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이다.
밤 비행기라 낮시간이 아까워서 싱가폴강 하구에 있는 보트키란 곳엘 갔다.
이곳은 크락키와 더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음식점들도 많고
싱가폴강 유람선을 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빌딩숲 속에서 옛 건물들을 예쁘게 단장해서 아름답게 꾸며놓은
것이 특징이다.
삼거리 코너에 지어 놓은 집이 독특하고 예쁘다. 이 집을 중심으로
앞 뒤로 예쁘고 맛난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오래된 집들이지만 허물지 않고 나름대로 예쁘게 색칠해 놓았다.
싱가폴은 역시 색깔의 도시다. 집집마다 다른 색깔로 칠해 놓았는데도
거슬리지 않고 아름답게 보이는것이 이 곳의 특징이랄까…
창문을 열어 놓으니 더 예쁘다.
길을 따라 걷다가 발견한 한국음식점 강나루, 반가웠지만 패스.
먹을거리 동네인만큼 조형물도 음식 만드는 아줌마다.
돌아 다니다 배고파서 들어 간 일본 라멘집, 돈코츠 라멘을 먹었다.
그런데 국물이 너무 짜다. 종업원을 불러서 짜니까 뜨거운 물을 좀 달라고
해야겠는데 갑자기 그 정도의 영어가 생각이 안 난다.
할수없이 일본가게니까 일본어로 짜니까 뜨거운 물을 달라고 했드니
“아무리 봐도 일본사람으로 생기지 않았는데 일본어를 하시네요” 한다.
그래서 한국에서 온 여행객인데 심심풀이로 배워서 너희나라 말 제법
할줄 안다고 했드니 만면에 웃음을 띄며 서비스를 잘 해준다.
이렇게 좁은 골목에 집집마다 에어컨 실외기가 걸려 있는데도 깨끗하기만 하다.
한바퀴 돌고 싱가폴강 가로 나왔다.
그런데 지난 밤 크락키에서 유람선을 타고 볼때는 그렇게 아름답드니
세상에 낮에 보니 완전 흙탕물이다.
아니, 이럴수가….
이 빌딩들은 중화은행 건물이다.
사진으로 봐도 흙탕물인것이 표가 난다.
다시 가게들이 있는 골목으로 왔다. 관광객들이 많다.
학생들인가 보다. 싱가폴은 학생들이 전부 교복을 입고 있다.
손주들도 국제학교에 다니는데도 교복을 입었다.
싱가폴 인구의 75%가 중국계이라고 하지만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서양 사람이 더 많다. 국제 무역도시다 보니 체류 외국인이 많아서 일게다.
중국사원 같은 건물이 보였는데 또 돈내고 사진찍으라 할까봐 미리 패스.
싱가폴에서의 열흘, 낮에도 나가고 밤에도 나갔다.
치안도 안전한데다 택시기사들도 친절하고 영어도 통하고 중국어도
통하는 나라라 돌아다니는데 별 불편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 좁은땅에 뭐가 볼게 있다고 열흘씩이나, 그것도 밤낮없이
다녔느냐고 하지만 볼거리라는건 자기가 어떤식으로 보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에 내게는 그래도 못 보고 온 곳이 더 많은것 같다.
불과 50년전만 해도 황무지나 다름없었던 버려진 땅, 말레이시아 로
부터도 쫓겨났던 나라가 이렇게 살기좋은 나라가 되기까지는 정부도
국민도 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참아 온 결실일것이다.
그래서 나는 싱가폴을 위대한 나라로 생각하며 열흘간의 여정을 마친다.
막일꾼
2016년 2월 14일 at 7:15 오전
리광요라는 위대한 지도자가 있었기에 소강국을 이뤘습니다.
대한민국도 이승만과 박정희라는 위대한 지도자 덕에 이렇게 잘 살게 됐지요.
데레사
2016년 2월 14일 at 9:41 오전
그러나 다른점은 우리는 국민들이 그분들을 존경 안한다는 거지요.
