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과세바스찬
저자
니콜라바니에(NicolasVanier)
출판사
밝은세상(2015년05월0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영화상에서쉽게볼수있는동물과사람간의유대감은어릴적읽었던’플란다스의개’를연상시킨다.
당시그림에소질이있었던어린소년의죽음이마음아프게다가왔었는데,이책은1960년대프랑스에서국민드라마로불렸던것을다시리메이크로나오게된책이다.
때는1943년,프랑스와스위스국경지대에자리한생마르탱마을이배경이다.
양치기세자르할아버지와누나인앙젤리나와함께살고있는8살의세바스찬은학교에다녀봤자전쟁터에나가는것은매한가지란할아버지생각에학교에는다니질않는다.
마을에선자신들의양목장에두세마리씩의양들이잡혀죽는사고가잇달아일어나자산에살고있는떠돌이개,일면베트라불리는개를잡기위해마을사람들은독일군의치하에서모두모이게된다.
베트-
전주인에게심한매질을당하고도망쳤다고알려진그개에대한존재는세바스찬의눈에띄게되고둘은우정의감정교류를나누게되지만마을사람들과할아버지에게들키면안되기에조마조마한우정을나누어가던차에,베트는할아버지의묘책에다른사람이쏜총을맞게되고세바스찬은할아버지에대한실망감을감추지못하게된다.
전쟁의상황에놓이던알프스를두고스위스와맞주한조그마한마을을배경이무척이나아름답게그려진다.
알프스하이디를연상시킬만큼계절마다목동들의생활상속에인간에게받은상처로인해믿지를못하는베트,그러나세바스찬에게아름답다란뜻의벨이란이름을받게된개와아메리카에있다고만믿는,사실은죽은집시의엄마를둔어린소년세바스찬과의우정은위험을무릅쓰고유대인과공산주의사상에물들은도시생활자들의국경을넘는일을도와주는의사기욤과독일군브라운중위사이에서감정의기류를타는앙젤리나의일,다시할아버지와손자간의화해를비롯한마을여러사람들의이야기는비록전쟁중이긴하지만인간들이저마다의사연과어려운역경을이겨나가고자노력하는모습들이대자연의알프스를배경으로아름답게펼쳐진다.
벨의도움으로위험을감수해가면끈질기게스위스로넘어간가족들의사활을건모험의여정은자연의위대함속에한조각에불과한인간의나약함과그에빗대자신의실적을높이려무모하게감행하는독일군수장의야욕에찬욕심을비교해보는것도재미를준다.
아무도돌보길원치않고오히려해를입힌다는오해를사면서외롭게살아온벨에게세바스찬이건네준따뜻한온기와사랑의말은동물이라고는하지만자신의존재를알아주고사랑해준다는사실을느끼면서다른사람들과의관계도점차회복해가는남녀노소모두가즐겨읽을수있는아름다운한편의동화같은책이아닌가싶다.
빅퀘스천
저자
더글라스케네디(DouglasKennedy)
출판사
밝은세상(2015년04월22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한국에서인기가많은더글러스케네디는미국인이면서주된활동무대가유럽에서먼저인기를얻은이색적인작가다.
그동안빅픽처를필두로해서나오는작품들마다실생활에서언제든지부딪칠수있는문제들과인간들이겪는고민에대한이야기가상상력이아닌자세한심리묘사를통해읽으면서많은부분들이공감이가는구절들로이루어져있어줄을쳐가며읽게되는작가중한사람이다.
그런그가이번엔소설이아닌에세이를통해서자신의글을세상에선보였다.
다름아닌자신의실제이야기와주변의지인들과연결이되거나알고있는여러가지사연들을통해과연인생에대한의미와살아가면서어떻게삶을관철하며자신이무엇을원하고이룰수있는것은진정으로무엇인지에대한생각을던진다.
책전체가7개의질문으로이루어져있고그질문들을읽다보면나는과연어떤대답을할수있을까에대해초점이맞춰진다.
쉽게말할수있는부분과진정으로내가원하던것은무엇이었는지에대한생각을다시해보게되는책이기에에세이라고는하지만저자자신의솔직한인생경험담을통해나의경우를비교해보는책이기도하다.
1.행복은순간순간나타나는것일까?
