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테토스의 인생 수업
오기노 히로유키 지음, 황혜숙 옮김, 가오리.유카리 만화 / 삼호미디어 / 2020년 9월
노예 출신이자 황제의 멘토였던 에픽테토스가 들려주는 삶에 대한 철학이 담긴 책이다.
흔히 말하는 노예라고 한다면 자유의 몸이 허락지 않은 상태에서 주인을 섬기는 사람, 그렇지만 에픽테토스의 삶을 들여다보면 과연 노예인가?하는 물음을 던지게 된다.
진정한 자유인이란 의미에서 그가 깨우쳤던 인생에 대한 전반적인 가르침은 문구를 읽을 때마다 공감을 하게 된다.
다리가 불편한 상태에서 해방 노예로서의 희망을 가졌지만 주인의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다시 노구의 몸을 이끌고 다른 주인에게 귀속된 노예로서 팔려가는 신세가 된 에픽테토스-
새집으로 오게 된 에픽테토스의 등장은 기존의 다른 젊은 노예인 젊은이와의 상황과 그 상황에 대한 질문과 대화를 통해 독자들에게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깨달음을 전해준다.
그림으로 간단한 상황 설정과 함께 그에 어울리는 에픽테토스가 남겼다는 가르침을 묶은 《엥케이리디온》을 통해 출간한 책이라 짧은 글 가운데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생전에 그가 남긴 철학적인 인생론은 지금까지도 우리들에게 익숙한 문구로 다가온다는 것은 시대는 흘러도 여전히 우리들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 무엇이 중요한지를 일깨워준다.
복잡하고 혼탁한 세상, 자신만의 영욕이나 성공, 건강, 우애, 관계들을 통해 제시한 다양한 사례들은 어떤 부분에서는 냉정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다시 풀이해주는 글을 통해 곱씹어 보면 나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무섭다고 느끼게 되는 존재의 허울, 진정한 나의 마음속의 불편함과 두려움이 있기에 이를 어떤 마음으로 다스려야 하는지, 타인의 행동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지 말 것, 죽음을 항상 염두에 두고 살아가라는 문구들은 자신답게 잘 사는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글들로 가득하다.
***** 죽음, 추방, 그 밖에 무엇이든 ‘무섭다’고 생각되는 일을 매일 그대 눈앞에 두는 것이 좋다. 그 모든 것 중에서도 특히 죽음을 떠올리기를. 그럼으로써 그대는 결코 비참한 생각에 빠지지 않을 것이며, 도를 넘어 무언가를 지나치게 욕망하지도 않을 것이다.
-엥케이리디온 제21장
스토아 학파로서 대표되는 그가 남긴 글들은 지금의 모든 종교들이 추구하는 좋은 말씀들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비록 노예라는 신분이었지만 진정한 자유인이란 어떤 것인지, 삶을 추구하는 방향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죽음에 익숙해 지라는 의미 같기도 해요.
옛말에도 있어요.
초상집 세번만 다녀오면 사람이 달라진다고요.
이 주인공이 특히 강조하는 이 말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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