싱가폴은 이광요 우상을 국부로 받들고 박물관 마다 그분의
코너가 있고 그랬거든요.
그 점이 더 부러웠습니다.
無頂
2016년 2월 14일 at 8:12 오전
싱가폴의 여행기 시리즈로 잘 보았습니다.
끝에 ‘ 정부도 국민도 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참아 온 결실일것이다’
지금 우리가 배워야할 알인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데레사
2016년 2월 14일 at 9:42 오전
우리도 서로 네탓 내탓 하지말고 정부와 국민이 똘똘
뭉치기만 한다면 그까짓 북핵이나 김정은 따위는
아무것도 아닐텐데 그게 안타까워요.
참나무.
2016년 2월 14일 at 8:54 오전
수고하셨어요
10일간 여행 모두 15편 여행기
잘 봤습니다
편안한 주일 되시길바랍니다.
데레사
2016년 2월 14일 at 9:42 오전
고맙습니다.
머리가 좀 아픈것 같아서 오늘은 푹 쉴려고요.
벤자민
2016년 2월 14일 at 2:43 오후
전 아마 다음 주 잠깐 들릴 것도 같네요
좋은 글과 사진들 잘 봤습니다
데레사
2016년 2월 14일 at 4:28 오후
싱가폴에 가시나요?
보트키에서 술한잔 하셔야죠?
잘 다녀 오세요.
나의 정원
2016년 2월 14일 at 3:15 오후
덕분에 싱가폴의 구석구석 못가본 곳까지 데레사님 덕분에 구경 잘했습니다.
오실때, 섭섭함도 드셨겠어요.
좁은 나라지만 그 특색에 맞게 번영을 잘 이룬 나라란 생각을 다시 해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데레사
2016년 2월 14일 at 4:29 오후
언제나 헤어질때는 섭섭해요.
지금도 손주들이 눈에 밟혀요.
그곳은 여름방학이 아니라서 아이들 하고 별로
놀지도 못했거든요.
비풍초
2016년 2월 14일 at 5:55 오후
글 본문 오른 쪽에 “글목록”이라고 있고, 그 밑으로 줄줄이 년월 표시가 나오는데, 이를 간단히 줄이는 방법은,
관리모드로 들어가서 왼편에서 “외모” > 위젯 을 클릭하면 나타나는 화면에서, 오른편에
“메인 사이드바”라고 있습니다. 그 밑에 보이는 것들은 현재 테레사님의 블로그에 설치되어있는 기본적인 위젯들입니다. 거기에서 “글목록”이라고 있는 걸 찾아서 클릭하면 “타이틀”이란 거하고, 두어줄 더 나타날 겁니다. 거기서 “드랍다운 방식으로 보여주기”란 게 있고 그 왼편 네모칸을 콕 찍어서 체크표시해주고 “저장하기”를 클릭하면 됩니다.
헤더 이미지를 길게 자르는 방법은 Twenty Twelve 테마에서 필요한 것인데, 미리 사진을 길게 잘라서 PC에 저장시켜놓아도 되고, 이 테마에서 권장하는 배율로 자르려면 그 헤더이미지 업로드 화면으로 들어가서 보이는데로
따라하면 되는데요..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네요..
데레사
2016년 2월 15일 at 8:17 오후
고맙습니다.
그렇게 해보겠습니다.
초아
2016년 2월 15일 at 3:49 오후
싱가폴여행 마지막까지 함께하기위해 들렸는데…
저 오늘 횅재했습니다.
비풍초님의 댓글을 읽으니 제게도 포함되는 사항이네요.
관리모드로 들어가서 가르쳐주신대로 해 봐야겠습니다.
저도 그게 조금 눈에 거슬렸거든요.
싱가폴 여행 시켜주신 데레사님
비풍초님의 가르침도 감사합니다.
데레사
2016년 2월 15일 at 8:17 오후
초아님.
언니하고 노니까 좋은점 많지요?
ㅎㅎ
비풍초님 감사합니다.
초아
2016년 2월 16일 at 6:10 오후
예, 언니와 함께하면 좋은점 무궁무진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