2.인생의덫은모두우리스스로놓은것일까?
3.우리는왜자기자신에게유리하도록이야기를재구성하는가?
4.비극은우리가살아있는대가인가?
5.영혼은신의손에있을까,길거리에있을까?
6.왜‘용서’만이유일한선택인가?
7.중년에스케이트를배우는것은‘균형’의적절한은유가될수있을까?
위의7가지물음에대해서저자자신의성장기는한마디로말해불우한가정생활이주원인이었다.
부모의끝없는불화속에장남인자신에게강압적으로대하는아버지의요구,엄마의끊임없는주위사람들을괴롭히는성격을벗어나기까지,저자는그래서미국을떠나세계여러나라를돌아다니면서여행작가로서길을들어서게됐고,이후자신의행복하지못했던결혼생활과외도,그리고이혼의과정,자폐아로판정받은아들의교육과정과이혼후에상처로남았을자녀들에대한미안함과괴로움들이자신의솔직한그때의심정과인생엔결코예고없이닥치는위기상황을어떻게넘기느냐에따른자신의결단력,지금까지자신이원하는일에현재의상황을과감히떨쳐버리고나가지못하는탓을주변환경이나남탓을하는과정의심리들이결국은자신이그런상황에서안주하길바라는마음이컸기에가능한일이었음을알게해준다.
카톨릭교도서어머니와의이혼을생각조차할수없었던아버지의행동과자신에게가하는요구사항,아들을사랑하지않았던엄마의냉철한행동과말로인해가슴속에상처를안고몇년간친부모를만나지않았던저자가결국은"용서’라는것을통해서당장의아픔을해소할수는없지만보다나은내인생을살아가기위해선상대방을자신의마음속으로부터시간을두고화해를해야함을알게해주는각구절의문장들이저자가고수해온종교에대한생각을떠나하나의인생을보는기나긴여정을통해냉철함마저느끼게해주는문장들이줄을긋게한다.
용서라는말은솔직히하기가쉽지않다.
나에게상처를준사람을바라보고어떻게좋은감정을다시가질수있을까?
그는이렇게생각한다.
"누군가를용서한다는건자기자신을위한일"-p237
눈이쌓인언덕에올라크로스컨트리를하면서느꼈던아슬아슬함의극치를벗어나
처음으로스케이트를타기위해지도를받으며한걸음한걸음발자국을떼기까지그역시유명한작가이기전에한가정의아버지였고마음의상처를지닌한가정의아들이었으며,이혼이란과정을통해누가잘못했느냐를떠나서로간의사랑이식어버렸음과또다시찾아온사랑에대한결말까지,이모든일들이세상을살아가면서당장내일무슨일이벌어질지모르기에이모든아픈감정들을추스르고현재에충실하며살아갈방법은무엇인가에대한생각을독자들에게묻는에세이라고할수있다.
죽는그순간까지어떻게내주위의상황을인정하면서살아갈수있는방법들은무엇일지,인생에대한전반적인생각을두고두고해보게되는책이기에읽어볼만한책이아닌가싶다.
너는모른다
저자
카린지에벨(KarineGiebel)
출판사
밝은세상(2015년02월2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첫대면한표지부터가섬뜩하다.
여인의인상이라던가,건물의구조가,정말책속으로빨려들어갈것만같다.
겉으로보기엔자신의직업에대한최상의조건과책임감을가진남자,브누아경감-
하지만그의직업정신에걸맞는행동외에전혀다른모습을가지고있으니가정을둔유부남으로아들까지두었지만타여성에대한바람기는멈추질못하는사람이다.
그런데,눈을떠보니전혀낯선곳에누워있다.
여기가어디지?분명어제출장에서돌아오던중고장난차를발견하고그차주인여자와함께차를고치게됬고,그리고같이술을나눠마신것까진기억이나는데….
철창안에자신은누워있고리디아란여인은그에게다구친다.
자신의혐의를고백하고인정하면편안히죽게해주겠다는말-
도대체자신이바람을피워외도는했으나,정당방위차원의일로서사람만죽였을뿐,알수없는오렐리아는누구이며자신이강간하고죽였다는데,그리고묻은무덤을알려달라고,그렇지않으면철저히괴롭히면서죽게해주겠단말에이만저만난감한상황이아니다.
