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면서 밥 맛이 없어 본 적이 없다.
흔히들 밥 맛 없으면 입 맛으로 먹으면 된다고들 하지만 나는
그래 본 적이 없다. 언제나 밥 맛이 너무 좋아서 탈이었으니까… ㅎ
어제 해연님이 시집살이가 무슨 자랑이라고 하는 제목의 포스팅을 했는데
나의 시집살이도 자랑을 할려면 몇날 며칠을 해도 모자랄 만큼 많다.
무엇보다도 식욕이 왕성한 나는 먹는것에 서러움이 컸다.
시어머니 살아 계실때 큰 아이를 낳았다.
그때는 대부분 모유로 아기를 키웠기 때문에 밥을 많이 먹어야만
아기의 양식인 젖이 풍부했는데 시어머니는 늘 내가 먹는걸 감시했다.
어디 멀리 나가시면 쌀 뒤주에 표시를 해 두었고, 참기름 병도 숨켜놓고
그랬다. 그래서 나는 늘 허덕였다.
그런데 요즘은 배부르기 위하여 먹는것 보다는 맛을 찾아 먹는 일이 더
많아졌으니 이만하면 상팔자가 되어 버린게 아닌가 싶다.
청계사로 오르는 길가의 게장백반으로 유명한 집이 있다.
삼거리식당.
가격은 1인분에 12,000 원이라 비싸지는 않은데 혼자가면 안 된다.
두 사람 이상이라야 게장백반을 시킬 수가 있어서 그게 많이 불편하다.
그래서 아들이 노는 날 둘이서 같이 간다.
간장게장, 게딱지에 밥 비벼 먹으면…..
그 맛 모르시는 분 손들어 보세요 하고 싶다. ㅋㅋ
이건 덤으로 나오는 매운 게장이다. 내 입에는 간장게장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맛있다.
이 집 밥이 맛있는 이유는 아끼없이 넣어주는 곤드레로 지은 밥이다.
콩도 보이고 곤드레 나물도 많이 들어 있다.
간장게장 먹은걸 자랑할려다가 옆으로 빠져서 시집살이 자랑을 좀 했다.
저 밥 한그릇 다 먹고, 게장 국물에 밥 비벼 먹고 싶어서 공기밥 하나 더
달라고 할까 말까 하다가 말아 버렸지. 옆으로 자꾸만 넓어지니까. ㅋ
막일꾼
2016년 3월 5일 at 10:22 오전
시오메가 뒤주에 표시를 하고 참기름병을 갑췄다고?
믿기 어려운 이야기네요. ㅎㅎ
데레사
2016년 3월 5일 at 4:39 오후
남자분들은 몰라요.
자기엄마가 자기 마누라에게 어떻게
했는지를…
최 수니
2016년 3월 5일 at 11:51 오전
날씬 하시면서 무슨 걱정이세요.
다음엔 공기밥 하나 더 시켜서 비벼드세요.^^
돌솥에 김이 모락모락 나고
반찬에 맛이 느껴질 정도로 사진이 좋습니다.
가까우면 밥 동무 해드리면 좋겠네요.
데레사
2016년 3월 5일 at 4:41 오후
밥동무? 좋은데요.
솔직히 식당에 혼자가는건 쉽지않죠.
나. 요즘 평수가 자꾸 늘어요. ㅋ
無頂
2016년 3월 5일 at 12:54 오후
시어머니께서 쌀뒤주에 표시했다는
이야기를 현대 여성들이 들으면 어떤 표정일까요?
지금이라도 맛있는 것 알맞게 잡수세요 ^&^
데레사
2016년 3월 5일 at 4:42 오후
지금은 그러다 아들 고생만 시키죠.
그리고 연속극에서나 있을번한 얘기지만
우리시절엔 흔했지요.
睿元예원
2016년 3월 5일 at 1:29 오후
아유~~~
저도 좋아하는데요!
너무 먹음직합니다.
꽃게나 사다가 맹글어 볼까요!ㅋㅋ
데레사
2016년 3월 5일 at 4:43 오후
솜씨 좋은 예윈님
만들어봐요.
그릇갖고 얻으러가게요.
dotorie
2016년 3월 5일 at 1:45 오후
게딱지에 비빈밥 맛 모르는 사람
여기요~~ 여기~ 손 들었습니다 ㅎㅎㅎ
게딱지에 노리끼리한거(알?)를 못먹겠더라고요 ㅎ
게장은 작업?이 좀 많아서 양보하고요 ㅎㅎㅎ
데레사
2016년 3월 5일 at 4:44 오후
노리끼리한 그게 맛있는건데요.
도토리님!
초아
2016년 3월 5일 at 3:16 오후
게딱지에 비빈밥 저도 손 뻔쩍듭니다.
그러나 그 맛을 몰라서가 아니라
너무나 잘 알기에 들었습니다.
환상적인 그 맛 생각만해도 입안에
군침이 가득고입니다.^^
데레사
2016년 3월 5일 at 4:45 오후
그렇죠?
아이고 샘각만으로도 침넘어 갑니다.
초아
2016년 3월 5일 at 3:17 오후
에궁
이곳은 잘못 쓴 글을 수정하려해도..
수정을 할 수 없네요..
비빔밥이 비빈밥이 되어도 손도 못되고갑니다…ㅠ.ㅠ
데레사
2016년 3월 5일 at 4:46 오후
위블이 아직은…ㅎㅎ
mutter999
2016년 3월 5일 at 3:53 오후
게장맛있겠어요.
청계사 오르는 쪽에 식당이 많이 생겼나봐요.
아파트 생기기전에 그 쪽으로 해서 청계사를 올랐거든요
지금은 아파트가 워낙 많이 생겨서요. 맛집도 많이 생기고요.
거기는 차가 있어야 갈 수 있겠어요.
데레사
2016년 3월 5일 at 4:47 오후
인덕원에서 마을버스도 있어요.
그러나 보통은 차갖고 가요.
요즘은 음식점이 한두곳이 야닙니다.
enjel02
2016년 3월 5일 at 5:04 오후
시어머니는 그래야만 되는 건 줄 알았나 봐요
내 아들을 위한다면 그래서는 안되는 것을~~~
나도 시집살이가 만만치 않았었지만~~~
언젠가 양재역 근처에도 계장이 맛있고 일 인분
만 오천 원 식사에 계장 리필까지 해 주던 집이 있는데
그 집은 예약을 해야 밥을 먹을 수 있었어요
역시 계장의 맛을 아시는군요
며칠 전 당진까지 가서 먹고 왔는데
데레사님 게장 이야기에 또 먹고 싶어지네요
데레사
2016년 3월 5일 at 6:05 오후
그시절 시어머니들은 왜 그랬을까요?
저도 게장 먹으러 군산까지 간적도
있어요. 말만해도 입에 침이 고여요.
임인애
2016년 3월 5일 at 9:00 오후
우리 고향에서는 꽃게보다 ‘박하지’라고 하는 꽃게보다는 작지만 아주 단단한 게로
게장을 담궜어요.
언니가 내집에 올때마다 그 게장을 가지고 오는데 지금도 냉동실에 있어요.ㅎ
밥도둑 맞고요.
저도 아직 밥맛 없은 적이 없어서 이 나이에도 체중 걱정을해요.ㅎㅎ
데레사
2016년 3월 5일 at 9:08 오후
박하지는 처음 들어봐요.
나이 들어도 밥맛 좋은게 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어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