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만든 그날의 세계사
로날트 D. 게르슈테 지음, 강희진 옮김 / 제3의공간 / 2017년 2월
하루의 시작은 아마도 시계도 있겠지만 날씨도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뉴스를 통해서 내일의 날씨는 어떻게 변할지에 따라서 옷은 어떻게 입고 출근할 것이며, 나들이에 좋은 날씨가 되길, 특히 어릴 적 소풍 가기 전날이면 기도를 하고 잠들었던 기억이 있는 만큼 날씨는 알게 모르게 우리 생활에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존재임은 틀림이 없다.
역사는 ‘만약’이란 것이 없이 지금도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인류사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대 사건에 날씨가 영향을 끼쳤다면? 이란 주제로 이 책은 역사 들여다보기에 대한 새로운 근접 방법을 제시한다.
어릴 적 기억으로 동화의 한 장면 중에 인디언 족을 속이기 위해 날씨의 영향을 이용한 일식 날을 잡아 크게 신처럼 모셔진 주인공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이처럼 날씨는 은연중 우리 인간들, 특히 지금의 유럽 대륙과 미주, 그리고 세계대전 사에서 굵직한 전쟁들 뒤엔 항상 이러한 날씨의 중요성이 대두가 되었다는 저자의 글에서는 ‘아마도’의 허상을 넘어선 긍정의 생각을 유도한다.
일례로 로마의 번영과 쇠퇴기에 얽힌 날씨의 영향, 유럽의 암흑기와 중세 온난 기를 거쳐 다시 페스트와 기근의 영향을 미친 소빙하기, 그리고 몽골의 일본 침략을 저지한 카미카제의 역할은 다시 뒤의 역사에서는 역전의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 마야 문명의 몰락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날씨와 벌목의 폐해 현상, 나폴레옹과 히틀러, 미국의 태동,, 이루 셀 수 없을 만큼 우리가 이미 알고 배운 역사 속에서는 날씨가 커다란 영향을 미쳤음을 알게 해 준다.
여기에 더 나아가 저자는 역사에서 날씨의 영향을 다루는 한편 지금의 지구 온난화로 인한 걱정을 쏟아낸다.
우리나라의 경우 봄과 가을의 주기가 짧아지고 있고 계절에 따라 잡히는 물고기의 종류도 서서히 수량이 줄어든 반면, 아열대 작물의 수확이 가능해지는 지역이 넓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때면 우리가 체감은 하고 있으면서도 설마 하니~ 하는 안일한 범주에 머물러 자연의 소중함을 깨우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인 인간의 생활에 미묘한 차이로 영향을 끼치는 날씨, 더군다나 하나의 커다란 획을 그었던 사건들을 읽고 나니, 지금의 지구 상태로는 얼마 못가 공룡의 멸종처럼 주위의 모든 것들이 소멸해가는 것은 아닌지, 적어도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방법 또한 모색하는 방안을 해야 하지 않을까를 생각해보게 한 책이다.
날씨가 온화하고 모든 자연의 조건이 최적기였을 때의 공통점이란 문명이 발달하고 문화와 건축, 신앙…. 전반적인 거의 모든 것이 최대의 행복함과 인구증가를 가져왔다는 사실을 볼 때 우리들이 실천해 옮겨야 할 정책이나 행동들은 무엇인지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자자의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쓴 글이기에 쉽게 접근할 수가 있으며, 처음부터 읽어도 좋고 관심 있는 역사 분야부터 읽어도 무방한 책이라 한 번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