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에 바람이 많이 불었을까?
바깥에 나가보니 살구가 떨어져 있다.
그리고 살구나무 아래서 살구를 줍는 사람들이 보인다.
내 발길도 어느덧 그 쪽으로 향한다.
우리 아파트에는 유난히 유실수가 많다.
감나무, 대추나무, 앵두나무, 그리고 살구나무도 몇그루 있다.
저 분들이 뭘 하나 싶어서 다가 가 본다.
살구나무 밑에 이렇게 살구가 많이 떨어져 있다.
나도 요만큼만 줏어 봤다. 터진것도 있지만 성한것도 있다.
우리 아파트 살구는 맛이 고향집 마당에 있던 살구맛과
같다. 그래서 해마다 몇개씩은 꼭 먹어 본다.
과육을 깨물면 입 안으로 스며드는 달콤하면서도 약간
새콤한 맛, 그리운 내고향의 맛이다.
다른 살구나무 밑으로 가 본다.
아까것 보다 알은 작지만 많이도 열려 있는데 아직 여기는
떨어진게 별로 없다.
블로그 이웃이신 김포 노당님도 이맘때쯤이면 늘 살구따는
사진을 올리곤 했었는데, 아직도 위블로 돌아오지 않는
이웃들이 새삼 그리워 진다.
글쓰기가 어렵다고 돌아오지 않는 옛 조블의 이웃님들이
얼른 돌아 왔으면 좋겠는데……
모두들 어서 돌아오세요, 하고 마음 속으로 외쳐 본다.
살구 몇개 먹고 나의 산책로로……
이 길을 다섯번 왕복하면 딱 한시간 걸리는데 요즘 들어서
나는 한번, 그것도 여러번 쉬어가면서 걷는다.
이 저리고 아픈 다리와 허리, 수술로 깨끗이 나아지면 좋겠다.
이렇게 바른자세로 걸어지기를 소원해 본다.
아마 며칠동안은 살구나무 밑으로 자주 갈것 같다. 저 살구들이
다 떨어질 때 까지 몇개씩 맛 볼수 있을테니까.
나뭇가지를 흔들면 떨어지겠지만 누구도 그렇게는 하지않는다.
그저 자연으로 떨어지면 몇 개 줏어 먹어볼 뿐이다.
달면서도 약간은 새콤한 살구 맛, 오늘도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될것 같다. ~~
초아
2016년 6월 20일 at 6:09 오전
흔들어 떨어지는것은 곰삭지 않은 살구라
자연적으로 떨어지는 살구보다 맛은 덜할것 같아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참 좋아요.
수술 너무 염려마셔요. 꼭 잘 되실거에요.
참나무.
2016년 6월 20일 at 6:42 오전
살구가 정말 많이도 열렸네요
딸네집 정원에서도 엄청 떨어져서
잼을 많이도 만들었거든요
*
바르게 걷는 자세 한참 바라보았어요
저도 몸이 불편하니 별 생각이 다 드는군요
디스크 검사도 해봐야하나~~도 싶고…
*
위블이 정말 쉽진않지요
관련글 올라와 답글 읽을 때마다 저도 그립답니다
북한산 78s
2016년 6월 20일 at 9:44 오전
올해도 벌써 반년이 훌쩍 넘어가는것 같습니다.
살구가 벌서 저렇게 익어서 떨어지고있으니 참으로
빠른듯 합니다.
데레사님 수술받으실날도 며칠남지않앗네요.
그동안 몸관리잘하셔서 좋은결과 나오시기 바랍니다.
데레사
2016년 6월 20일 at 10:25 오전
고맙습니다.
세월, 정말 빠르지요?
바위
2016년 6월 20일 at 11:14 오전
어린 시절 살았던 집에는 감나무, 앵두나무, 무화과나무가 있었지요.
무화과를 할머니께서 ‘이찌지구’라고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배고팠던 당시 요맘 때 떨어진 작은 감들을 주워 소금물에 익혀 먹었지요.
그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저도 노당 님의 살구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이번에 수술받고 예전처럼 건강이 회복되시길 기원합니다.
데레사
2016년 6월 20일 at 12:37 오후
지금도 감이 떨어지던데 쳐다보지도
않아요.
그때는 없어서 못 먹었지요.
정말 아쉬운게 없는 시절인데..
고맙습니다.
enjel02
2016년 6월 20일 at 12:19 오후
살구 맛있겠어요
우리 동내 서울숲에도 몇 그루 있는 것 같던데
사람들이 우루루 모여있고 어떤 청년을 뛰어가서
살구나무를 발로 차더니 우수수 난리더군요
나는 그냥 지나쳐 왔지요
살구가 그렇게 많이 여는가봐요
보기도 좋네요
계절의 맛있는 살구 드시고 건강하세요
데레사
2016년 6월 20일 at 12:40 오후
배낭 메고 아파트 단지를 돌면서 열매란
열매를 다 따가는 사람들도 있어요.
살구가 올 해는 어느나무든 많이 열렸네요.
無頂
2016년 6월 20일 at 7:52 오후
고향에 살구 떨어진다고 따러 오라고
연락왔는데 내일은 가봐야겠습니다.^&^
데레사
2016년 6월 21일 at 12:38 오전
저도 늦은 밤인 지금 나가서 제법 줏어
왔습니다.
올 해는 살구가 풍년이에요.
김수남
2016년 6월 21일 at 8:28 오전
네,참 향기나는 좋은 동네에 사시네요.살구 이야기에 입 속에서 침이 저절로 생깁니다.저희 집 앞에도 살구 나무가 있었는데 고향이 그리워집니다.저도 바르게 걷는 법 자세히 보았는데 참고하면서 걷겠습니다.담 주에 병원 가실 때까지 살구나무 곁을 산책 하시면서
건강히 잘 지내시길 기도합니다.
데레사
2016년 6월 21일 at 9:09 오전
고맙습니다.
고향집 살구, 정말 맛있었거든요.
그런데 몇년전 우연히 들렸드니 살구나무가 없어졌더라구요.
물론 낯선 사람이 살고 있었고요.
물어보니 지금 사시는 분은 살구나무가 있었는지 조차
모르더라구요.
수남씨네도 살구나무가 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