별대우를당한기억들,독일인들을얕잡아불르는튜튼,보체프리츠,프리체,프리돌린,슐뢰’라불린이름들을통해자신들만의자존심만은지키고자했던혈기왕성했던프랑스인들의면모를볼수가있다.
독일과손잡은비시프랑스정부와나라의독립을위해운동을벌인자유프랑스로나뉜당시의제2차세계대전이란역사는말그대로나라와나라의대결이었으며그안에자유롭게활동하지못하고살아야했던이름없는사람들의소리없는절규의생활상이시종검은문자와검은그림으로장식을한다.
이미이런포로생활이라던가자유를향해끊임없는탈출의기회를엿보던사람들이마침내그목적을달성한이야기들은책으로익히알고있고읽으면서차마눈물을흘리지않을수없던감동을주는데,(빅터프랭클과프리모레비의이야기들이대표적이다.)이책은그런일들이일어나고부딪치는가운데벌어지는수용소라는한정된공간안에서의일들은활자로만아닌그림과같이곁들여져있기에실로감동은배로다가온다.
인간의기본욕구인의.식.주-그중에서배고픔에대한욕구와절망,그안에서이뤄지는물건교환과적막하리만치이어지던분위기일지라도한때의즐거움을선사할수있는춤축제의에피소드,사랑하는아내의편지를통해탈출의꿈을꿨지만이마저도동료의어이없는죽음앞에포기하게된사연들이영화의한장면을연상케하기에충분하다.
지금도간간히걸프전이나이라크파병미군들중에서전쟁후의스트레스로인한병들이종종발견이되고이는사회생활적응에지대한영향을미친단방송을본적이있다.
저자의아버지와장인또한그분들의아버지들이겪었던제1차대전에이은꼭25년뒤에자신들이겪게된제2차세계대전을당하면서알게된그아찔함을어떻게표현할수가있을까?
-집에돌아온후아버지는말을거의하지않았다.자유를빼앗긴채지낸4년간의음울한시절에대해어떤설명도,표현도자세한언급도없었다….(생략)참호전을치렀던1차대전의영웅들과는달리,자랑할만한영웅담도멋진승리도없었던수십만명의사람들이아버지와똑같은상황를겪었을것이다.(생략)집단수용소에수용됐던일반인들이파리로돌아오고점령정부에맞서저항하던레지스탕스의영웅적투쟁을기념하는동안,전쟁포로들의귀환은완전히가려져만있었다.전쟁포로들은자신들의이야기를할공간도없었고,이들이겪은고통은언급될권리조차없었다.(생략)그리고부끄럽게도8만여명의자국군인을적의손에그대로남겨두어…(생략)강제노동에지쳐목숨을잃게만들었던비시정부로부터도,전쟁포로들은잊혀진채살아야했다.-p6~7
전쟁이주는가장처참함은바로자신의신념이무너지는현상을접하는경위,그리고내가살기위해서어쩔수없이적을죽여야만하는상황속에죽음이주는무감각을당하는절차,
당시프랑스가행했던자국이정복한또다른국가인아프라카의여러나라사람들을차출해또다시전쟁으로내몰은만용,그들조차잡혀왔어도같은수용소안에머물수없었던나라의이익에따라결정되는인간적인모멸,그어느나라에도속할수없어제3국(무국적자)로전락당하는경우,수용소안에서의스파이짓을하는사람들,차후엔오히려그들의행동들이레지스탕스의활동으로변모해가는과정들의아이러니…
도덕상용납이안되는이런현상들이실제벌어졌고,이런일들로인해이름없는사람들의활동은자국내에서조차인정받지못하는서글픈인행항로를보여주는것같아슬프다는생각이참많이들었다.
전쟁에서파생되는여러가지영향들중에선이런비인간적인행동들이있음으로해서나라를되찾기까지이름난명사들의활약만이아닌근실하고평범하게,자신들이맡은일에충실하게살고자했던어느풋풋하고혈기가왕성했던무명씨들의인생을그어느한해에만없애버린것이아닌몇년간의황금기를모조리통째날려버렸단비극이우리들에게다시한번각성을일깨운다.
마치우리나라문학의거장들이그려냈다고해도믿을만큼어쩌면이리도장소만다를뿐그들이당했던모습들은한치의오차도없이이렇게똑같을수가있을까싶을정도의소름이돋아옴을읽는내내느꼈다.
이젠고인이된아버지의회상을토대로그려낸1부에속하는이책은전쟁이없어지지않는한영원한지속성을갖고있다는점,어쩌면인간이인간을최대한극아무도하게몰고가는비이성적인동물로만들어버리는매개체일수도있다는생각을해본다.
