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더러 소원을 묻는다면, “가을 가운데 서 있고 싶어요” 하고
답할것이다.
얼른 허리에 찬 보조기를 벗어버리고 가을속을 훠어이 훠어이 걷고
싶다. 날씨는 왜이리도 더운지 새벽 3시가 가까워 가는 지금도
여전히 폭염속이다.
일본중학생 야구부를 데리고 야구장 통역을 나갔다 온 아들은
파김치가 되어서 거실에다 선풍기 두대에 에어컨 까지 털어놓고도
윗옷을 벗어젖힌 채 죽은듯이 잠들어 있다.
날씨는 연일 무더위의 연속으로 35도가 넘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하늘을 보면 가을하늘 처럼 구름도 많고 높다.
대추도 익어가고
익지는 않았지만 까마중도 열매를 매달고 있다.
우리 고향에서는 까마중을 개멀구라고 불렀다. 먹을것이 없던 시절
이 열매가 짙은 보라빛으로 익으면 따먹곤 했었지.
약간 새콤하면서도 달달하던 그 맛, 잊어버리지 말고 익으면
한번 따먹어 봐야지….
아파트 마당의 꽃들도 대부분 기가 팍 죽어 버렸다.
워낙 햇볕이 강하니까 모두가 시들 시들하다.
소나기라도 지나가야 이 꽃들이 좀 살아날텐데 말이다.
쪽두리꽃은 그래도 싱싱하네.
시집가는 새색씨 족두리를 닮은 족두리꽃의 꽃말이 시샘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ㅎㅎ
이제 올림픽조차 끝나고 나니 무더운 밤이 더 견디기 어렵다.
이번주말쯤 부터는 폭염이 사그라 들것이라고 하지만 그것도
그때 가봐야 알지, 일기예보도 믿을 수 없고……
그저 세월이 빨리 가기만을 고대해 본다.
오늘 저녁도 잠자기는 다 글렀다.
초아
2016년 8월 22일 at 6:10 오전
전 초겨울이 좋다라고 하고 싶어요.
이번더위에 너무 지쳐 가을가지고는
안될것 같아서..
*
저보다 더 힘든 날을 보내셨겠지요.
그래도 곧 가을은 올거에요.
힘내셔요. 홧팅!!!
데레사
2016년 8월 22일 at 7:57 오전
어제 서울이 36,6도, 제일 더웠다고 하네요.
정말 견디기 힘들어요.
그래도 운동은 해야하지….
정말 겨울도 좋을것 같아요.
無頂
2016년 8월 22일 at 8:23 오전
자연 파괴의 재난이 현실로 닥아 오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올해 유난히 많은 미세먼지, 무더위가 지구의 온난화를 실감나네요.
무더위 잘 보내세요.지구는 둥그니까 곧 가을이 오겠지요. ^&^
데레사
2016년 8월 22일 at 11:26 오전
갈수록 더 더워지는것 같아요.
어제는 정말 힘들었어요.
가을. 기다려집니다.
산고수장
2016년 8월 22일 at 8:29 오전
투병생활이라는 거 강건너 불이었지요?
저도요. 여름도 지겹고…
내가 지팡이를 짚으며 걸어가보니
그런 사람이 어찌그리 많이 보이는지
부탁드리고 싶은말씀, 의사 지시를 철저히 따라주세요.
저는 목에 복대를 소홀히 해서
고생을 더 오래했지요.
데레사
2016년 8월 22일 at 11:27 오전
고맙습니다.
이 복댸때문에 더 힘들어요.
당부말씀, 고맙습니다.
나의 정원
2016년 8월 22일 at 4:06 오후
정말 지긋하단 말이 나올정도로 무덥네요.
밤에 열대야로 인해서 이렇게 잠을 못자보기도 처음인것 같습니다.
기상철이 구라청이란 명예롭지 못한 이름을 달고 있다는 소리도 들리던데, 정말 이 무더위가 빨리 가셨으면 좋겠네요.
데레사
2016년 8월 22일 at 5:23 오후
어째 갈수록 더 더워지는것 같아요.
어제는 견딜수가 없더군요.
태어나서 올 해가 제일 더운것 같습니다.
enjel02
2016년 8월 23일 at 6:39 오전
다음 주 다음 주하던 더위가 꺾일 줄을 모르는 요즘
정말 밤잠 자기 힘들어요
무엇이든 영원한 것은 없을 터이니 조금만 더 견뎌 보시자고요
선선한 가을바람을~~~
데레사
2016년 8월 23일 at 7:42 오전
올해는 더워도 너무 더워요.
일기예보도 전혀 안맞고요.
차라리 포기하고 사는게 편할것 같아요.