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3미터의 카오스
가마타미와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9년 2월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인연이나 우연으로 만나는 사람들이 있다.
나에게 이익이 되는 사람이나 그렇지 못하는 사람들, 교류를 통해 친분을 쌓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자가 그린 생활 속에 담긴 뜻하지 않게 마주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비단 책 속에만 있는 이야기는 아니란 점이 친근감을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공식 톱 랭킹 블로거 가마타미와의 코믹 일상툰을 그녀만의 포착으로 재밌게 맞아! 나도 이런 경험이 있었지~ 하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사람마다의 인성이 다르고 성격도 다르기 때문에 각 환경에 따라서 벌어지는 일들, 특히 나의 반경 3미터에서 벌어진 작고 재밌는 이야기들을 그린 이 책은 동네 누구나 마주칠 수 있는 어른들, 아이 할것 없이 그야말로 저자 표현대로라면 카오스 그 자체다.
가장 공감을 느꼈던 부분 중 하나인 백화점에서 모르는 분들이 자신의 딸 옷을 사기 위해 저자에게 접근해 치수를 대보고 마치 오랜 전부터 알고 있는 사람에게 묻듯 이것저것 의견을 구하는 장면이다.
특정 세일 기간이라면 더욱 이러한 현상들이 분분하게 발생하게 되는데, 아마 독자들 대부분이 이런 경험들을 한두 번 겪어봤을 일들이라 각기 다른 나라를 막론하고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같은 일들을 겪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유머가 들어있는 단어 하나의 차이로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음료 주문이나 정보가 많은 어르신들의 미주알고주알 참견 아닌 참견 내지는 쏠쏠한 유익한 이점들은 또 하나의 마실처럼 느껴지는 작은 동네 수영장을 연상시키는 장면들. 했던 말 또 하고 또다시 하시는 연세 드신 분들의 공통점, 타국에서 겪는 에피소드들은 저자의 세심한 눈썰미로 인해 작은 행복의 미소를 짓게 한다.
누구나 혼자 살 수는 없는 세상, 이처럼 다양한 인물들의 만남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 헛되지 않는다는 생각, 그 안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들처럼 같은 모습으로 변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우선 내 주위부터 차근히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 어느 누군가 내 주위 반경 3미터 안에서 저자처럼 나의 주위를 카오스처럼 돌게 될지….
저도 식구들 옷 살때는 비슷한 사람에게 대어보곤 해요.
특히 아이들 어릴때는 많이 그렇게 했어요.
지금은 그짓도 못 합니다만. ㅎ
나라는 달라도 사람들의 마음은 모두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