하지만그는끝내그는극구부인한다.
끊임없이조여오는매질,구타,호신용충전채찍질에,목마른갈증,총기난사까지….이런모든것을견디면서까지그는자신의죄를부인하지만,비록그런행동을저지르진않았다할지라도막판에이를인정해죽거나자신의결백을주장하며죽거나죽기는매한가지란생각에그는버틴다.
읽으면서정말사람의본성이과연어떤도를넘어서야이런지경에까지이를수있는행동이나올수있을까를생각해보게한다.
신경쇠약에걸린리디아란여인,아름답고빨간머리에곱슬인그녀가정신과상담을받으며서살아야할이유는무엇이었을까?
브누아경감,또한운이없어정신이상에걸린여자에게찍혀자신의과거행동에대한과오를깨닫게되지만이책에서의본질은인간이극한상황에부딫치면서겪게되는내면의정신고갈과배고픔앞에서의정신적인갈등,죽더라도끝까지삶에대한포기를할수없었던한남자의절규어린행동,그리고이에파생된그의가정의파탄까지를드러내보이면서보여주는인간의복수와후회,절망의나락으로빠져들어헤어나올수없는한계의부딫침까지,정말한숨을들이쉬고내쉬고를연발하게만드는끔찍한장면들로이어진다.
브누아경감은끝까지묻는다.
왜,내가죽어야하는이유가무엇이냐고…
하지만그는끝내알지못하게된다.
전혀뜻밖의범인때문에반전의맛을보기도하지만결국엔자신의행동을올바르게하지못한그의탓이기도했던사건의전모를그와리디아,그리고그가아는모든동료들은모르게되는이런기막힌사건도있을수있겠구나하는생각을하게만든작품이다.
완전범죄란것에있어서이만큼극적일수가있을까를생각하게한작품-
책뒷편에스티븐킹의’미저리’를청소년용동화정도로전락시켰다고하는평이있지만적어도내가볼때는아니란생각이든다.
청소년용이아닌오히려미저리보다더했으면더했지덜하진않는장면들의묘사는읽는도중작가가혹시이런극적인묘사들을좋아하는타입이아닌가에대한생각마저할정도로읽어나가는도중에한숨과답답함,웬지모를거북스러움이한꺼번에몰려오게한작품이었으니말이다.
프랑스의유명추리소설수상작답게장면하나하나가큰스케일은없지만오히려이런한정된밀폐된공간속에서인간들의심리와전개를도드라지게그려낸작품치곤불쾌감과함께그러면서도책을놓지못하게만드는전개도는괜찮다는생각이든다.
영원히사랑해
저자
다니엘글라타우어(DanielGlattauer)
출판사
밝은세상(2015년01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패티김이란가수가부른노랫말중에~사랑이란두글자는외롭고흐뭇하고~(중략)사랑이올때면당신의웃음소리,사랑이갈때면당신의울음소리….(중략)길고도짧은얘기~~
라는것이있다.
문득이책을읽고나니어렴풋이방송에서가수가부르던영상이떠오르긴했는데,이가사의말대로라면정말사랑이란감정은온전히두사람만의감정소통과그에상반하는여러가지조건들이모두맞춰져야진실된사랑을할수있겠구나하는생각이들게한다.
할아버지로부터물려받은조명가게를꾸려나가는유디트는38세의독신여성으로어느날마켓에서자신의발을밟은후미안해하는42살의건축가인한네스란남자를알게된다.
우연하게도그의사무실과가깝고연이어그가사과를하러오는등,점차끌리게되고둘은가깝게지내게된다.
그렇지만그의일방적인사랑의표현이나자신이미처둘의관계에대해진지한생각을할틈도없이그녀와관계된친구라든가심지어가족들에게까지그녀가원치않는행동을보이자회의감이들게된다.
이에좋아하는감정은있지만사랑에대한감정이아니란확신에그와의베네치아여행을마치고돌아온후이별을하게되고그는충격을받게된다.
그후부터그녀스스로이상한환청과소리,보이진않지만웬지자신을감시하고있다는느낌,그리고노란장미와메세지가담긴편지를꾸준히전해오는그의행동에폭발하게되고자신도모르는사이정신에대한혼돈을겪게되면서정신병원에입.퇴원의절차를밟게된다.
