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21년 1월 11일

김광일의 입

광일표지

김광일의 입 – 당신의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김광일 지음 / 문이당 / 2020년 12월

지금은  신문보다는 방송이나 영상,  인터넷 기사를 접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

예전에 비하면 듣고 보고 판단할 선택의 폭이 많아진 것이고 보면 독자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라를 위해 일할 사람을 선택할 시기가 오는 이때 더욱 신경을 써서 보게 되는 것이 요즘이다.

여러 개의 신문을 보게 되면 신문사의 논설위원이란 분들이 쓴 칼럼들이 꼭 있다.

그 가운데서 김광일, 현 조선일보 논설위원인 저자의 책을 접해본다.

학창 시절 저자가 쓴 문학작품에 대한 글들이 깔끔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문체, 정확히 작품 속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들을 잘 표현한 것들이 많았다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실제 글을 보고 작품을 읽은 적도 있는 경험이 있기에 이번의 이 책 속에 담긴 저자의 시선을 통해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자세는 어떤 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현재 유튜브 ‘김광일 입’이란 채널을 통해 나라의 안팎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을 시대의 정서, 흐름, 국민들의 알 권리와 정부와 각 부처 간의 행동과 말들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쓴 글들이 많아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준다.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이야기, 월성원자력의 감사와 발표, 그 윗선의 지휘는 누구인가에 대한 이야기부터 옵티머스와 라임 사태의 전반적인 이야기는 물론이고 조국 전 법무장관의 사태, 북한의 김정은과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의 만남에 감춰진 뒤 이야기들, 박원순 전 시장의 이야기, 부산시장과 울산 선거 개입의 정황에 대한 이야기들은 지금의 우리들이 겪고 있는 정치권과 나라 밖의 정세에 대한 그대로의 문제점과 정치가로서 책임지고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를  자신만의 생각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무엇이 중요한지를 생각해 보게 한 글들이 많았다.

***** “검찰 개혁, 사법 독립, 이것의 핵심 요체는 무엇인가. 그것은 한마디로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는 것이다. 검사가 그 어떤 정치권 눈치도 보지 않고 엄정한 수사를 할 수 있게 되는 것, 그것이 검찰 개혁이다. 무엇이 정치적 중립인가. 그것은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할 수 있으면 정치적 중립이다. – p 139

진보냐 보수냐를 떠나 그 어느 쪽에도 편향되지 않는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본 현 우리나라의 모습들은 곧 다가오는 서울과 부산 시장의 보궐선거로 자연스럽게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는 글들로 이루어져 있기에 진정 건강하고 활기찬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을 무엇인지를 다시 고민하게 한  책이다.

 

리비우스 로마사 3

로마사2

리비우스 로마사 3 – 한니발 전쟁기  리비우스 로마사 3
티투스 리비우스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2월

로마에 대한 역사, 로마사는  언제 읽어도 지루함을 모르게 한다.

오늘날의 유럽의 토대를 이뤘다고 말해도 부족하지 않은 팍스 로마나에 대한 기존의 여러 역사학자들이나 소설가들이 출간한 책들의 다양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제 로마인들이 이뤄나간 제국이란 의미는 더 포괄적인 느낌이 들게 한다.

그중에서 가장 고대 로마인으로 근접하고 실제 당시의 역사를 썼다는 점에서 익히 알고 있는 리비우스는 방대한 역사서를 썼다.

하지만 오늘날 전해져 오는 것은 그 가운데 얼마 안 되는 자료가 있을 뿐이고 이를 다시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시 출간한 책이 리비우스 로마사 시리즈다.

읽으면서도 여전히  그 당시의 상황을 실제처럼 느끼게 쓴 그의 글들은 기존의 다른 현대의 작가들이 그려온 것과는 또 다른 글의 활력을 느끼게 한다.

3권에 해당되는 이야기는 그 유명한 한니발과 스키피오의 대결로 유명한 한니발 전쟁을 다룬다.

한니발 하면 떠오른 것이 코끼리다.

지금도 그렇지만 적의 허점을 찌르는 전술 방식은 그때의 로마인들조차도 생각할 수도 시도조차도 하지 않았던 전략과 전술이라 지금의 현대인들이 진행상황을 읽어도 짜릿함 그 자체를 선사한다.

이 책은 당시 카르타고의 한니발이 아버지로부터 들었던 로마와의 전투에서의 패배를 되새기며 역사적으로 명칭 한 포에니 전쟁 2차를 다룬 부분이라 내용 또한 방대하기도 대단하지만 그의 뛰어난 전술과 당시 카르타고와 로마 사이의 지중해 패권을 누가 유지하고 빼앗느냐에 따라 정세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정세를 직시한 두 인물들 간의 대결이라 마치 소설을 읽는 것처럼 읽을 수가 있는 장점을 지닌다.

 

 

리비우스

 

이는 저자  리비우스가 당시의 사람인 것도 장점일 수도 있겠고 지루한 전쟁을 다룬 만큼 읽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유머를 가미함으로써 지식과 역사에 대한 사실을 부담 없이 느끼게 하고자 했던 생각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한니발은 알프스를 넘는 과정을 거치고 로마의 칸나이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다.

하지만 바로 로마로 진격하지 않고 카푸이에서 겨울을 나는 바람에 로마 정복의 꿈을 이루지 못한 그 한순간의 결정이 뼈아픈 실수가 되는데 이는 로마의 입장에서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양극단의 결과를 드러낸다.

만약 한니발의 주위의 충고대로 그대로 밀고 나갔더라면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팍스 로마나는 건재할 수 있었을까? 아니면 카르타고처럼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 한 민족에 머물게 됐을까? 를 연신 상상하게 한다.

 

 

리비우스1

 

한니발의 결정의 순간의 미적거림은 결국 스키피오와 치른  자마 전투에서의 대패로 인해  카르타고란 지역과 지명, 모든 것을 소각하고 뿌리째 뽑혀 지금도  흔적조차도 거의 찾을 수없는 몰락을 가져오게 한 결과를 낳는다.

전쟁의 양면 동전에는 승리와 패배가 있고 결국 한니발은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한다.

반면 이 전쟁을 계기로 로마는 기존의 영토 확장에서 더 나아가 시칠리아와 아프리카란 지중해 지역을 차지함으로써 본격적인 대 제국으로써의 발돋움을 하게 되었고 특히 속국이란 개념이 없이 타국의 지배를 했던 데서 벗어나 보다 결속력이 강한 제도를 만들고 세금을 거둠으로써 부국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시오노 나나미가 그린 이 전쟁의 전투 전략과 양상들도 재밌지만 현대인이 고전의 자료를 토대로 그린 글이란 점에서 리비우스가 그린 한니발 전쟁은 당시의 현존 인물이 쓴 전쟁을 다룬 이야기라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그가 남긴 로마사에 관한 자료가 모두 보존되지 못한 아쉬움이 큰만큼 이 책에서 다룬 한니발 전쟁기를 통한 당시의 로마와 긴박했던 전쟁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이 주는 의미, 패권국과 패전국의 양 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