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

은빛물결위어선에서작업하는어부의모습에서

고교선생님께서열강하시던그유명한윤선도의어부사시사가생각난다.

오늘은춘사만음미해본다.(그제아산만에서한컷)

⊙春詞(춘사)

앞강에안개걷고뒷산에해비친다
배뛰워라배뛰워라
썰물은밀려가고밀물은밀려온다
찌거덩찌거덩어야차
강촌에온갖꽃이먼빛이더욱좋다

날씨가덥도다물위에고기떳다
닻들어라닻들어라
갈매기둘씩셋씩오락가락하는구나
찌거덩찌거덩어야차
낙싯대는쥐고있다탁주병실었느냐

동풍이잠깐부니물결이곱게인다
돛달아라돛달아라
東湖를돌아보며西湖로가자꾸나
찌거덩찌거덩어야차
앞산이지나가고뒷산이나온다

우는것이뻐꾹샌가푸른것이버들숲가
배저어라배저어라

어촌의두어집이안개속에들락날락
찌거덩찌거덩어야차
맑은깊은연못에온갖고기뛰논다

고운볕이쬐는데물결이기름같다
배저어라배저어라
그물을넣어둘까낚싯대를놓으리까
찌거덩찌거덩어야차
漁父歌에흥이나니고기도잊겠도다

석양이기울었으니그만하고돌아가자
돛내려라돛내려라
물가의버들꽃은고비고비새롭구나
찌거덩찌거덩어야차
정승도부럽잖다萬事를생각하랴
芳草를밟아보며蘭芷도뜯어보자
배세워라배세워라
한잎조각배에실은것이무엇인가
찌거덩찌거덩어야차
갈때는안개더니올때는달이로다

醉하여누웠다가여울아래내려가려다가
배매어라배매어라
떨어진꽃잋이흘러오니神仙境이가깝도다
찌거덩찌거덩어야차
인간의붉은티끌얼마나가렸느냐

낚싯줄걸어놓고봉창의달을보자
닻내려라닻내려라
벌써밤이들었느냐두견소리맑게난다
찌거덩찌거덩어야차
남은홍이무궁하니갈길을잊었더라

내일이또없으랴봄밤이그리길까
배붙여라배붙여라
낚싯대로막대삼고사립문을찾아보자
찌거덩찌거덩어야차
어부의평생이란이러구러지낼러라

http://photo.blog.chosun.com/main.holic.log.view.screen?blogId=53584&curPage=1&logId=35591&the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