왜자신이한네스를그렇게의식해야하는지,또그가뚜렷한어떤행동도하지않았음에도그를그리워하다가도그를멀리하려하는두방향의감정들을겪게되면서그녀는자신의정신에대한생각과그녀의일을도와주고있는비앙카와그녀의남친의도움으로뜻밖의결과를보게되는과정들이때론동정의감정으로,때론한네스의정체는뭐지?하는궁금증을일으키게한다.
<새벽세시,바람이부나요?>를읽은독자라면전혀다른시선으로글을써낸작가의작품을대하는맛이남다를것같다.
이멜로만소통이되는방식의사랑을그린것이전작이라면이작품은사랑이라는감정을두고서로다른두남녀간의사랑을대하는방식의어긋남을보여주는책이다.
패티킴의노랫말뿐이아니라대중가요들은대부분이사랑에대한가사말이주를이루고있다.
사랑의설렘,기쁨,연인으로서느끼는감정,이별,외로움,실연,배신,고통,,,
끝도없을사랑타령은아무리여러곡을들어도다양한변주덕에사람들은사랑에대한어떤로망을가지게되지않나하는생각도들게되는데,유니트와한네스도한때는열렬한사랑의존재로서서로를탐하게되는과정들을겪지만유니트는자신의감정과의사를존중하면서깊어지는사랑의형식을원한반면한네스는자신의과거를감추고유니트를자신만이소유하려고한나머지집착의성격으로행동을드러낸다.
영화에서도이런장면들이나오곤하고여주인공이나남주인공이그상황을모면하려고애를쓰는영상들이더러나오긴하지만유니트의행동을볼때그녀자신조차도자신에대한확신조차도가지지못한무기력한상태를유지하는보통의실연녀로서의행동을보인다.
하지만전혀뜻밖의상황돌출에대한마지막장면들은작가가법원통신원으로17년간일하면서취재했던실제사건을토대로썼다고하는데서알수있듯이때로는현실이더영화같다는생각을하게만든다.
그녀를치밀하게옭죄는철저한행동의패턴들이끔찍하게느껴지게도하는대목들을읽고있노라면일찍한네스자체가좀더자신에대한성향파악을하고미연에치료를받았더라면어떠했을까를생각하게된다.(결과적으론나쁜인간이지만말이다.)
사랑과집착의교묘한경계선을그려낸작품이어서그런지과연’사랑’하기위해선어떤자세가필요한지를되새겨보게된다.
사랑으로묶여진두사람이서로간에어느정도의구속은있을수있겠으나그정도를넘어서는집착의경계를가지않기위해선사랑할수록더욱상대방의의견과행동을주시해야할노력이필요함을느끼게해준책이다.
센트럴파크
저자
기욤뮈소(GuillaumeMusso)
출판사
밝은세상(2014년12월11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차세대불문학의인기있는소설가로의입지를다진기욤뮈소-
한국독자들에게도인기가있다보니방한도한적이있지만그의소설만의특징을꼽으라고한다면프랑스는물론이고대부분이미국을배경으로하고있는소설이많다는점-
그리고시놉시스처럼연상되는각차트마다새롭게나오는간략한문구와영상미를저절로떠올리게하는산뜻한신세대만의감각을유지하고글을쓴다는점이아닐까싶다.
그래서그런가?여성독자들에게많은인기가있고읽어나가면서도지루함을모른단점에서독자들의취향을제대로알고쓰는작가란생각이든다.
매번그의작품이나올때마다꼭읽어보게되는나로선이번작품이’종이여자’와함께가장기억에남을것같다.(물론차후에나올작품은제와한상태)
그가지향하는남녀간의사랑은각기다른플롯에서나타남과동시에전체가한꺼번에합쳐져이야기의전체구성을이루는것은이번작품도동일하다.
다만전작과비교해볼때’사랑’과’기억’이란주제가훨씬기존에나왔던작품보단깊이가느껴진다고나할까?그것이작가의연륜이쌓이면서또다른실험적소설쓰기의한형태로보일수도있다는점에서다른맛을골라보는독자의즐거움이새롭게다가오게만든다.
