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없다의 방구석 영화관

거의없다방구석거의없다의 방구석 영화관 – 영화를, 고상함 따위 1도 없이 세상을, 적당히 삐딱하게 바라보는
거의없다(백재욱) 지음 / 왼쪽주머니 / 2020년 5월

한때는 영화를 줄기차게 보던 때가 있었다.

주말마다 영화관 예매는 기본이라 퇴근 후에 혼자라도 주중에 신작이 나오면 꼭 봐야만 후련함이 있는 감정, 집에서는 주말영화, EBS에서 하는 금, 토요일 영화를 빼놓지 않고 보던 때가 있었다.

 

책과는 다른 살아 움직인는 배우들의 말과 행동, 눈빛, 제스처…

그 안에서 다루는 인생의 이야기는 때로는 감동과 눈물, 분노, 시원한 액션, 공상의 세계까지 넘나들며 나를 즐겁게 해 준 무형의 친구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제는 코로나 때문이기도 하지만 집에서도 다양한 영화채널이 있어 시간에 쫓겨 영화관에 가지 못할 때는  아쉬움을 채워주는 시대가 됐다.

 

이 책의 저자는 세계 최초로 망한 영화들만 골라 리뷰하는 ‘거의 없다’. 싸가지가 거의  없어서 ‘거의 없다’. ‘망한 영화 걸작선’으로 명성을 떨치게 된 백재욱이란 분이다.

 

유튜브를 통해 워낙 인기 있는 분이 갑자기 웬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 하는 분들이 있겠지만 막상 책을 접하고 보면 시원하고도 영화 한 편에 담긴 보지 못한 부분들을 보게 되는 시간을 가지게 한다.

 

속된말로 시원하게 내뱉는 말투와, 그 안에 담긴 사회적, 정치적인 이야기, 영화 한 편에 녹아있는 영화 속 소품들을 통해 대변해내는 감독의 의중들은 다양한 영화의 세계로 초대한다.

 

첫 장인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장르를 통해 보인 ‘나는 전설이다’란 원작과 비교해보는 이야기는 반드시 원작을 읽어야만 영화를 통해 비교해 볼 수 있는 색다른 재미와 차이점을 나열하고, 너무도 재밌게 봤던 다이하드에 감춰진 미국인들의 감춰진 속내는 영화를 그저 오락영화로만 보고 웃어 넘기기에는 또 다른 이면을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그런가 하면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의 마지막 장면, 영화 3부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은 세월의 흐름과 맞물린 청춘의 시절부터 중년의 부부로서 느끼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사랑’이란 테마 안에서 다룬 이야기라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나가 볼 때 느꼈던 동질감의 공감 부분들도 있었지만 영화 한 편에 담긴 세세한 부분들이 남긴 의미들, 감독과 배우와 시대적인 흐름과 정치적인 흐름이 어떻게 영화 한 편에 담기고 세상에 나오는지를 알게 되는 책이라 남다른 재미를 느끼며 읽었다.

 

 

책도 그렇지만 어떤 하나의 주제를 담고 있는 분야를 통해서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보거나 읽는다면 훨씬 받아들이는 감동은 남다를 것이다.

 

저자 또한 그러한 점을 지적했는데, 영화를 보더라도 그 영화가 지녔던 시대적인 배경이나 영화 속에 담긴 역사적인 배경을 먼저 알고 본다면 훨씬 여운이 길게 남을 것이란 말에 공감한다.

 

방구석1을 통해 알게 된 저자의 영화엿보기는 차후 영화를 보더라도 어떤 점에 중점을 두면 더 재밌게 볼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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