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하고 나흘째다.
처음으로 컴 앞에 앉아보니 아직도 어질어질한게 제정신이
아니다. 물론 오래 앉아 있기에는 허리도 아프고, 일상으로
돌아온다는게 쉬운일은 아닌것 같다.
그래도 극복해야지 어쩌겠는가?
의사는 수술 이튿날 부터 걷기를 강요했다. 온 몸에
주사약을 주렁주렁 달고 병원복도를 걷기 시작해서
하루에 한시간 정도씩은 걷고 있다. 걷는것이 치료의
하나라니 게을리 할 수도 없고 갑옷같은 보호대를
허리전체에 두르고 이 여름날씨에 걷는다는건
바로 고역 그 자체다.
만나는 사람마다 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곤 한다.
수술했느냐고 물어오는것 까지는 괜찮은데 반갑다고 어깨나
허리를 툭 치는데는 정말 질색이다.
허리 유합수술을 받은 사람은 적어도 3개월 정도는 충격을
받으면 안되니까 보호대를 두르고 다니는데 왜 사람들은
반갑다고 여기저기를 툭툭 때리는지 모르겠다. 화를 낼수도
없고…..
그래서 꾀를 냈다.
사람들이 안 다니는 길을 찾아서 걸어야 겠다고.
이 길이 나의 산책 코스였는데, 왕복 다섯번을 걸으면 한시간이
되는데 이 좋은 길을 포기하고 아파트와 도로 사이에 철조망이
쳐진 완충지대를 혼자서 걷고 있다.
사람 만나는게 두려워서…..
집안일은 아직이다.
싱가폴에 있는 딸이 어제 왔다. 한 열흘 살림살아 주고 간다니까
그때 까지는 해결이 되었는데 그후는 아무래도 사람을 써야만
될것 같다.
일상으로 돌아 온다는게 간단하지만은 않아서….
그래도 여기 이렇게 컴 앞에서 소식을 알릴 수 있게 된것만도
그저 감사할 노릇이다.
초아
2016년 7월 27일 at 6:11 오전
안그래도 글이 보이지 않아서..
내심 걱정을 하였답니다.
*
아무래도 그렇죠.
수술을 하였는데, 빠르다해도
아직은 많이 불편하실거에요.
*
조급하게 생각하시지 마시구요.
천천히 하셔요.^^
데레사
2016년 7월 27일 at 7:20 오전
아직 컴앞에는 무리인것 같아요.
조급해 할일도 아닌데 이러네요.
고맙습니다.
세월이 약이겠지요.
無頂
2016년 7월 27일 at 8:09 오전
다시 좋은 글 보게되어 참 좋습니다.
차츰 차츰 적응하셔요 ^&^
데레사
2016년 7월 27일 at 8:57 오전
네. 그래야겠습니다.
아직은 어질어질 해요.
나의 정원
2016년 7월 27일 at 11:57 오전
무더위에 고생이 많으시네요. 그래도 꾸준히 걷는 연습을 하신다니 완쾌의목적이라고는 하지만 대단하십니다.보호대가 생각보다 무겁지요? 더군다나 이런 무더위엔.. . 천천히 마음의 여유를 가지시다 보면 3개월은 금방 지나갑니다. 힘내세요!
데레사
2016년 7월 27일 at 2:06 오후
고맙습니다.
기왕 수술 했으니 의사지시대로 하고
있습니다.
북한산 78s
2016년 7월 27일 at 9:09 오후
데레사님 무더운데 고생 많으셨네요. 수술이 잘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앞으로 허리 관리 잘하셔서 더욱 건강히 지내시기 바랍니다.
데레사
2016년 7월 27일 at 10:19 오후
고맙습니다.
조심 하면서 걷기운동 부지런히 하고
있습니다.
더위에 무탈하시기 바랍니다.
김 수남
2016년 7월 28일 at 12:48 오전
네,다시 뵈오니 너무 반갑습니다.무리 안되시고 많이 쉬시면서 더위도 잘 이기시고 보호대도 속히 다 떨쳐 내실 날이 앞당겨지길 기대합니다.따님이 한 열흘이지만 다녀 간다니 참 반갑고 좋으시겠어요.가까이 계시면 정말 도와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당연히 사람을 쓰셔야지요.안심 되실 때까지는 몸을 많이 아끼시고 잘 회복되시길 기도합니다.
데레사
2016년 7월 28일 at 7:19 오전
고맙습니다.
이 모두가 은혜지요.
제가 한것도 없는데 과분한 사랑속에
사는것 같아요.
바위
2016년 7월 28일 at 11:25 오전
수술이 잘 되었다지만 금방 회복되진 않겠지요.
사람들은 반갑다며 툭툭치지만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몸조리 잘 하시고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십시오.
아마도 시원한 가을바람 불 때 쯤이면
예전보다 더 건강한 몸으로 회복되실 겁니다.
데레사
2016년 7월 29일 at 5:26 오전
네, 고맙습니다.
이번 여름은 죽었다하고 지내야될것
같습니다.
산고수장
2016년 7월 29일 at 7:31 오전
퇴원을 축하합니다.
조용조용히 많이 걸어서 빠른 회복을 바랍니다.
걷는것은 늙은이에게는 종합운동 백화점
이라고도하지요.
가능하면 몸은 따뜻하게 하시는것이 회복에 도움이
될것입니다.
데레사
2016년 7월 29일 at 2:30 오후
고맙습니다.
수칙대로 하고 있습니다만 보조기가 때로는 짜증스러울
때도 있어요.
그래도 참고 부지런히 걷고 또 걷습니다.
김덕희
2016년 7월 31일 at 7:49 오전
어서 완쾌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시간이 흘러야 해결되는 것이니 너무 조금해하지 마시고 여유있게 생활하시어요.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데레사
2016년 7월 31일 at 9:06 오전
반가워요. 덕희님.
날씨가 더우니까 보조기가 넘 힘들어요.
조급해 하지 말아야 되는데 때로
짜증이 나서요.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