아침여덟시-
파리경찰청강력계팀장알리스는눈을떠보니어떤공원벤치에자신이있고자신의손엔웬낯선남자의손과같이수갑이채워져묶여져있다.
분명어젯밤에친구들과함께즐겁게술을마시고주차장까지간기억이있는데,왜자신은이런곳에있으며수갑까지,더군다나자신을재즈피아니스트라고소개한가브리엘이란남자와는초면이다.
정말알수없는것은그남자자신조차도왜여기왔는지,자신또한더블린의재즈클럽에서피아노를연주했다는사실을말할때두사람은이해결을풀기위해동반자로서사건을해결해나가는과정을보여준다.
독신여성만을노리고죽인연쇄살인범을쫓기위해만삭의몸으로현장에서아기를유산하고자신의목숨마저위태로울지경에이르렀던알리스는남편또한자신의사고를알고보러오던중차량사고로죽음을맞이하게된트라우마를가진여성이다.
자신의유일한삶의버팀목이었던범인잡기에몰두했던자신이왜미국뉴욕의센트럴파크에떨어졌으며자신을증명해줄유일한신분증과함께모든것을잃어버린한여성이사건의실체를밝혀내는과정이기욤뮈소만의스릴과추리,그리고여기에결정적으로가족간의몰이해와그런가운데아버지로서의부성애를보여주는알리스의아버지의행동,뒤에갈수록좀체범인을잡을수있는순간까지가다가놓쳐버리는아쉬운불발의순간들이독자들로하여금좀체손을놓지못하게만든다.
전작에서도그렇지만기욤뮈소는가족간의이별과사랑,그리고그뒤에찾아오는새로운사랑에대한글쓰기가탁월한작가가아닌가싶다.
전혀생각지못했던결말이었기에읽어나가는동안에허를찔린기분이지만알츠하이머를앓게된후에점점희미해져가는알리스가택하게된것은바로죽을권리였다.
그럼에도총을내려놓은것은가브리엘의진정한사랑의말과행동때문이아니었을까싶은데,첫눈에당찬그녀의모습에반하면서자신의우울한삶에대한것을뒤로하고그녀를위해앞으로사랑하며살것을권유하는모습이책속의가상의인물이지만정말따뜻한심성의사람이란생각이들게한다.
긴병에효자없다는말이있다.
점점자신을몰라보게될것이고,주위사람은물론수시로좋았다나빠졌다할상황을,현실있는그대로받아들이면서살아가자는그의말엔알리스조차도삶에대한포기를하기는어려웠을것이다.
인간으로서살아가는것엔무엇이위안을줄까?
가족간의사랑,그리고뭣보다알리스와가브리엘처럼마음의상처와고통을지고있는사람들에게가장중요한서로간의이해와보듬어주기,그리고함께한다는사실만으로도그사랑의깊이를느끼며살아가는것이진정한인간으로서살아가는데에필요한것이아닌가하는생각이많이들었다.
항상긍정적으로끝나는결말도기욤뮈소만의방식이지만이번책은그런긍정을넘어선강한사랑애를느끼게된책이아닌가싶다.
스테이트오브더유니언
저자
더글라스케네디(DouglasKennedy)
출판사
밝은세상(2014년11월0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한국에서인기있는작가중의한사람인더글러스케네디의작품들은주변에서흔히보는평범한사람들의삶을투영해재조명해보게하는매력을지니고있다.
전작들의주소재도다양하지만가장뛰어난점은그사람들의삶자체가우리들모두가겪었을만한것에있다는점에주안점을두고심리적인대화를통해공감을불러일으키지않나싶은데,이책을읽으면서또한번그러한생각이틀리지않았음을느끼게해준다.
총1.2부로나뉘어그려지는이책의내용은한나라는여인이겪는인생의모습을포착하고있다.
1부격인1960년대중반에서1970년초반까지를그리고있는장면은대학교수로서베트남반전운동에뛰어들어유명세를타고있는아버지와유대인출신으로냉철하고비판적인화가출신인엄마를사이에둔한나의모습이다.
독설적이다시피내뱉는엄마란존재에대해흔히말하는모녀지간의서로가비난을주고받는장면들은푹하고공감을일으킬만한배경을던져주고부모로부터인정받기위해애를쓰는한나의모습이주되게그려진다.
