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맑은 날씨다.
아침부터 빨래 해 널어놓고 창문을 죄다 열어제쳤다. 집안 구석구석으로 산뜻한
공기를 받아 들이기 위하여.
유난히도 비가 많이 내린 지난 여름이었다.
추석전날은 마치 하늘이 구멍이라도 뚫린듯이 쏟아져 내렸는데 언제 그랬드냐는듯이
이렇게 날씨가 좋다.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우리나라의 가을하늘 모습이다.
꽤 오랜만에 집앞에 있는 모락산을 오른다. 모녀 3대, 딸과 손녀와 함께다.
400미터가 채 안되는 야트막한 모락산, 날씨가 좋고 연휴라 그런지 사람들이
미어 터질만큼 많다.
우리 셋도 많은 사람들 틈에 끼어 기분좋게 산을 오른다
오늘 하늘은 구름이 너무 예쁘다.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구름이 솜털처럼 파란 하늘에 둥둥 떠 다닌다.
제발 이런 날씨가 이어 주기를 바래본다.
김장채소가 잘 되어야 그나마 서민들 살기가 편해질텐데 또 궂은 날씨가 계속
된다면 절대로 안된다.
더도 덜도 말고 오늘같은 가을날씨만 계속 되기를….
구름 한점 없는 하늘보다 이렇게 구름이 많은 하늘을 나는 더 좋아한다.
엄마구름 아빠구름 애기구름..
비가 얼마나 왔길래 산 곳곳에 이런 폭포같은것이 생겨 났다. 물이 별로 없는
산인데 이렇게 폭포도 만들어 지고 계곡물 소리도 들린다.
성큼 커버린 지수, 이제는 지 엄마도 나도 추월했다.
멀리 보이는 백운산 위로도 구름이 둥둥 떠있다.
아직 단풍은 들지 않았다.
가을 보다는 여름같은 분위기다. 꽃도 더러 피어 있고 땀은 많이 흐르지 않지만
숲속길이 시원하다.
산 꼭대기에다 누가 코스모스를 심어 놓았을까?
코스모스가 산 위에서 우릴 반겨주네…
모락산은 백운호수로 가는 길을 만들면서 산허리가 갈라졌다. 산 밑으로 터널을
뚫어서 자동차들이 싱싱 달리게 도로를 만들었다.
여기 이 터널을 뚫을때도 환경단체들의 반대가 꽤 심했다. 그러나 길은 뚫렸고
산은 둘로 갈라져서 이렇게 새로 생긴 도로에서 다시 계단으로 올라가야 된다.
왼쪽사진은 계단을 위로 쳐다보면서 밑에서 찍은 사진이고 오른쪽 사진은 계단을
내려다 보면서 위에서 찍은 사진인데 솜씨탓인지 둘 다 올라가는 길로만 보인다.
비행기 한대가 지나간다. 재빠르게 셧터를 눌렀지만 어째 희미하다. ㅋㅋ
모락산은 다섯개의 봉우리가 있다. 이중 1호봉에서 바라 본 풍경이다.
백운호수의 물은 아직도 맑질 않다.
비가 그렇게 내렸으니 호수의 물인들 뒤집어 지지 않았을리 없지…
백운호수에서 분당가는 길로 나가는 길목에 있는 산속마을인데 요즘 개발이
한창이라 지나다 보면 그림같은 집들이 많이 보인다. 유명 연예인의 집도 있다고
들었다.
요즘같이 채소값이 비쌀때 저런곳에서 텃밭을 일구고 사는 사람들은 참 좋을거다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해본다.
산 봉우리에 까지 벤치를 만들어 두었다. 옆에는 운동기구도 몇개 있다.
요즘은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어디에서도 운동할 수 있게끔 운동기구들이 집주변에도
많다. 산에도 중간 중간에 운동기구들이 마련되어 있고….
추석연휴의 마지막 날인 어제는
모처럼 하늘이 쾌청이라 모락산을 다녀왔는데
오늘도 날씨가 참 좋다. 오늘은 일어공부 가는날인데 공부마치고 과천대공원이라도
다녀 오고 싶다.
아지아
2010년 9월 23일 at 11:09 오후
나도 이럴 때도 있넸!!!
