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20년 9월 16일

에픽테토스의 인생 수업

20200916_101556  에픽테토스의 인생 수업
오기노 히로유키 지음, 황혜숙 옮김, 가오리.유카리 만화 / 삼호미디어 / 2020년 9월

노예 출신이자 황제의 멘토였던 에픽테토스가 들려주는 삶에 대한 철학이 담긴 책이다.

 

 

 

흔히 말하는 노예라고 한다면 자유의 몸이 허락지 않은 상태에서 주인을 섬기는 사람, 그렇지만 에픽테토스의 삶을 들여다보면 과연 노예인가?하는 물음을 던지게 된다.

 

진정한 자유인이란 의미에서 그가 깨우쳤던 인생에 대한 전반적인 가르침은 문구를 읽을 때마다 공감을 하게 된다.

 

다리가 불편한 상태에서 해방 노예로서의 희망을 가졌지만 주인의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다시 노구의 몸을 이끌고 다른 주인에게 귀속된 노예로서 팔려가는  신세가 된 에픽테토스-

 

새집으로 오게 된 에픽테토스의 등장은 기존의 다른 젊은 노예인 젊은이와의 상황과 그 상황에 대한 질문과 대화를 통해 독자들에게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깨달음을 전해준다.

 

그림으로 간단한 상황 설정과 함께 그에 어울리는 에픽테토스가 남겼다는 가르침을 묶은 《엥케이리디온》을 통해 출간한 책이라 짧은 글 가운데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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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생전에 그가 남긴 철학적인 인생론은 지금까지도 우리들에게 익숙한 문구로 다가온다는 것은 시대는 흘러도 여전히 우리들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 무엇이 중요한지를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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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고 혼탁한 세상, 자신만의 영욕이나 성공, 건강, 우애, 관계들을 통해 제시한 다양한 사례들은 어떤 부분에서는 냉정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다시 풀이해주는 글을 통해 곱씹어 보면 나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무섭다고 느끼게 되는 존재의 허울, 진정한 나의 마음속의 불편함과 두려움이 있기에 이를 어떤 마음으로 다스려야 하는지, 타인의 행동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지 말 것, 죽음을 항상 염두에 두고 살아가라는 문구들은 자신답게 잘 사는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글들로 가득하다.

 

 

 

 

***** 죽음, 추방, 그 밖에 무엇이든 ‘무섭다’고 생각되는 일을 매일 그대 눈앞에 두는 것이 좋다. 그 모든 것 중에서도 특히 죽음을 떠올리기를. 그럼으로써 그대는 결코 비참한 생각에 빠지지 않을 것이며, 도를 넘어 무언가를 지나치게 욕망하지도 않을 것이다.

 -엥케이리디온  제21장

 

스토아 학파로서 대표되는 그가 남긴 글들은 지금의 모든 종교들이 추구하는 좋은 말씀들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비록 노예라는 신분이었지만 진정한 자유인이란 어떤 것인지, 삶을 추구하는 방향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서술트릭의 모든 것

서술트릭의 모든것서술트릭의 모든 것
니타도리 케이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9월

추리 스릴러의 전형적인 패턴 중에 서술 트릭이 있다.

 

말 그대로 작가가 의도적으로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상황에 맞게 오인하도록 정교하게 정보를 주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기법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저자는 독자들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처음부터 이 책의 내용들은 서술 트릭이 들어있는 작품들이니 어느 부분에서 트릭을 알아챌 수 있는지, 한번 느껴보시라고 친절한(?) 안내까지 해주는 작품인데…

 

물론 독자들의 성향이 각자 다르게 때문에 작가가 말하듯 각 주제별 내용에 맞는 부분들 중 어느 부분이 트릭이 있는지를 알아맞혀 가며 읽는 재미도 있겠지만 나처럼 그냥 추리의 맛을 즐기면서 읽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다른 분위기로 읽게 되는 책이다.

 

총 7편의 이야기가 단편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각기 독립된 이야기로 읽을 수도 있고,  7번째 이야기에 가서야 전체적인 흐름의 완결 편이라고 볼 수 있는 패턴으로 읽을 수도 있는 책이다.

 

벳시라는 탐정이 등장하는 이 책의 내용들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건의 실체에 다가서는 이야기, 뜻밖에 범인의 지목 부분이 추리의 맛으로 읽다 보면 어느 부분을 놓치고 서술 트릭에 빠져버렸는지에 대한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다.

 

어느 정도 서술 트릭이 있다는 부분을 알게 되는 부분들도 있지만 사건의 전체적인 전모가 드러나야 알게 되는 서술 트릭 부분들도 있어 완급조절을 적절히 녹여낸 저자의 글이 흥미롭게 다가온 책이다.

 

웬만한 추리 소설의 내용들 중에서 범인을 거의 맞춰봤다는 독자들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던진 도전장에 내기를 걸어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