어린나이에만난의대생댄과의전격적인결혼결정은엄마로부터일찍결혼함으로써닥쳐올엄마가겪었던고충을고스란히들어야만했지만자신의의견을존중해주고무던한댄만한남자도없단조바심,그리고그를놓치면영영좋은사람을못만날것같다는생각에20살초반에둘이살게된다.
아들제프리가태어나고의사인턴생활로시골마을로가게되면서밤늦게돌아오는남편,혼자누구의돌봄없이도서관사서란일과육아에지친어느날,아버지와뜻을같이한대학생저슨이히치하이킹을하는도중숙박을위해재워줄것을요청하게되고이는남편이없는몇일사이에결코지울수없는불륜이란것을저지르게되고그의협박에캐나다까지그의도주를도와주는결과물을낳게된다.
그후2부격인2003년에와서야50에들어선한나의모습이그려진다.
정형외과의사로서성공한댄,아득한집,교사생활을하는한나,변호사인아들과펀드회사에근무하는딸리지-
겉에서보면누구나부러워할가정의모습이다.
실제적으로도말썽부리지않는건실한남편댄,청교도적인기독교사상을갖고있는,자신의관점에서어긋나면비판을가하는아들제프리내외,젊을때돈많이벌어후에편히지내고자하는딸의모습들은한나에겐자신의빗나갔던한때의그당시의일을잊어버리고오로지가정에충실하게했던보상의결과로여겨진다.
그러나리지가유부남인의사와의관계가틀어지면서자취를감추게되고이는곧경찰의수사망까지번지게되며,설상가상으로한나와의관계를그린저슨의책이출간이되면서일파만파로번지게된다.
학교에서의해고,뭣보다딸의행방을쫓기위해애가타는부모의심정의모습들이결국은참고참았던고름들이쏟아져나오면서저슨의책이한나와댄의걷잡을수없는내리막길을걷게하는빌미를제공하게된다.
부부사이의일은부부만알고있는사연이있듯이한나의가정을지키려했던그많은세월들은순식간에마을사람들로부터외면과멸시를당하게되고자신을속여왔단사실에분노를터트린댄앞에서용서를비는한나의모습은읽어나가면서정신을유지하고지탱한다는자체가대단한여인이란생각을하게한다.
자식의모든것을알고있다고생각했던한나의자식을바라보는부모로서의생각,아버지와엄마의불화가서로간의불륜때문이란것을알고있기에자신마저도그일을행하게된데서오는죄책감을면하고자무던히도애를썼던한여인의삶의모습을통해서자신은오로지상대방을사랑했기에자신이하고싶어했던모든것들을놓아버렸다고생각했지만,상대방은그녀의본심을다른방식으로이해를하는대화들은몰입도에극치를달하게만들어준다.
비록딸을사랑하는방식자체가엄마의타고난천성인냉철하고비판적이라고생각할수도있었을인생의후반부를살아가는인생선배로서의엄마가딸에게내뱉는말들은많은공감을불러일으키기에충분한말들이넘쳐난다.
"쉰살만넘어봐.시간이증발해버리는것같아.눈한번깜박하면크리스마스고,또한번깜박하면여름이지.그러다보면인생이란뭘까생각하게돼.엉덩이에주근깨가덕지덕지난남학생과불장난을했던호수를다시찾아오게도되지."-p108
가장힘든시기에자신의곁에남아주길원했던남편댄마저떠났을때도한나는절친마지의도움으로저슨과마주대함으로써자신의지난과거를바로잡는용감성을보이면서새로운인생의도전을향해간다는이이야기는결국‘인생이란일상의사이사이로섬광처럼반짝이다가지나가는순간에불과했다.’-p356는문구처럼모범적으로살아왔다고자부했던한평범한여성한나가진정으로모든것을떨쳐버리고자신이무엇을원하는지에대한진지한첫발걸음을떼는희망적인이야기를그리고있기에가족을위해서,혹은내자신이원하는무언가를포기하면서살아왔던한인간의멋진홀로서기를감동적으로그려낸작품이아닌가싶다.
읽으면서작가가그리고있는인생에대한대목들은비록나라가다르지만인간들이공통적으로느끼고있는감정들은모두같은것을아닐까싶은정도로적재적소의글들이아주깊은울림을주는책이다.