문득케네디대통령이한말이생각난다.
-국가가당신을위해무엇을할수있는가를묻지말고당신이국가를위해무엇을할수있는가를물어봐라.-
정황상이전쟁과는상황이다르지만,이렇게되묻고싶어진다.
자신의청춘을바쳐위해일한조국은(프랑스)과연그들에게무엇을인정해주고보상을해주었는가?
-생포되는순간에도혹독한수용소에서도우리는끝까지적과맞섰다
그누가알아주지않아도자신들의자존감과자존심만은지키고싶었던이름없이살다간고인들의명복을빈다.
이름없는사람들의이야기가서로모여하나의커다란역사적인현장으로들여다보게한이책은차후포로수용소에나온후의이야기로전개되리란기대감이드는2부의이야기들과그림들이벌써부터기대가되고있는데,사실적이면서도그안에의작은유머들은시종지루함을모르고교육적인면에서나,삶에대한생각면에서나많은생각을던져준책이다.
페이퍼엘레지
저자
이언샌섬(IanSansom)
출판사
반비(2014년09월01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주위엔항상있지만그존재에대한가치는물론소중함까지잊어버리게되는것들중엔어느것들이있을까?
공기,물이가장떠올릴수있겠고그밖에각자의취향대로나올법한여러가지사물이나손에잡히지않는무수한많은것들이떠오를수있을것같다.
그런의미에서종이란단어가주는느낌은그옛날,종이를채발명해내지못하던시절로거슬러올라가보면그나름대로의생활방식에적응할수있겠지만막상현재의우리가사는세상에선생각조차도하기힘든치아빠진잇몸의상태를연상할수있을것같다.(내경우엔그렇다.)
일단기상하자마자화장실에서사용이되는화장지부터,신문을걸쳐직장에서끼적끼적메모라든가전화를하면서의미없는그림까지그히는행동들,포스트잇,퇴근길에필요한사소한것의포장도대부분요즘엔이런종이류천국이다.
그런의미에서일단저자는종이박물관에오신것을축하한단말로첫서두의장을연다.
제목자체가주는엘레지란말에,더군다나종이를다룬글속엔어떤엘레지가있는가하는생각에접어든책이었다.
우리가알고있듯이종이는중국의채륜이란사람이발명해냈다고는하지만이마저도확실한근거로할수없다는것이책말미에중국둔황근처의유물을발견하면서그연대가채륜이살았던시대를앞서간다는사실로밝혀졌지만,이를차지하고라도종이가갖는역사는우리인간들의역사와한몸인채로거듭태어남을알려주는책이다.
종이가탄생하기까지의여러차례의공정을거치는과거의예부터현재의기계를이용한대량생산에이르기까지,종이가부여하는가치는실로셀수없을만큼의복잡성과단일화된획일성의공정을거치지않고서는우리가제대로사용하기어려움을보여준다.
그렇다면종이는우리인간에게해를끼치는악의존재인가?아닌가?에따른선례들은인간의탐욕과시대상과맞물려확실하게그렇다아니다로말할수가없는묘한시점에다다른존재가아닌가싶다.
초창기종이의귀한희소성때문에평범한사람들은쉽게접근하기조차어려웠던품목이기계화와종이의재료의다양성,그리고뭐보다구텐베르크의활자발명때문에그가치의소중함이널리보급되게되었고,이는곧지도제작에이르면서국가별로영토쟁탈전은물론부동산투기사업까지일어나게되는사례,책에빠져흔히말하는"탐서벽’에대한사람들의심리를들여다보듯그려낸글들은책을좋아하는사람들이라면바로수긍을하지않을수없게만든다.
이런종이의변천사는건축에도이용이되면서아무리기계로건축의심도있는것(오토캐드를이용한사례)을그려낸다하지만결국엔모든기초의근원은종이에서시작된다는점,종이로패턴을만듬으로써옷까지그범위를넓혀가는과정,지폐의등장으로인한정부의간섭과그로인한경제활동까지쥐락펴락하는전과정들의뒤엔바로종이라는실체가있었음을,쉽게간과하기쉬운세세한부분들조차조사한저자의글들은지루함을모르게한다.
이외에도우리의신분을구속한다는점이다.
바로여권과신분증-
신분증에드러난사실하나만으로도내가속한범위를알수있고여권하나만으로도소속된국가를알수있게한점들은종이의편리성이면에이런강제적인규율에한몫을했음을인정하지않을수없게한다.
이에더나아가종이의발전은바로종이접기에서그빛을더욱발한다.
다양한종이접기의기원과함께오늘날보드게임에서조차그출발점이바로종이에서시작됬고이는곧각종놀이에필요한인간들의오락프로의한종류로발전했음을,사진이나영화는말할것도없다는사실이읽으면서흥미를더해준다.
