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죄와 벌 1~2 – 전2권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이문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5월
학창 시절에 읽은 이후로 다시 접한 책, 흔히 말하는 고전이란 분야에 속하는 책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최신 장르에 익숙하다 보니 손길이 닿지 않는 탓인지, 마음먹고 다시 도전한 책이다.
문학동네에서 완독을 목표로 한 함께 읽기 독서 챌린지에 신청, 나 스스로가 정한 스케줄 표에 따라 읽어나가는 과정이 그 나름대로 부담감에서 벗어난 읽는 재미를 주었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생각이나 철학이 담긴 것들이 문장이나 소설의 구성에 있어 영향을 끼칠 때가 있다.
이 작품 또한 익히 알다시피 도스토옙스키를 세계적인 작가로 끌어올려준 작품이란 이름 아래 그가 경험했던 개인적인 삶,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엮은 내용이다.
내용을 알고는 있지만 제대로 알고 있는지에 대한 것에는 번외로 생각되는 작품, 그만큼 회자된 작품이기에 재독을 한다는 것 또한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다.
가난한 법학생 라스콜니코프가 자신의 위대함을 증명하려 전당포 노파를 살해하고 그 여동생까지 살해하면서 벌어지는 과정과 가족들을 위해 자신의 몸을 팔아 살아가지만 신앙을 저버리지 않는 소냐의 만남을 통해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자신의 죄를 결코 인정하지 않았던 라스콜니코프가 소냐를 만남으로 해서 깨닫게 되는 과정은 다시 읽어도 신선했다.
제목만으로 접하는 죄와 벌이 아닌 당시 시대의 흐름과 저자가 겪은 경험담을 통해 신념, 관념, 그리고 겉모습으로 결정되어 버리는 것이 아닌 진정한 구원의 길은 무엇인지에 대한 모든 것을 열어놓고 생각하며 읽게 한 작품이다.
1권에서의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내용들도 좋았고, 특히 읽으면서 스릴의 맛이라고나 할까? 학창 시절엔 생각지도 못한 부분들이 눈에 띄어 이런 맛에 고전을 읽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2부로 넘어가면서 과연 두 사람의 길에는 어떤 결정들이 내려질까에 대한 궁금증을 포함, 고전의 색다른 맛의 세계를 만끽한 시간을 준 책이자, 나와의 약속을 지킨 작품이라 특별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