1등
captain 3대 홧띵
지수 시집 보내야겠심더 ㅎㅎㅎ
데레사
2010년 9월 23일 at 11:13 오후
아지아님.
키는 시집가도 되겠지만 이제 중학교 2학년 입니다.
일등 하셨으니 송편이나 몇개 드려야 겠어요.
okdol
2010년 9월 24일 at 12:07 오전
부지런도 하십니다. ㅎㅎ
명절 잘 보내셨지요? 모락산…가보고 싶어집니다. ^^
ariel
2010년 9월 24일 at 12:14 오전
모락산 구경 잘 했어요.
책상에 앉아 저런 산을 오르는 것이 저는 좋아요..
숨도 안 가쁘고..ㅎㅎ
하늘을 보니 가을이 왔네요.
데레사님… 매우 즐거운 가을 되세요^^
흙둔지
2010년 9월 24일 at 12:20 오전
어제는 전형적인 가을날씨였지요.
가시거리도 20m를 넘었다고 하더군요.
이제 비는 그만 내리고 멋지게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는데…
건강하시고 열정적으로 생활하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 보여주시기를…
해맑음이
2010년 9월 24일 at 12:24 오전
구름이 완연한 가을임을 느끼게 하네요.
평소에 보지 않았던 하늘,
요즘 계속 올려다보게 되네요.
구름이 너무 예뻐서요.
화창
2010년 9월 24일 at 1:14 오전
정말 어제 날이 좋았었네요!
이런 날 저는 모임에서 지인들과 고스톱을 치고 있었다니~~
한여름에 모락산을 다녀왔었는데…. 가을 정취가 너무 좋습니다~~~
풀잎사랑
2010년 9월 24일 at 1:58 오전
저도 어제 병원을 가면서 저렇게 좋은 하늘을 봤습니다.ㅎ
하얀 구름이 동동동 떠 있어서 참 좋구나… 했지요.
지수가 정말 많이 컸네요?
추억
2010년 9월 24일 at 2:16 오전
도시주변에 이렇게 오를 산이 많은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는 것같아요. 참 복받은 나라임에 틀림없죠. 모락산은 또 처음 들어보는 산이네요.
아바단
2010년 9월 24일 at 2:21 오전
어제에 이어 오늘도 날씨가 좋으네요.
집에 있기는 아까운데… 딱히 갈곳이 없네요.
아침에 창문열고 청소하고 오후엔 손녀딸과 산책이라도 다녀 와야 겠어요.
아니면 모락산이라도….
이경남
2010년 9월 24일 at 2:51 오전
뉴스를 보니 경인 지방에 비가 많이 내렸다는데
지금은 쾌청한 날씨이군요.
사시는 아파트 촌은 피해가 없으셨겠지요?
揖按
2010년 9월 24일 at 3:52 오전
미국 서부에는 없는 앞산, 뒷산의 자연 근린 공원 들..
백운 호수에는 나도 가 본 기억이 있습니다.
내가 안양 호계동에 공장을 가지고 있던 때… 1980년 대…
전혀 오지 않는 비는 뭘로 어찌 해도 도리가 없이 오직 사막화로 갈 수 밖에 없지만,
많이 오는 비로 인한 피해는 우수한 기술과 자본, 그리고 좋은 플랜으로 잘 막으면
어마어마한 자산이 되니, 재앙이 아니라 사실은 큰 축복입니다.
물론 당하는 사람들이야 마음이 아프겠지만, 세상에 어디 그런 일이 이것 뿐일라구요.
광야
2010년 9월 24일 at 5:09 오전
하늘이 너무나 밝아서 내 마음도 밝아지는듯 합니다…몇일 동안 비가 많이 와서 많은
이재민이 난 것으로 …별 일이 없은듯 하여 감사합니다…항상 고국 산천 이곳 저 곳으로
구경을 잘 시켜 주셔서 머리 숙여 꾸벅 인사 올립니다…편안한 주말이 되시길 바랍니다..
추천 콩을 드립니다!!
데레사
2010년 9월 24일 at 5:51 오전
옥돌님.
집에 있어봤자 심심하니까 그냥 앞산에 오른것뿐입니다.
모락산 오시는것 어렵지 않아요.
언제든 연락만 하세요. 안내 할께요.
데레사
2010년 9월 24일 at 5:52 오전
아리엘님.