현재종이의가치를두고환경보존가들의말들은새겨둘만한여지를남겨둔다.
초창기의순수하게만들던종이의시절은점차각종화약약품이첨가가되면서다른곳으로흘러들어감으로써환경오염은물론그동안숲만이라고생각했던그장소에서살아온나무들의무차별적벌채에다른환경의무너짐은인간의필요에의해만들어지고있고,종이란한가지의실체로인해거기에더해진인간들의탐욕과욕망,그리고이제는지구전체의환경까지걱정하게만드는지경에이르렀단내용은지구의환경보호는곧내자신과우리후손들의장소임을다시한번일깨워주는환경책이기도하다.
발달된전자기기의덕에이젠종이책도사양길로접어들게될지도모른단소리가나온다.
전자책의등장,지금도간단하게다운받아무거운책을들고다니며읽는수고보다는가볍고종이책이주는활자처럼여길수있는발전된기계는과연종이를물리치고책의자리를대신할수았을까?라는물음엔,솔직히개인적으론아직까지도전자책보단종이책을선호하는사람으로서종이의존재는계속될것이란생각을한다.
영화아바타처럼실제로종이책과분간이될수없을정도의느낌과촉감을모두동반한기기들이나타난다면모를까,글쎄그럼에도불구하고여전히종이가갖는매력은쉽게인간들과한몸이다시피해온세월이있기에다른것들처럼잊혀지진않을것같은생각이드는데,여러분들이의향은어떠신지?
한가지아쉬운점이있다면동양권내에서의일본의비중이크다는점이다.
저자의일본에대한연구가많아서인진모르겠지만한구절정도(한지라든가한국의고유놀이의등장)만나오는우리나라의종이만드는과정이나한지의우수성정도를몰라본저자의글내용이많이아쉽게다가온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종이는실체는보잘것없어도그안에의미를가득담는다.물질이면서환영이다.망가지기쉽지만영속적이다.-서문에서
종이에대한가장적절하고정확한지적이아닐까싶은이대목이책을덮고서도여전이뇌리에잊혀지질않는다.
종이가갖는매력에빠져보고싶으시다면이책을꼭읽어보시길…
이것은누구나의사랑
저자
아이리
출판사
프롬북스(2014년10월0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가을의느낌이점점가까이다가왔음을느끼게되는요즘이다.
흔히들말하길사랑하기좋은날~이라고도말하는봄과가을-
사랑함에있어서특정계절을옹호하는것은아니지만사람들이느끼는감성의지수가유달히높게나타나그영향으로사랑이란말앞에자신의감정이여유로워지는것은아닐까하는생각이든다.
잔잔한"사랑"에대한에피소드들로모은책을접하면서이계절에참어울린단생각이든다.
사랑이란단어가주는자신만이갖고있는꿈과그현실적인이상의괴리앞에서허둥대기도하고이별의이유를몰라서애타게동동발을구르는모습들이남.녀간의이렇게도다르게행동으로보여질수가있을까하는내용들을접하면서연애란것을통과해서로의사랑의확인과이별을거치는과정들이각기다른에피소드들을통해간접적으로읽을수있기에많은공감대를불러올것같다.
내가그이고그가나임을알고자끊임없이확인하고자하는여성의심리,항상1순위로서자신을주저없이택하길원하는여성들이지만남자의생리적인특성상,그녀를사랑하지않아서가아니라당시의상황에서우선순위가바뀌게됨을교제하면서어떻게서로가배려하고이해를하느냐에따라(성인들인만큼상대를바꾸려하지말고있는그대로바라봐야만한다는)사랑의유지가되는지에대한따끔한충고들은많은경험을통해서알아가게되는경험과는또다른확실히구분지어지는특성을고려해봐야함을지적해주는글들이눈에확들어온다.
상대방이나를사랑하기까지에는나이전에만났던누군가로부터의실수를깨달아자신에게이렇게좋은상대를만났다는느낌을갖게한그누군가에게고마워해야함을,어쩌면나또한이전에사귀었던상대방의기억속에나쁜사람으로자릴잡았을지도모른다는이해를하게된다면연애를하거나하려는사람들에겐많은도움을받을수있는유머가넘치는,그러면서도콕찝어밝혀주는작은소품들의이야기가많다.
대만의인기있는작가로서주위의권유를받고책으로쓰게됬다는이책은곳곳에그나라의영화나(우리나라에서도개봉된영화들도있다.),작가들의작품인용을통해각상황에처한환경대로이야기를들려주는대목들,왜연애를하고는싶지만연애를하지못하고있는지에대한주위사람들의관찰은같은동양권이라서그런지주위의충고어린말들조차듣는상대자에겐나이를자각하게만드는초조함들을느낄수가있어서더욱가깝게느껴지는책이다.
