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나무

11월의나무처럼
-이해인-
사랑이너무많아도
사랑이너무적어도
사람들은쓸쓸하다고말하네요

보이게
보이지않게
큰사랑을주신당신에게
감사의말을찾지못해
나도조금은쓸쓸한가을이에요

받은만큼아니그이상으로
내어놓은사랑을배우고싶어요
욕심의그늘로괴로웠던자리에
고운새한마리앉히고싶어요

11월의청빈한나무들처럼
나도작별인사를잘하며
갈길을가야겠어요
(이해인·수녀시인,1945-)

(사진:우리아파트팽나무.12mm광각으로촬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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