높지 않은 산이라 별로 숨도 안 가쁘고 좋아요.
이제는 힘든곳 보다는 저런곳을 산책삼아 거니는걸 더 좋아합니다.
옛날에는 새벽운동으로 인왕산도 오르내렸는데 말입니다.
데레사
2010년 9월 24일 at 5:53 오전
흙둔지님.
어제 날씨, 정말 기막히게 좋았어요.
88 올림픽때도 날씨가 이렇게 좋아서 외국인들이 탄성을 지르기도
했던 우리나라의 가을날씨, 정말 아름답지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0년 9월 24일 at 5:54 오전
해맑음이님.
마산도 맑은 날씨였어요?
맑은 가을날 무학산쯤이라도 올라보면 좋을텐데…
마산 가고 싶어요.
데레사
2010년 9월 24일 at 5:55 오전
화창님.
때로는 고스톱도 좋지요. 산다는게 뭐 어떤 규정이 있는것도
아니고 자기 하고싶은대로 하고 살면 되는거지요.
모락산, 한번 다녀가셨군요.
좋지요?
데레사
2010년 9월 24일 at 5:55 오전
풀사님.
지수, 이제 키가 많이 컸어요.
더 안 커도 시집가는데는 지장 없을듯 합니다. ㅋㅋ
데레사
2010년 9월 24일 at 5:56 오전
추억님.
모락산은 우리집 앞 의왕시쪽에 있는 산이에요. 400 미터가 채 안되지만
정상에서는 백운호수도 바라보이고 아기자기한 산이라 이 지역
사람들의 휴식처에요.
우리나라의 산, 정말 좋아요.
데레사
2010년 9월 24일 at 5:57 오전
아바단님.
손녀가 산책을 같이 할 정도로 컸어요?
결혼시킨다고 한게 어제그제 같은데 세월 참 빠르네요.
행복하세요.
데레사
2010년 9월 24일 at 5:57 오전
이경남님.
이번 비는 우리 동네는 피해가 없었어요. 서울과 인천쪽이 심했나
봅니다.
염려,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0년 9월 24일 at 5:59 오전
읍안님.
그렇지요?
내리는 비는 설사 폭우라고 하드래도 좀만 신경쓰면 피해를 막을수도
있는 거지요.
언제나 인재가 더 많았다고 하니까요.
이번 역시 늑장 예보에 늑장대응으로 피해를 더 키웠다고 하던데요.
제가 언젠가 미국 서부를 20일간 여행했을때 비가 한번도 오지
않았어요.
백운호수엘 다녀가신적이 있으시군요.
데레사
2010년 9월 24일 at 5:59 오전
광야님.
어제 날씨는 그야말로 끝내주는 날씨였어요.
고맙습니다.
김현수
2010년 9월 24일 at 6:56 오전
중부지방엔 폭우로 인하여 비피해가 많다고 하던데
비가 그치면 해맑은 가을 하늘을 보여주니 좋기는 하네요.
추석전날 내려갈때는 계속 뭉게구름을 보면서 갔는데
추석당일은 계속비가 내렸지만 뒷날은 맑은날씨여서
귀가하기에는 좋았습니다.
데레사 님,추석연휴는 잘 보내셨지요?
찢어진 워커
2010년 9월 24일 at 7:21 오전
데레사님 메리 추석입니다. ^&^
바빠서 추석 인사 인제야 드립니다. ^^
데레사
2010년 9월 24일 at 7:56 오전
김현수님.
고향에서 추석 보내고 오셨군요.
날씨가 좋아서 귀가길에 고생을 안하셨다니 좋네요.
저는 잘 보냈습니다.
데레사
2010년 9월 24일 at 7:57 오전
워커님.
탱큐입니다.
메리 추석입니다. ㅋㅋ
이나경
2010년 9월 24일 at 10:26 오전
참 대단한 열정이십니다. 가끔 데레사님의 글을 대할 때 마다 저도 나중에 이렇게 부지런하고 열정적일 수 있을까를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저도 안양에 사는데 알고보니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계시네요. 제가 사는 곳도 지척에 산이 있어 몹시 많은 혜택을 누리고 살아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또 뜻하시는 모든 일 쉬이 이루시길 바랍니다.