연애를할때가장어려운일은사랑이시작되려는순간용기있게첫발을내딛는것이란말(p37),상처를받는것을두려워하지만이런두려움마저떨쳐버리기위해선울고싶을때맘껏울어야새로운사랑을찾아떠날수있다는얘기(p51),내가그사람을필요로하는것인지,중요하다고생각하는것인지에대한생각을다룬글들은여전히여린감성을갖고사랑하기에주저하는모든사람들에게용기를불어넣어줄내용들이따뜻한그림들과곁들여있어서하나의소품집이지만전체적으로사랑을완성해나가기위한여정을그리고있는느낌을주는책이다.
"있는힘껏당신의삶을매순간최고의시간으로만드세요.그리고당신의삶,최고의순간그를만나기바랍니다."
저저의마지막말이다.
항상상대방에게내가최고이길바라며사랑을시작하지만여전히우리는그가내게완벽한사람인지에대한불안과그사랑에대한확인,하지만각각의개인들은모자랄것없이좋은사람이지만서로가만남에있어서단지상대방에겐맞지않았단이유로헤어지게될수도있음을,그래서다음사랑이찾아올때를대비해나의순간순간의시간을최고로인식하며살아간다면언젠간나에게꼭맞는사람을만나게될수도있다는위로의말을들려주는것이아닌가싶다.
하늘은여전히맑고바람도강하게부는날도있지만계절은여기저기놀러오라고유혹하기딱좋은이계절~
머뭇거리다상대방의고백타이밍마저인지하지못하고헤어지게된한커플들의이야기를통해느낀것중에하나-멀리서만찾지말고당장가까이에있는주위의사람들부터찬찬히,그리고맘에드는상대방이있다면용기를내어한발떼어보는것은어떨까?
까칠한구도자의시시비비방랑기
저자
윤인모
출판사
판미동(2014년09월0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우스개소리로한때방송에서"도를아십니까?"하는말이있었다.
도를닦는다함은자신의모든것을걸고세상의이치에맞춰사는것이아닌진정으로자신이원하는그어떤고지의다다르기위해깨우침을알고자수행하는것으로대충알고는있지만이책은그런면에서좀특이하다.
우리가말하는도인이라불리는사람들이아닌실제생활에서자신만의방식으로스스로인생의도를깨달은사람들을만나면서모은이야기들이기때문이다.
실제의생활에서어디서든만날수있는,그렇지만그렇다고보통의우리네사람들이생각하는평범한생각에더해자신들이그동안느껴온여러가지인생의방향에대한저자와의대화들은쉬우면서도때론이해를하기어려운점도들어있는책이다.
여러사연들을가진사람들인만큼저자의이력도무척이채로워서궁합이맞는다고나할까?
아뭏든읽는내내자신들이터득한구도자의길에대해서,그리고그길을향하는인생의목적에있어서의뜻을가지고있는사람들을통해이시대에진정한삶의안정적인방법은무엇이며그것을유지하기위한인생의향방은어떻게진행시켜야하는지에대한물음들이들어있다.
"명상은삶처럼누구에게나매우친군한것이고,절대삶과떨어져있지않으며,떨어져있어서도안된다는것을깨닫는다면당신의삶은축복에서축복으로이어질것이다."-P363
-실은명상가에게있어서죽음의순간이야말로해탈로가기위한훌륭한기회이기도하다.다시는이세상에태어나지않을수있는기회,영원의우주혹은참나와합일할수있는절호의기회,그렇게까지는못하더라도자신의다음생의모습을스스로선택할수는있어야한다.행복한삶,명상할수있는삶,도반들과다시만날수있는삶.-p207
언뜻보면불교의색채가있을수도있는느낌도들고결국엔나자신의스스로돌아봄을통해이세상과의교류와화합을위해선어떤명상의길을가야하는지,굳이명상만이아니더라도내마음의정화를위해서는이런방법들을이용해보면좋을것도같단생각이들었다.
중요한것은일밀리미터라도전진하는것이중요하단책의구절처럼특정한형식에얽매이지않되진정으로내게중요한것은무엇인지,그의미를알아가는첫걸음이무척중요하단생각이든다.
곳곳의여러사람들,그리고다른나라에서행하는여러명상의실체들을통한사람들의느낌을통해이시대의복잡함을벗어나짜투리시간이라도나만의명상을가져보는것도이런의미로본다면구도자의첫발걸음을떼는것은아닐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