폭스밸리
저자
샤를로테링크(CharlotteLink)
출판사
밝은세상(2014년05월3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화창한8월,부부인매튜와바네사는장모님이계신요양원을다녀오던길에매튜의회사이직에대해서서로이견을대립하게되고기르던개맥스를데리고잠시주차하던해안공원내에있던외진주차장에바네사를남겨두고(그녀가따라가지않음)잠시산책을하러나선다.
홀로남은바네사는눈만내놓은채복면을한괴한에게납치되어어느동굴까기끌려가게되고그곳에서괴한이준비한나무상자안에들어가게되면서사건이터진다.
괴한의이름은라이언리-
어린청소년시절부터바르게성장하지못해다양한절도와차량사고,폭행에이르는사고를치르면서살아온그는사채업자인데몬에게빌린돈으로인해압박을받던중우연히눈에뛴바네사를납치함으로써최장일주일간만버틸수있을정도의식량과물,전등을준비해준채남편을협박해돈을뜯어내려했던행동의결과는전혀상상밖의진행을보인다.
바로전에일으켰던폭행사건때문에경찰에붙잡힌것-
아무도모르는,자신만이아는동굴에여인이갇혀있는데,법에선일정부분허용된자유의몸도허락지않은상황에서이중처벌을받을까봐두려워한나머지입을다물고감옥에가게된다.
2년반의감옥생활을하던중가석방이된그는자신에게도움을주던로라란여인의집에서동거하게되고그녀의이런친절은자신을옥죄어온단느낌을지울수없는상태에서사건이터지고만다.
바로전여친이성폭행과폭행을당하고연락조차끊고살았던엄마마저행방불명이됬다가돌아온기막힌사연까지-
라이언은혹시동굴에서기적적으로살아돌아온바네사의짓은아닌지에대한두려움과떨림,고민속에털어놓지못하고전정긍긍하게된다.
흔히추리소설이라고하면위의이야기대로진행이되면서범인을추적해가는것이일반적이지만이책에서다루고있는주된내용은범인이과연누구일까?,바네사가정말극적으로살아돌아와복수를하는것인가?아니면악덕업채데몬의사주로벌어진일인가?외에남겨진사람들의심리갈등에주력한점이돋보이는작품이다.
3년여가되가도록그어떤확실한사실조차도모른채방황하는남편매튜와그를바라보는여인지나가겪는심적의갈등,두사람과연관된알렉시아의가족들이겪는삶의단란한모습속에비슷한설정대로흔적조차없어진알렉시아를두고또다시수사를벌이는경찰들이매튜를의심하였듯이알렉시아의남편인켄을의심하는심증,외로움이싫어서누군가나의곁을지켜주는사람만있었음좋겠단생각에주위의걱정에도불구하고오로지라이언에게집착하다시피하는로라란여인의심리들이한사건이벌어진지시간이흘렀음에도여전히가시지않은채마음의병을안고살아가는겉모습의사람들내면을잘그려내고있다.
사건의대상자는꼭누구라고결정지어지는것이아닌이소설속에서나왔듯이평범한사람들이라도당할수있다는설정의복선과이를토대로제대로다시한번살인사건을벌이는모방범의심리,두사람만이알수있는고통에대한생각을거둔채외적으로보이는결과만을토대로비난의눈을보이는군중들의심리가잘어우어지게그려진다.
한번의실수로결정지어버리게되는한사람에대한인격을두고보통의사람들,대부분이비슷한사건이발생하면그렇게인식이된다고볼때로라의예외적인시선이오히려경찰보다도더극적으로보이는것은어떻게설명해야할까?
로라란여인이갖고있는라이언에대한사랑은집착성으로까지보임면서도결코이렇게살고싶지않았지만어찌하다보니내인생이이렇게꼬여졌다고밖에말할수없는라이언이란등장인물의심리를들여다보면현대인들이느끼게되는고독을떠올리게한다.
추리성을가미하면서도현대인의무늬만쇼윈도부부였던알렉시아부부관계와함께또다른사랑앞에그어떤결말도쉽게내릴수없었던매튜와지나와관계까지,폭스밸리란동굴을두고벌어진한사건속에얼키설키연관된사람들의사건과심리가뛰어나게관찰되어보여지는소설이란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