왕소금
2010년 9월 24일 at 12:23 오후
모락산 가 본 지도 꽤나 오래 되었네요.
청명한 가을 하늘이 시원합니다.
추석은 잘 지내셨지요?
이젠 확실히 가을이 왔어요.
언제나 즐거운 날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노당큰형부
2010년 9월 24일 at 1:06 오후
사진만 봐도 너무 청명한 가을 경치.
아름답습니다^^*
쿡~~~
슈카
2010년 9월 24일 at 2:04 오후
사진이 그대로 엽서입니다^^
어제 날씨가 정말 좋더니 밤에 달이 유난히 깨끗해보이더라구요.
추석은 잘 보내셨죠? ^^*
데레사
2010년 9월 24일 at 4:04 오후
이나경님.
반갑습니다. 안양에 사시는군요.
정말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0년 9월 24일 at 4:04 오후
왕소금님.
모락산을 아시는군요.
추석, 잘 지냈습니다.
데레사
2010년 9월 24일 at 4:05 오후
노당님.
어제 오늘, 하늘이 너무 맑아서 기분조차 맑았어요.
데레사
2010년 9월 24일 at 4:05 오후
슈카님.
정말 좋은 날씨였어요.
추석, 잘 보냈고 말고요. 고마워요.
금자
2010년 9월 24일 at 4:32 오후
너무 맑은 하늘 풍경이네요. 폭포도 보기 좋구요. 즐감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가보의집
2010년 9월 24일 at 9:11 오후
데레사님
추석날 밤 부터는 달이 보이드니
계속 좋은 날이었습니다
데레사
2010년 9월 25일 at 12:17 오전
금자님.
폭포가 아닌데 계곡에 비가 많이 와서 여기저기 폭포비슷한게
생겨 버렸어요.
고마워요.
데레사
2010년 9월 25일 at 12:18 오전
가보님.
네, 어제 저녁에도 달이 보이더군요. 추석날도 구름사이로
달이 보였고요.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샘물
2010년 9월 25일 at 1:16 오전
하늘빛이 정말 곱네요.
뭉게구름 둥실둥실 떠다니면 포근하게 느껴지지요.
풀냄새 피어나는 잔디에 누워 새파란 하늘과 흰구름보며…를
친구들과 불렀는데 동창들 반응이 영 시원치 않던걸요.
올려주신 사진들이 참으로 정겹습니다.
데레사
2010년 9월 25일 at 6:47 오전
샘물님.
뉴욕도 하늘은 맑을거에요. 그러나 먼 이국땅에 계시니까 늘 고국은
그립지요?
왜 동창들 반응이 그랬을까요?
고맙습니다.
Angella
2010년 9월 25일 at 7:12 오전
햐~~
가을하늘이 너무 이쁘군요.
모락산에 오르셨어요?
고즈녁한 가을 날씨를 고스란히 다 맛보고 갑니다.
데레사
2010년 9월 25일 at 10:20 오전
안젤라님.
반가워요.
집앞에 있는 산이라도 자주는 못 올라요.
때때로 한번씩 올라보면 그렇게 좋을수가 없더라구요.
고마워요.
가을이네
2010년 9월 25일 at 5:11 오후
푸른 가을 하늘에 흰 구름 두둥실~~~
청아하게 맑은 가을하늘입니다.
데레사님 추석은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어제 저녁까지 딸래미 사위 손자가 떠나고
너무 조용해서 잠이 안오네요.
올때는 좋고 갈때는 더 좋다더니 나도 그런기분인가?
산에도 일주일이나 못가보고, 내일은 주일이라 못가고 월요일은 가 볼라구요…..
가을 하늘 잘 보고 갑니다……..
데레사
2010년 9월 25일 at 8:20 오후
루시아님.
반가워요.
손주들은 그래요. 올때 반갑고 갈때 더 반갑고. ㅎㅎㅎ
고맙습니다.
풀잎피리
2010년 9월 25일 at 11:51 오후
하늘이 멋진 날
전 하늘공원에 있었어요.
멋진 우리의 가을하늘 한참을 놀았습니다.
데레사
2010년 9월 26일 at 3:37 오전
풀잎피리님.
하늘공원, 얼마나 좋았을까요?
강도 보이고 꽃도 많고 아주 좋았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