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내 것이었던
앨리스 피니 지음, 권도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올여름 유난히도 무더웠던 탓에 추리 스릴러물을 많이 접하게 됐다.
서늘한 뭔지 모를 기분이 등을 타고 내리는 느낌, 어떤 특별한 행동을 크게 취하지는 않았어도 이런 심리에 관한 추리 스릴러들은 여전히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라디오 서브 진행자로 일하는 엠버는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고 주위의 말들을 종합해보면 자신이 코마 상태란다.
몸은 움직일 수는 없어도 듣고 이해하는 데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태, 왜 자신이 이런 모습으로 병원에 오게 됐는지를 기억하려고 애를 쓴다.
내 이름은 앰버 레이놀즈다.
나에 대해 알아야 할 세 가지가 있다.
1. 나는 코마 상태다.
2. 남편은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3. 나는 가끔 거짓말을 한다.
위의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현재의 코마 상태를 가진 엠버, 이런 일들이 벌어지기까지의 현재, 그리고 1991년에 쓴 일기장의 내용인 과거를 통해 서로 번갈아가며 이야기 흐름은 이어진다.
찰떡궁합 같던 그녀 자매들, 엠버와 클레어와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정말 남편은 자신을 버리고 클레어와 모종의 관계를 이어가는 것인가?
독자들은 세 부분을 읽으면서 전체 이야기의 흐름에 빠지게 되고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일기장에 담긴 내용을 통해 엠버와 클레어의 관계를 알아가지만 반전의 맛은 정말 생각하지도 못한 내용을 담았다는 데서 심리 스릴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 준 책이 아닌가 싶다.
책을 읽다 보면 일기를 쓴 것은 클레어가 맞다고 생각되지만 뒷부분에 이르는 엠버가 행한 행동들을 본다면 일기도 엠버가 쓴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들게 되고 여태까지 책을 읽은 독자의 입장에서 도대체 무엇을 이해하고 읽었던 거지?라고 하는 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원 제목인 《SOMETIMES I LIE》보다 더 강렬한 제목인 이 책은 내용상으로도 표지로 보나 한국에서 출간된 제목이 훨씬 강하게 와 닿는다고 느낀다.
등장하는 인물들과의 관계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진행되는 엠버의 행동과 그런 행동을 행할 수밖에 만든 클레어의 말들, 누가 선의의 행동을 한 것인지조차 모호하게 만든 이야기들은 심리 스릴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무척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이런 심리 스릴의 내용들을 읽다 보면 반전의 맛이 어느정도 예상되기도 하는데 이 책은 그런 나의 예상을 뒤집는 또 다른 이런 반전도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1. 난 코마 환자였다.
2. 내 동생은 비극적인 사고로 죽었다.
3. 가끔 나는 거짓말을 한다.
과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다시 한번 책 앞. 뒤를 되짚어보게 하는 책이다.
코마상태에서도 알아 듣기는 한다고 하던데요.
들을수는 있어도 말 할수도 움직일수도 없는 그런 몸이 되면
얼마나 갑갑하고 힘들까요?
드라마 같은데서 종종 봅니다만 본인이 원해서 되는 코마상태도 있더라구요.
위의 1,2,3 을 읽어보면 주인공은 코마상태 였다가 깨어났나 봅니다.
네.
그 다름의 반전이 스릴의 맛을 느끼게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